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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위대한 물리학자를 추모하며

in #kr7 years ago (edited)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인문학은 자연과학에 열 수는 접고 들어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법칙 자체가 그저 학자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말장난의 향연들보다, 삶을 사는 이치에도 훨씬 부합하죠.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의 역사 같은 물리학이 아니라 통섭이란 책을 읽으며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진화론이었습니다만... 그 전까지 교회와 나의 관계가 애증이었다면 어느 시점부터 무관심이 되어버렸네요. 자연과학의 법칙들을 읽게 되면 성경에 적힌 신화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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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따지고 올라가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둘이 아니었다고 하죠.
고대 철학자들은 모두 수학도 잘했고.
애초에 수학이라는게 논리를 통해 우주를 파악하는 거였죠.
한국에서나 문과 이과 따지지, 외국에서는 그래서 Ph.d라고 하죠.
지금 읽고 있는 유니버스의 저자 맥스 테그마크도 경제학 전공한 후에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고....

dakfn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안녕하세요! admljy19님의 말씀에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 인문학' 없이는 인간의 삶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므로 '인문학'에 대하여 지금 강하게 하신 말씀을 차후에도 계속 견지하실지는 의문입니다. 자연과학은 인문학에서 탄생하여, 최고 정점에 이르면, 다시금 인문학으로 돌아간다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내용은 호킹박사께서 하신 말씀인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물리학과 수학은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해 줄 수는 있지만 인간의 행위를 예측하는 데는 별 쓸모가 없다. 왜냐면 (인간 행위 예측에는, 즉 인문학에는 ) 풀어야 할 방정식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이 사람들의 행동동기를, 특히 여성들의 활동 동기를 유발시키는지를 이해하는 데에서는 문외한이나 다를 바가 없다. (While physics and mathematics may tell us how the universe began, they are not much use in predicting human behavior because there are far too many equations to solve. I’m no better than anyone else at understanding what makes people tick, particularly women.)
자연과학자가 제 아무리 자연을 잘 이해하더라도, 인간과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 자연과학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감기 유념하시고 평안하시길!

학계의 정설은 원래 자연과학과 철학은 구분되지 않았고 이게 점차로 세분화되었지만 이제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취지는 알겠습니다만.. (저도 인문학도 출신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학계'가 뭘 말씀하시는지 명확하지 않고 그 '학계'의 정설을 수용해야 한다는 그 어떤 '인문학'적 근거는 더더욱 없습니다.

인문학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건 작금의 폐쇄적인 언어 놀음이 아닌 보다 자연과학에 근접한 순수한 형태의 인문학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점에서 패거리 학문을 이끄는 인문학 교수들보다는 호킹 같은 자연과학자 쪽이 앞으로도 더 위대한 인문학적 결과물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학 배운 사람은 뒤늦게 철학에 접근하는게 상대적으로 쉽지만, 철학만 배운 사람은 수학에 접근하기 어려우니까요.

admljy19님~~ 다시 지적하신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원래 서양 철학의 탄생 자체가 순수선험논리인 수학과 불가분의 관계였으니까요! ( 별론입니다만, 영국의 대학에서는 수학을 문과에 편성하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다시 올려주신, "자연과학에 근접한 순수한 형태의 인문학"이라는 말씀 취지에 대해서는 알겠습니다만,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받아들이는 데는, 연구대상과 연구방법이 현격하게 다른, 인문학으로서는 자명한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회과학조차도 자연과학적 방법론(특히 수학과 물리학의 방법론)을 받아들이면서 엄밀한 학문으로 탄생하는데 그토록 애를 먹은 것을 고려해볼 때 말이죠). 자연과학이 자연과학일 수 있는 핵심성립요건은 '자연과학 이론에 대한 오류 검증 가능성 또는 그 반증 가능성'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이러한 오류 실험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자연과학을 닮은 순수인문학'은 요원한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좌우지간 말씀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좋은 말씀 경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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