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수교사다

in #kr6 years ago

나는 특수교사다. 나는 스스로를 무늬만 특수 교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어설픈 10년차 교사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직업이 너무나 좋다. 소방사, 간호사, 의사... 세상에는 참 좋은, 의미있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수교사도 그 직업 중에 하나라는 사실에.. 나는 참 보람되고.. 뿌듯하다.

특수교사들이 모두 다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지금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좋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너무 좋다. 많은 선생님들의 인성과 열정이 나를 감격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나는 착한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주변 특수교사 선생님들을 뵈며.. 참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직업을 뒤늦게라도.. 가질 수 있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일반학교에서도 근무를 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 어떤 협의를 하는지.. 동갑 친구 교사도 몰랐다... 솔직히 일반학교 안에서 특수교사는.. 특수학급은 그림자 같은 존재로.. 지내는 곳이 아직도 많다.. 특수학교가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여기에선 서로가 힘든 부분을 함께 인정하며.. 응원해주고 있다.

특수교사에겐 천사 같이 순박한 학생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때로는 학생들에게 맞을 때도 있다. 같은 급별에 근무하는 여선생님은 결혼 한 달 전, 자폐성 장애 학생에게 코를 맞았다. 한 남선생님은 학생에게 물렸다. 뺨을 맞는 선생님들도 많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파하시지만, 대부분 절대로.. 학생을 탓하는 분은 거의 없다. 학생들의 또 다른 표현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방어체계의 하나로 생각하는 선생님이 많다. 우리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비겁하다. 나는 솔직히 중증장애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힘들다. 나는 빠른 결과 인출.. 학생들이 취업하는 사례를 더 많이 보고 싶다. 특수교사라는 직업은.. 학생들의 변화속도를 보은 것이 많이 늦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7년을 지도했고... 이제는 학생들이 취업하는 사례를 더 보고 싶다.

하지만.. 본인이 맡지 않으면.. 누가 중증장애 학생들을 맡겠냐는 말씀을 하시는.. 경력 많으신 기간제 특수교사 선생님이 있으셨다.. 이것이 진정한 특수교사이다. 교사들 중에는 수업을 잘 하는 교사도 많고, 업무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선생님들도 많다. 하지만.... 진정한 특수교사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그것이 특수교사다.

나는 미완성이고.. 앞으로도 학생들과 선생님들, 장애학생을 수년간 키워오신 부모님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자만하지 않고, 배워야 할 부분은 서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남은 숙제를 정리해 보았다.

내가 할 일은... 나의 부끄러운 과거.. 나의 실수와 실패담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제 5% 정도 시작한 것 같다. 내가 만든 장애인식 개선 연극책을 전자책으로도 만들 생각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음은 급하다...

전자책을 제작하기 위해서.. 시길보다 좀 더 편리한 프로그램을 구입해야 하고.. 글씨 폰트도 구입할 생각이다.. 그리고 집필 기간은 앞으로 1년 정도 계획하였다. 올해 말.. 나와의 약속이 지켜지길.... 스팀잇에.. 지워지지 않는 역사에 기록에 남겨보며.. 각오를 다져본다.


저를 제외한 특수교사를 주변에서 보신다면, 많은 응원을 주시길 부탁합니다. 때론, 장애학생들 뿐만 아니라, 특수교사 선생님들도 상처받고, 다치고, 힘이 드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수를 하고, 잠깐이라도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저를 제외한 특수교사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잠시만 이해해 주시고.. 잠깐만 더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우리도 약한 사람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신다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시 회복되어 원래의 모습으로... 아이들 옆에서 굳건한 모습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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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짱짱맨 홍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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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학교육과를 나와서 한때는 학교에서 계약직이지만 수학교사를 했고, 아내는 특수교육을 대학원에서 전공을 하였고 현재 사서교사로 일을하고, 처형은 특수교사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네요^^

요새 특수교사 뿐만아니라 모든 초중등 가릴 것 없이 힘든게 현실이죠. 20~30년 전에만 해도 학교내에서 만큼은 갑of갑이었는데..지금은 을of을인게 현실이죠.
저희 부모님이 부부교사였기 때문에 잘 알죠^^

저는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계속 가지고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기에 진로를 변경하였지만 힘드시겠지만 교육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짱짱맨.gif

특수교사 선생님들을보시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안나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들때가 많을텐데 항상 응원할게요!!!

하시는 일은 이번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abcteacher 님은 대단하시군요. 저라면 엄두도 안날 일입니다...
왠지 부끄러워지는군요. 쓰시는 책은 좋은 내용으로 가득할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보는 내내 우와...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정말 대단하면서도 힘들고 좋은일 하시네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힘드시겠지만 좋은 일을 하시네요
이렇게라도 특수교사에 대해서 알게되서 다행입니다.
주변에서 만나게 된다면 말씀하신 내용을 기억하며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힘내시라고 보팅해요.

가슴 짠해졌습니다...
조금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생님들도 로봇이 아니고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 것을 받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시간이 해결해줄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응원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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