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모집] 당신의 가구를 만들어 드립니다 (+ 이벤트)

in #kr6 years ago

가구를 만드는 것은 제가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한 방식이에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도 음악을 만드는 것은 @soonhh님의 말씀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든 이벤트에 참여해보려 했는데, 아쉽게도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툴이 필요하지 않네요. 이벤트와는 상관없이 그냥 제가 만들고 싶은 가구를 이야기해보려고요.


저는 예전부터 침대를 무척 좋아해요. 침대 위에 작은 테이블을 올려놓고 노트북을 하거나(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곤 해요. 침대에 테이블을 올려놓으면 갇힌 느낌이 들거든요. 그럼 움직임이 쉽지 않으니 작업에만 집중하게 되고, 또 아늑하게도 느껴져요. (겨울에 전기장판까지 틀면 완전 짱이에요)

제가 지금 올려놓은 가끔 식탁으로 쓰는 접이식 테이블인데 침대에 올려놓기에는 조금 큰 편이에요. 저는 책상다리가 쉽게 접히는 테이블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더 선뜻 테이블을 피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트북과 수첩, 연필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크기면 좋겠어요. 저는 나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래서 나무로만 된 책상이면 더욱 좋겠어요. 투박하지만 소박하고 오래 옆에 두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어요. 쓸 수록 손때가 묻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이사할 때마다 테이블을 버리고, 또 새로운 테이블을 사고, 그러다 보니 저렴한 테이블을 쓰게 되는데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거취를 옮길 때마다 정성스럽게 들고 다닐 책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처음으로 가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Sort: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D
저와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어서 비교하며 읽으니 더 즐겁네요

저는 침대에서 무언가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편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침대 없이 바닥 생활을 하며 살아왔거든요. 침대를 구매한지는 한 2년 정도? 그래서 저는 도면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 항상 책상을 찾게 돼요.

2년 전엔 책상을 하나 만들었어요. 이 땐 취미로 배울 때라 뭣도 모르고 어설프게 만들었는데 완성하고 나서는 엄청 뿌듯해했었죠 ㅎㅎ

20161215_114622.jpg

이 책상이랑 정이 들었으면 좋았으련만 왠지 모르게 점점 마음이 식더라고요
그래서 조만간 - 이 책상에겐 미안하지만 - 새로운 책상을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나루 님은 침대에서 쓰는 접이식 테이블을 많이 써보셨으니까 아마 어떤 모양과 어떤 촉감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몸으로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꼭 맞는 테이블을 만나 오래도록 손때를 묻히며 사용할 수 있으시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 있는 가구이니 제가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누군가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 가구를 만드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니까요 :)

기회가 된다면 직접 테이블을 설계해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겠지만요 ㅜㅜ


나루님 덕분에 저도 가구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가구가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런 정성스러운 댓글 덕분에 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__^

잘은 모르지만, 도면 작업은 신중을 기해야하는 작업 아닌가요?! 침대에 책상을 올려놓으면 제 움직임에 따라 책상이 왼쪽으로 기울었다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하는데, 저는 그 불안정함도 좋아요.

접이식 테이블을 많이 써봤다곤 했지만, 어째 마음에 든 건 하나도 없어서(댓글을 달면서야 깨닫게 됐어요) 저도 한번 저를 위한 테이블을 찾아보려고요. 손때묻은 물건은 소중히 생각하면서, 정작 많은 시간 함께하는 가구에는 왜 그런 생각을 못 했는지! @soonhh님 덕분에 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자식 같은 아이를 올려주신 마음이 감사해 댓글 달아요. 실제 사진을 보니 더욱 가구를 만드는 일이 가깝게 다가오네요. 테이블을 직접 만든다면 마흔 살은 넘어야 할 것 같지만, 그때라도 만들게 된다면 @soonhh님의 말씀을 생각해볼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4
JST 0.030
BTC 62668.27
ETH 3332.07
USDT 1.00
SBD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