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행기] 동남아시아 최대 모스크, 이스티크랄 모스크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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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티크랄 모스크

인 도 네 시 아 여 행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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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다녀온 지 한 달도 더 됐는데, 뜬금없이 올리는 인도네시아 여행기입니다.

실은 인도네시아 여행 동안 이웃분들의 글을 이것저것 따라 해보고 싶었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오쟁(@thelump)님이 연재하시는 화가의 여행인데요. 평소 외국에 가면 미술관도 들리는 편이라, 작곡가의 여행(민망하군요)을 한 번 올려보려고 했어요.

아쉽게도 일정이 빠듯해, 미술관을 가지 못했습니다. 미술관을 포기하고 선택한 곳이 바로 자카르타에 있는 이스티크랄 모스크에요. 인도네시아를 다니는 동안 굉장히 많은 모스크를 만났는데요. 동글동글한 모양이 너무 귀여워 꼭 들르고 싶었습니다. 매번 미뤄오다가, 큰맘 먹고 정리해봅니다. 글은 길지 않지만, 사진이 많아 2회로 나누어 쓸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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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에 방문하기 전, 자카르타에 있는 모나스에 들렀습니다. 모나스는 높이 132m의 타워인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주말에 갔더니 줄이 너무 길어 올라가진 않고 주변만 둘러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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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스 타워 주변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어요. 나무들 너머 이스티크랄 모스크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들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모스크가 얼마나 큰지 조금은 느껴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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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인도네시아어로 붕아 크르타스라고 하는데요. 붕아 = 꽃, 크르타스 = 종이라고 해요. 종이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보는 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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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스 타워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날이 무척 뜨거웠어요. 인도네시아는 횡단보도가 많지 않아 길을 건널 때 무척 무섭습니다. 잽싸게 무단 횡단을 해야 해요. 길을 건너기 전 급하게 한 장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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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 보니, 동그란 모스크가 살짝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진 모습을 보니 더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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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스티크랄 모스크에 들어왔습니다. 모스크는 이슬람의 예배당이에요.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1954년 Frederich Silaban이라는 건축가에 의해 설계됐습니다. 이 당시 모스크를 짓기 위해 건축 공모를 했는데, 크리스천 외국인이 뽑혔다고 해요. 제가 다녀온 모나스 타워도 같은 사람이 설계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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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모스크 내부를 둘러보려면 사무실에 가서 관람 신청을 해야 해요. 신청 후 가이드와 함께 모스크 내부를 둘러봅니다. 생각 없이 짧은 치마를 입고 갔다가 가운을 받았습니다. 다리를 덮는 긴 가운이에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학교에도 반바지, 민소매를 입고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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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답게, 정말 내부가 넓었는데요. 그 넓은 내부에 빛이 쏟아지는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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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여자가 예배하는 곳, 남자가 예배하는 곳이 다르다고 해요. 금요일에는 여자가 출입 불가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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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3층도 있습니다. 가이드께서 설명해주시길, 이스티크랄이란 이름은 '독립'이라는 뜻에 기원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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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예배당 천장입니다. 바로 아래서 바라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1층에 가질 못했네요. 사진으로 나마 남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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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던 2층입니다.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돌아다니다 보면 끝없이 외벽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풍경이 다 똑같아 보이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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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모양이 어떤 의미를 가지냐 여쭤보니, 코란과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코란에서는 벌이 중요한 동물이라 벌집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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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예배를 기다리는 사람도, 예배 끝나고 쉬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나중에 다시 모스크에 올 일이 있다면 그 때는 저도 긴 시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금손 @kyunga님의 마크다운을 이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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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아직 가볼질 못했네요...
싱가포르에서 술탄모스크 보러 갔던게 생각납니다^^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엄청 거대하네요~
술탄모스크는 비교 불가 ㅎㅎㅎ

말씀 듣고 술탄 모스크 찾아봤어요. 그런데 황금색의 동그란 것이 정말로 제 스타일인데요? ㅎㅎㅎ 꼭 가보고 싶네요. 이곳은 거대한 매력이 있었지만, 또 작으면 작은 대로의 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술탄모스크 앞 상점가에 볼것들도 많더라구요^^
싱가포르 가면 한번씩은 꼭 들러보는 장소네요

모스크 내부에서 빛이 들어오는 것을 찍은 사진들이 정말 아름답네요. 이슬람 사원은 이런 분위기군요. 작은 것들 하나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는게 인상적입니다^^

네. 사진에 네모난 곳에 빛이 들어오는 모양도 보이시죠? 가이드분의 말로는 저건 아무 의미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정말 아무 의미 없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 의미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기도 시간이 끝난 후라 고요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사람은 많았지만, 건물이 워낙 커서 차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순간 뭔가 저것도 다른 숨겨진 의미가 있나보다 하면서 댓글을 읽다가 아무 의가 없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네요ㅎㅎㅎㅎㅎ 고요한 사원의 분위기 직접 느껴보고싶네요^^

또 가신줄 ㅎㅎㅎ
50년대에 지어진 것인데 내부는 굉장히 모던하네요

찾아보니 짓는데 꽤 시간이 걸려 1978년에 완성됐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네요. 느낌은 몇백 년 된 것 같았는데 말이죠 ㅎㅎ 그래서 더 모던하게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_+

엄청 넓찍하고 고요한 분위기네요 ㅎㅎ
저는 싱가폴에서 술탄모스크에 갔다가 공사중이라 입장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군요... 찾아가셨는데 못 보고 온 건가요? 속상합니다. ㅠㅠ 이 모스크는 워낙 넓어서 더욱 고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람은 무척 많았는데도 이상하게 고요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모스크가 굉장히 장하네요
아까사진은 국회의사당인줄 ㅎㅎ

ㅋㅋㅋ 국회의사당이라고 하시니 또 묘하게 그런 것도 같네요. 생각해보니 국회의사당도 무척 귀여운 건물이군요. ㅎㅎ

아주아주아주 멋있어요. 기하학적인 패턴이 몹시 제 취향..
예배당으로 쓸려고 만들어서 멋있겠지만 예배당으로 쓰이는게 아까울 정도로 멋있어요.

찹촙님 반갑습니다. 왠지 찹촙님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찹촙찹촙찹촙... 재밌는 닉네임인 것 같아요.

예배당이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기도 하니(가끔 저 같은 관광객도 있고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건물은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만족스러워할 것 같기도 하고요:)

참, 들으면서 볼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막 감탄하면서도 돌아오고나면 왜 다 까먹을까요 ㅎㅎㅎ

그러게요. 그리고 영어로 들은 거라 몇 개는 틀릴 수도... 저도 이번 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다시 또 느꼈어요. 앞으로는 무조건, 뭐든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아, 따뜻한 색감에, 모스크의 차분한 분위기까지 참 좋아요 나루님 :-) 이런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는다면, 멋진 앰비언트 음악이 나올까나요 ㅎㅎㅎㅎ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세련되고 굉장히 크네요-! 파리에 있는 모스크는 이름만 '그랜드'지 여기에 비하면 정말 아담한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모로코 양식의 모스크였는데 색감이며 건축양식이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 종교적인 건축물은 참 아름다워요, 그쵸? ㅎㅎㅎㅎ

본당을 들어가 보지 못해서 모스크의 앰비언트는 어떨지 잘 감이 안 오네요:)

말씀 듣고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모스크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강하네요. 이러다 모스크 투어를 떠나는 건 아닐지... 순백색의 예쁜 모스크가 참 인상 깊습니다. 정말 종교 건축물은 하나도 허투루 만드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오, 나루님 그랜드 모스크도 찾아봐주셨군요-!! ㅎㅎㅎㅎ 모스크도 양식에 따라 건물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네요 :-))) 타일이 정말 예뻤답니다 ㅎㅎㅎㅎㅎ 신을 위한 곳이라, 정성이 가득 담겨서 그런걸까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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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내부를 이렇게 자세히 본건 처음같아요.
사지 참 잘찍으셨어요 ㅎㅎ

가이드분과 동행하는 덕분에 저도 자세히 보게 됐어요. 혼자 봤더라면 조금 둘러보다가 돌아오지 않았을까 싶은 ㅎㅎㅎ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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