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꿈이 뭐니?] 넌 커서 뭐가될래?

in #kr6 years ago (edited)

[너 꿈이 뭐니?]   자주 듣지 않은 질문이지만 누군가가 물어보면 항상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 포스팅에 올리기에는 너무 짧기도해서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몇번이고 포기할까 했지만 그래도 @anysia님과 @energizer000님도 열심히 쓰셨는데 저도 포기하지 않고 올려봅니다.



나의 꿈은 '그래픽디자이너로 할아버지가 되서도 일하는 것'

저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누가 저한테 직업이 뭐냐 물으면 전 그래픽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있으니깐요. 제가 그래픽디자이너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제 꿈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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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저렇게만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쓰면 또 서운하실까봐 제가 왜 이런 꿈을 가지게됐는지 말하려고 합니다.
사실 위에 있는게 저의 꿈 전부라 지금부터 쓰는 글은 안읽으셔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냥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보세요. 별 내용이 사실 없습니다. 


꿈이라는 걸 몰랐는데 꿈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나름 소질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형과 누나에 비해 그림도 못그려서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친구들은 항상 저에게 그림을 부탁했고 학교 미술선생님은 제가 그림을 그리는걸 보곤 미술을 해보라고 했었죠. 고등학교때 특별히 대학에서 마땅한 전공을 선택(어중간한 성적으로 갈곳이 별로 없었어요)하지 못하던 내게 누나가 미술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무용을 하라고 했었죠. 누나가 무용을 전공했었거든요. 그 당시 남자 무용수가 별로 없어서 잘하면 한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말도 해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누나말도 참 좋은 조언이었다고 생각되더라고요. ㅎ 제가 그 당시에 몸이 상당히 유연했었거든요. 장 클로드 반담처럼 의자를 두개 벌려놓고 다리를 180도 이상 찢고 그랬던 시절입니다. 남자무용수는 제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었기때문에 생각도해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사촌형이 입시미술학원을 다녀서 멋있어 보였는데 그럼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입시미술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원장님이 뭘 전공하고 싶냐고 물어서 전 서양화를 전공으로 하고 싶다고 했죠. “그건 돈 못버는데”하며 디자인을 전공하라고 하더군요. 저도 특별히 거부감이 없어서 그러겠다고 결정해버린 길이 제 인생을 결정짓게 될 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같은 경우는 제가 꿈을 먼저 생각하기전에 꿈이 저한테 찾아온 것 같습니다. 


생각없이 살다보니 대학 졸업후에 뭘하지?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특별히 가고싶은 회사도 없어서 1년정도 외국에서 살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영어도 못하는 나. 왠지 미국이나 유럽은 괜히 무서워서 외모라도 비슷한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일본으로 정했지만 그냥 1년만 있다오면 의미가 없으니 그당시 세운 목표가 일본대학원시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목표를 정한 이유는 대학원 시험을 볼 정도면 일본어는 어느정도 래밸에 올라와 있을 것이고 그정도 언어면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막없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죠.

정말 열심히 썼는데 ... ㅠㅠ 겨우 일본에서의 일이 시작도 안했네요.
사실 이후 이야기는 제가 열심히 써봤는데 너무 스토리가 길어서 도저히 이 포스팅에 올릴수가 없겟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래같은 글을 몇개를 썼다 지웠다를 몇번이고 반복 했습니다.

다나카 잇코 전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희망을 보았다.  
일본 유학시절 몇개월 안돼었을 때였습니다. 우연히 지하철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가 유난히 눈에 띄였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치는데 그 포스터는 유난히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아직도 그 순간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디자이너인 다나카 잇코의 전시 포스터였는데요. 그렇게 우연히 찾아간 전시에서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그렇게 크고 멋진 전시를 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참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전시 디자인을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을 맡았습니다.(전시작품 이외의 구성도 멋졌습니다.) 이런 그래픽디자이너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생겼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만나보고 싶은 디자이너였지만 그 전시는 다나카잇코가 죽은 후 그를 기리는 고별전이였습니다.



그 당시 전시사진을 찾아봐도 작은 사진밖에 없네요.
그래픽디자이너 다나카 잇코는 일본의 2세대 디자이너라 불립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MUJI라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입니다. 대략 일본 그래픽디자이너를 구분할때 다른 유명한 분들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1세대 가마쿠라 유사쿠 2세대 다나카 잇코 3세대 사토 고이치 4세대 하라 켄야로 구분합니다. 


저런 글을 몇번이나 쓰고 지웠는데 너무 길어지는 글에 포스팅을 올릴 수가 없어서 제가 짧게 몇줄로 요약해 볼까합니다.
제가 일본생활하면서 롤모델 분들(이우환/다나카 잇코/사토 고이치/아키야마 다카시 등)을 알게되고 또 그런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할아버지가 되서도 일하는 것' 이라는 꿈을 갖게됬다는 이야기입니다.


꿈을 말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일도 많고 지금도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무언가를 하고있는 현재가 가장 행복한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 소식을 많이보고 전쟁위기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많이 다치고 죽고하는 사진과 기사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현실속의 사람들이 많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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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지목하는 미션이 있는데 제는 지목 하지않을게요. 누군가는 또 이 미션을 끝내야하니깐요.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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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가며 계속 꿈 꿀 수 있는 행운아이십니다.
재능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아론님은 멋진 할아버지 디자이너가 되실 거예요.^^

^^ 행운아는 맞는거 같아요.... 전 운은 참 좋다고 매번 생각하고 있어요.. ㅎ 그런데 재능은 없어서 그게 제일 고민이지만 노력으로 메우는 수밖에 없겠죠... ㅎ 멋진 할아버지 디자이너가 되고싶네요. 멋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ㅎ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좋은 일 생기세요.

궁금해서 다 읽었어요 ㅎㅎㅎㅎ 늙어서도 할수 있는 일이라 멋지군요! 전 놀면서 늙는데 꿈인데 ㅋㅋㅋ 행복하세요. 꿈도 이루시고요! 이번 SNbox 우승도 축하드립니다!

(╹◡╹)에빵님 감사합니다 ~ ㅎ 숙제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같은 꿈을 꾸시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제 생이 마감하는 날까지 디자인을 계속 하고 싶어요.
할머니가 되어서두요.

함께 가 보아요~~ >_ <//

ヾ(๑╹◡╹)ノ" 와우 저보다 더 대단하신데요. 전 100살까지 살건데 디자이너는 80살까지만 하고 현역은퇴하려고요. ㅎ 파팅입니다~

헐... 저도 100살까지 살 예정인데!!! 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
건강 잘 챙기면서 오래오래 살면서 함께 디자인 해요 'ㅇ'//

ㅎㅎㅎ그렇죠. 숫자 세자리는 채워야죠~ 😀

앞으로 잘 되기를 응원할게요

^_^ 육남매님, 감사합니다~

꿈을 말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일도 많고 지금도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각자의 상황에 따라 꿈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ㅠㅠ

정말 멋진 꿈입니다!
저희 회사 아티스트들 중에도 나이 많은 분들이 꽤 있어요. ㅎㅎ

^_^ 네.. 외국 디자이너분들은 꽤 오래하시더라고요. ㅎ 저도이제 한국가면 젊은 디자이너들에 밀려 힘들거 같아요. ㅠㅠ

전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나서 많은 방황을 했는데 왜 나는 좀더 돈이 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고민이었죠.ㅋㅋㅋ 였죠.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일러스트레이터가 된게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120살까지 살 예정인데 나중에 나이가 들고 은퇴하고나서도 계속 할수 있는 일이니까요. 80대가 훌쩍 넘었는데도 워크샵도 하고 강연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넓히며 살고 싶습니다:) 아론님 저님 둘다 화이팅해요1!

^_^ 와우 120이면 장수 기록세우시겠는데요. 며칠전 미국 최고령 할머니가 114세로 영면 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장수하는 당근케잌님도 기대할게요. ㅎ
일러스트레이터 잘하셨어요. 이제 졸업도 하셨으니 당근케잌님 영광의 시대는 이제부터 입니다.~ 짜잔!
저도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 서로 파팅입니다!

아직도 꿈이 있으시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
꼭 현재진행형의 꿈을 이루셔서
한국 최초 다리찢고 디자인을 하는
다리찢자이너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 ...읭?? 'ㅡ'?? ㅎㅎㅎ

다리는 이제 못찢어요.. ㅎ 제 나이또래보다는 조금 유연한 정도일듯 해요. ㅎㅎㅎㅎ

백팔십도 다리찢기....ㅋㅋ
일본 유학....
말씀은 쉽게 하셔도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멋진 디자이너이십니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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