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11월 2일, 무티네 가족은 적응 중

aaron2020jeju (65)in #kr • 6 years ago (edited)

_{아름다운 가을 아침}

Morning letter

_20181102

_{Written by @aaron2020jeju}

11월 2일

안녕, 형들? 아론이야.
11월의 첫 아침 편지야. 아직 가을이긴 하지만 11월로 넘어오자마자 정말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오늘 아침엔 춥다는 느낌까지 드네. 낮기온은 어제보다 조금 더 올라갈 거라고 하는데 일교차가 커졌다. 벌써 주변에 감기 환자가 꽤 많아. 형들도 건강 조심하고, 든든하게 잘 챙겨 먹고 다니도록 해. 나는 벌크업 중이라 겁나 챙겨 먹었더니 체중이 쑥쑥 늘고 있어. 빼는 것도 어렵지만 늘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

_{듀에예요, 아직 애기 눈동자예요}

트레가 떠나고, 우노와 듀에는 아직 집 안팎을 오가면서 적응 중이야. 그래도 예전보다는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어. 무티 엄마만 있으면 내가 가까이 있어도 좀 더 마음 편히 잠도 자고, 버티기도 해. 물론 어느 선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호다닥 도망치기 바빠서 만져보지는 못 했어. 그래도 내가 주는 밥도 잘 먹고, 무티를 쓰담 하고 있으면 멀리서 구경하고 있어.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것 같아. 듀에가 우노보다 조금 더 밥도 잘 먹고, 용감하긴 한데, 나대는 것도 심해서 이미 거실 커텐엔 온통 놈의 발톱 자국이.. 어흑.

_{엄마의 죄를 사하노라}

거의 르네상스 명화급 자세. 이러고 잘도 자더라.

아저씨가 쳐다 봐서 신경 쓰이는데, 계속 졸린 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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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태풍 이후로 모두 거실에서 자는 건 처음이라 또 똥질, 오줌질 장난 아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밤새 아무 탈 없었다. 확실히 그때보다 애들이 컸나 봐. 아침에 방문 열고 나오는 나를 보고 또 호다닥 하길래 현관을 열어줬더니 뛰쳐 나갔다가, 추우니까 다시 슬금슬금 들어와서 지금은 이러고 평화로운 시간.

어쩌다 보니

냥블로그가 되어버렸네

그만큼 나의 단조로운 일상에

얘들이 양념을 쳐버렸나 봐

무티는 이제

길고양이 티도 안 날 정도로

털 빛깔도 자르르 해졌어

예상외의 사료값 지출이 있긴 하지만

뭐 그정도쯤...

더 열심히 일하면 되겠지, 끙.

ㅎㅎ 오늘도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