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이번 ‘격주의 사진 일기’는 심력 단력기라 이름짓고 싶습니다.

in #kr-youth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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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어떻게 매기느냐,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시선이 달라집니다.
부정적이고 항상 플랜B를 생각하는 습관과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질을 조금 덜기 위해 모든 것에 좋은 가치를 매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정성스레 대접해주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나도 나를 대접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내가 날 존중하고 대접하지 못한다면 타인으로부터 존중받는 태도는 돈주고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요.

격주의 사진일기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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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콜드브루라는 신메뉴를 먹습니다.
코코넛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음료에 들어가면 맛있어요. 특히 코코넛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건 홍대 언저리에 지점이 많은 테일러커피의 코코프레더입니다. 이 날의 투썸 음료도 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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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어쩌다 보니 팔로워 천을 넘었어요.
어차피 대부분이 봇이라서 감흥은 없지만 (어차피 저는 인기많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거든요.) 1004명일때는 괜히 어감이 좋아 캡쳐해두었습니다. 직접 사진을 많이 찍고 느낀바와 함께 글을 올리는 데, 그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많다면 행복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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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uku 님의 6월 한 달 같이 운동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식이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쿠쿠님 글에 댓글을 달면서 그 날 하루 나의 다이어트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주로 반성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일단 6월 한 달 총 8회의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항상 운동을 꾸준히 해오다가 5월 한달 쉬고 몸이 힘들어졌는데, 다시 하니까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요! 첫 날엔 기구들 다 뿌수고 싶었지만 4회 정도 하니까 할 만 해졌어요. 약간 타의로 시작해서 다른 분들의 댓글 보니까 더 의지가 생겼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주에 두 번 필라테스, 두 번 자전거를 타요. 식이는 줄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ㅅ` 과자전 다녀온거 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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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 주소지를 바꾼 소재지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물론 부재자 투표를 했지만 전 날 집에 온 우편을 보며 나름의 판단을 해보았어요. 미리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해 투표를 시작한 후로 항상 부재자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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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동네 새로 생긴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었습니다. 두 번째 약국실습을 시작한 이래로 마음이 허- 해져서 매주 다양한 고기를 먹으러 갔어요. 오랜만에 육회를 먹으니 너무 맛나요! 사실 가격에 비해 전반적으로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신선하고 와인과 같이 먹는다는게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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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마다 오는 꽃트럭은 이번엔 색색 장미와 엘로인(?) 을 데리고 옵니다. 처음 보는 꽃인 엘로인이 마음에 들었지만, 꽃 구경하는 다른 손님들이 사가는 것을 보며 대신했어요.
걸어다니면서 웬만하면 제 표정이 항상 굳어있는데, 이런 행복하고 기분 좋은 풍경을 볼 때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의식해서라도 좋은 순간에 좋은 기분이 들면 마음껏 미소로 표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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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뭔가를 사러다니는 제 모습을 참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부러워했던 그 멋진 성인이 된 것 같아서요! 그치만 다음에는 음식 쇼핑은 좀 줄이는 걸로 ☞☜ 이제 여기서 남은건 뱃지뿐입니다. 전부 제 뱃속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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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반 이상을 같이 한 강아지, 솔이입니다. 엄마아빠가 이 아이의 치매가 진행된거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원래도 약간 치매끼가 있긴 하지만, 최근에 밤에 잠을 안자고 쉴새없이 돌아다니는게 섬망끼가 보인다고 하시고 어느 방에 갔다가 한참을 생각하고 돌아섰다가 다시 갔다가 또 생각하는게 기억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요. 마음이 아파요. 어릴때는 엘레베이터 소리만 나도 문앞에 나와 짖었는데 지금은 귀도 잘 들리지 않아 집안에 들어가 불러도 한참 후에야 나와봅니다. 같이 늙는 것이 아니라 먼저 늙는 걸 볼 수 밖에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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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빠졌습니다. 치석때문에 부식되어 부러진 거같아요. 이가 빠지고 부러진 건 처음이 아닌데, 제 눈으로 본건 처음이에요. 항상 빠진 이를 먹어버렸거든요.
저는 저희 막내 강아지가 나이가 드는 걸 지켜보는게 담담해졌어요. 작년쯤 크게 아팠을때 마음이 많이 힘들고 슬펐지만 죽음까지 각오했습니다. 그러고 나아지니 지금 노화는 당연하기도 하고, 오히려 밥 안먹고 골골대지 않음에 감사하며 눈 앞에서 그 모든 걸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 빠진 이빨을 보관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버려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저 어렸을 때 빠진 유치 몇개를 보관하시는데 강아지 이빨은 같이 못낄 것이라 판단했는지 (?) 어쨌든 개도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별표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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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혀놨던 립스틱을 찾아 갔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 사놓고 묵혀놨다가 몸과 마음이 힘들때 박스를 뜯으며 행복해져야지, 했다가 지금이 그 때라는 것을 알고 뜯었습니다. 패키지가 넘 예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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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탕탕이라는 신문물을 사온 칭구 덕에 소맥 거품 왕창 내서 먹을 수도 있었어요. 소주는 그냥 먹으면 너무 쓰고, 맥주는 시원한거 말고는 좋은 게 없이 배만 불러져서 소맥을 좋아합니다.
술을 못마시는 건 아니지만 썩 즐기지는 않아요. 왜 술을 일찍부터 마시고 적당히 마신 후 집에 들어가려하지 않는 걸까요? 다들 흥이 오르면 오래 마시고 차가 끊긴 새벽녘에 들어가고 싶어해요. 저는 일단 대중교통이 끝나지 않은 시간에 돌아가지 못하면 마음이 너무 불안한데 말입니다. 택시를 안좋아하기두 하고요. 어디서 자는 거라면 마음이 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안 불안. 마시다보면 밤샐 일이 많아서 그런지 음주를 즐기지 않나봐요, 저는 반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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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날에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꼬마와 엄마의 대화입니다.

엄마: 투표하러 가는데 인형은 왜 가져가?
꼬마: 인형가져가면 6살인줄 알고 투표 시켜줄거같아서!
엄마: 너는 투표장 못들어갈걸?
꼬마: 인형이 있으면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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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보장받지 못하면 성격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이 떨어져 타인을 신경써서 대할 힘이 없다는 판단이지요. 그러다가 결국 자기자신을 돌 볼 힘도 떨어져 괴로움과 우울함으로 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바쁜 와중에 적어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는 그게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하고 책을 보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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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에는 두 번의 등기를 받았습니다. 스팀잇에서 받을 게 있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갑자기 등기가 온다고 해서 내가 뭘 시킨게 있나? 하고 고민했어요. @thewriting 님의 여행기를 담은 ‘52번의 아침’을 보며 저의 꿈을 생각하기도 했고, 나도 한 번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로 했어요. 본인의 꿈을 담기도 했지만 타인의 꿈을 담기도 하셨군요.
또, @yumeya 님의 깜짝 이벤트를 통해 도라에몽 후리카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예쁜 포장에 편지까지 보내주셨다니 감동이에요.
두 분 다 포장위에 저의 닉네임을 적어주셔서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등기를 받았다면 조금 민망했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어쨌든 스팀잇하면 뭔가가 생긴다!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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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여행 후에 선물로 트롤 피규어를 줬어요. 우리끼리는 이거 머리 자라는 거 아니냐 왜 뇌없냐 등등 말하면서 웃었는데 소소한 주고받기는 항상 재미있어요. 특히 이런 ‘딱히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지만 받으면 좋은 물건’ 이 선물로는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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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니 결심한 대로 이번 2주 동안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나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성공한 듯 합니다. 이 마음 그대로 올해까지 쭈- 욱 보내며 건강한 마음을 갖고 싶어요. 몸에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마음에도 근육을 키워 쉬이 약해지지 않는 심력 心力 을 갖는 것이 하반기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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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작은 이벤트였는데 감동 받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고맙습니당 유메야님! 얼른 일본에서 사가지고 오신것들 홍보해주셔요😆

일리에 코코넛커피 너무 좋아하는데 코코넛음료를
보니 먹고싶어져요~ 한살씩 먹을수록 움직여야
먹을 수 있다고 느껴져서 열심히 운동하게 되요^^
제가 결혼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10년키웠는데
치매걸려서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어요..
치아도 하나씩 빠지고..늘 문 열어두면 산책하고
들어왔는데..어느날은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매일 울고 전단지 붙이고 그랬던거 생각나네요ㅜ
그와중에 베이컨포테이토피자에 눈이가다니..
에잇~!!나쁜식탐^^ 사진일기 잘 보고 갑니다~!!

코코넛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 또 있군요! 강아지 이야기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강아지가 나갈수도 있군요. 주의해야겠어요. 사진일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평균적으로 한 주에 두 번 필라테스, 두 번 자전거를 타요.

우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시네요! :D

바쁜 와중에 적어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는 바쁘지 않아서 바쁘게 지내보려구요.ㅋㅋㅋ

스스로를 위한 것을 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면 합격! 운동은.. 먹기위해 하는거죠😆

솔이 건강했으면!!
우리도
모두다!!
알찬 하루 보냈네 피기펫..😳👍👍👍

다음 격주 일기도 기대바람댜😎
아 곱창먹고싶어...

친구랑 벙커형 카페에 가서 담요 이불 반씩 덮고 요즘 사는 얘기 다 들은 듯. 맥주 한잔씩 해야겠는데요? ㅎㅎ

흐흐 가끔씩 이렇게 일상나눔하면 쓰는 저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가까워진거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기 너무 잘 보았습니다.

첫 날엔 기구들 다 뿌수고 싶었지만

ㅎㅎㅎ
열심히 먹을려고 운동하는 것 아니겠어요.
강아지를 보면서 맘이 많이 아프실 것 같네요.

투표장갈려고 인형들고 가는 꼬마가 너무 귀엽네요^^

52번의 아침은 저도 받아서 읽었지요^^

다음번 일기도 기대됩니다. ㅎㅎㅎ

맞아요! 먹기위해 운동하는거죠 ㅋ-ㅋ
생활속의 소소하지만 좋은 기억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해둡니다. 다음 일기도 기대해주세요😎

맞아요! 먹기위해 운동하는거죠 ㅋ-ㅋ
생활속의 소소하지만 좋은 기억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해둡니다. 다음 일기도 기대해주세요😎

약 2주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강아지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 키우고 싶어하시지 않는 것일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이벤트 참여를 거의 못하는거 같아서 당첨될 일도 없는데, 뭔가 피기님은 꾸준히 선물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이게 다 제 게으름 덕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전역 이후에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닷...ㅎㅎ

요즘에는 이벤트가 없기도 한거같아요. 없어서 참여 못하는 겁니다ㅠㅡㅠ 우리 모두를 위해 체력을 길러봅시당. 운동해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지 일단 다른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구요ᕙ(•̀‸•́‶)ᕗ

진짜 인정.. 이벤트가 없는 것도 맞고,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체력이 딸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게 되는 것이죠 ㅠㅠㅠ
요즘도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코코넛 커피는 생소한데 한번 맛보고 싶어지네요~
2주동안의 생각 기록 등 잘 봤습니다.
피기펫님 글은 술술술 잘 읽혀요~

감사합니다! 코코넛을 썩 좋아하지 않아도 코코넛 커피는 맛있어요. 느끼하지도 않구요😆 저도 렐라아이들 이야기 듣는거 재미있어요!

솔이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파오네요.. 그래도 함께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솔이가 얼마나 행복할지요..
소소한 일상 나눔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에서 활기가 넘쳐 저또한 힘이 납니다.. 요즘 스팀 가격에 다들 한숨이 나오는데 말이죠...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에차님 댓글 감사해요😊 요즘 정말 스팀가격이 떨어져서그런지 스팀잇도 예전같이 않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꾸준하게 보상에 신경쓰지않고 해보려는 마음을 유지합니다. 솔이는 정말 제 동생같아요. !!!

이야~~팔뤄 천명이라니 스바라시~~~~ 대단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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