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이번 주 사진일기: 날씨는 으레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주제삼는 것이지만 너무 더워 날씨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in #kr-youth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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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사진일기
7월의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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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더웠지만 날은 엄청 좋았습니다. 언제 한국이 동남아가 다 되었냐고 투덜대면서 땀을 한바가지 흘렸지만 그럼에도 하늘은 예뻐서 연신 핸드폰을 머리위로 올리고 사진을 찍었어요. 화면속의 파아란 하늘에서 청량함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졌다가도 바로 땀으로 샤워를 하는 무더위에 질려 기운을 빼는 것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됩니다. 더운 날에 짧은 옷을 입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땀에 몸이 젖을 때쯤 물에 들어가 땀인지 물인지 분간이 안되게 하는 그 동남아 특유의 여유를 좋아하지만 한국에서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출퇴근에 이 여유를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네요. 땀 빼고 진 빼고. 우리나라에도 시에스타가, 섬머타임이 필요합니다.
 

 
목이 말라 아이스커피를 찾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나말고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음료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에서 해를 맞고 서 있는 것이 아직은 적응되지 않아서인지 근처의 카페들은 모두 잠시 들렀다 가는 손님들로 꽉 차있습니다. 입맛이 없어진 몇몇은 냉방이 잘 되지 않는식당에서 땀빼며 뜨거운 식사를 하느니 차라리 카페에서 과일이 들어가 꽤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는 음료를 마시겠다고 합니다. 어차피 가격은 또이또이할지도 모르니까 이왕이면 쾌적한 것을 택하려는 태도입니다.


 
뭐 하나 큰 것이 오면 부수적인 것도 뒤따라 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차를 살 때에도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옵션을 추가해야하니 명시된 가격은 사실 정말 이것저것 다 제외한 최저가에 불가합니다. 최저가로 산다면 내 차의 창문을 손으로 레바를 돌돌 돌려서 내려야할 수도 있겠죠. 뭔가를 살 때는 항상 옵션가에 해당하는 여유 자금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틈새시장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 부수적인 것에 집중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하지 않을까요.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팩트는 그냥 에어팟에 기스가 잘 난다는 소리를 듣고 단색의 케이스를 장만한 것 뿐입니다. 원래 케이스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나온, 실리콘 재질의 따로 고리가 없는 스타일을 골랐습니다. 사용하다 보니 이 돈을 주고 샀는데도 먼지가 꽤 붙습니다. 다음엔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하여 나온 배송비가 더 비싼 제품을 사겠다고 계획합니다. 다음 소비 계획까지 짜다니, 부수적인 용품을 파는 건 틈새시장이 맞습니다.


 
검은 머리가 꽤 많이 나와서 아예 그냥 어두운 색으로 덮어버리자고 생각해 염색을 하러 미용실에 방문했습니다. 왜그러는지 저에게 미용실은 무척이나 지루하고 잠이 오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잠을 이기기위해 안보던 잡지를 꺼내 보았더니 정말 진실된 설문조사가 실어져 있었습니다. 다이어트 할거라고 셀 수 없이 말하고, 머지 않아 너무 먹어서 실패하는 것을 반복하는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참 많구나를 느낍니다. 그리고 잠은 정말 확실히 깼습니다. 다음장에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이 있었거든요. 어쨌든 저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다이어트에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음식 앞에 굴복하기 때문에 실패하죠. 아마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먹는 것으로 풀려서 그런 걸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일기를 쓰려고 휴대폰 사진첩을 들어가면 반이상이 뭐냐 2/3정도가 음식사진이라 어떻게 글을 덧붙여야할지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에서는 음식 사진 '모아보기'를 해봅니다.


 
 
 
역삼역 근처의 크리에잇 쿠키와 샤로수길의 리조또 전문점인 마르쿠스를 가장 추천합니다.


 
지난 한 주에도 어김없이 로또를 오천원 어치 샀고, 큐알코드를 확인한 뒤 가차없이 구겨버렸습니다. 사실 이번 주는 살 계획이 없었는데 옆에 선배가 현금있으면 로또좀 사게 빌려달라하셔서 엉겁결에 제 것도 사버렸습니다. 이변은 없었고 오천원은 바닥에 버린 꼴이었습니다. 뭐 어때요, 담배를 하루에 한 갑을 피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몽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마을버스에서는 어떤 술 취한 아저씨 뒤에 앉아 우연히 핸드폰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남의 것을 몰래 보는 취미는 없지만 글씨 크기를 제일 크게 해놓으신 탓에, 게다가 연락이 아닌 메모를 하시는 분은 보기 드물어 죄송스럽게도 보고 말았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줄 모르는 성인은 참 존경하기 힘든데,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얼굴도 옆얼굴밖에는 알지 못하는 이 아저씨의 자기 성찰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내용은 사진을 알아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넘 간직하고파서 도촬해버렸습니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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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재난문자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배경화면을 자유의 여신상으로 해 놓으니 여행온 기분이 들어서 썩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핸드폰 배경화면 하나만으로도 꽤 사람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AI에게 지배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기분이라도 좋자며, 배경화면은 여기 링크에서 받아가세요.
오늘로 타교 인턴은 마무리하고, 교수님, 선배님, 학생들과 냐짱에 가니 배경화면으로 쓸만한 더 좋은 사진을 찍어올 수 있겠지요?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새로운 탬플릿으로 쓴 일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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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움켜진 손에서 분노가 느껴집니다.ㅋㅋㅋ

언제쯤 될까요? 되면 스팀 잔뜩 매수해서 가격상승 시켜주고싶은데...

바로 해외로 나가실 것 같은데요.ㅋㅋㅋ

다이어트 참 어렵죠 ㅎㅎ 가뜩이나 여름이니 에너지 생산을 위해서는 좀 짜게 먹어야한다고 하니 더더욱 힘든 것이죠..! 그래도 다이어트 하시도록 명언 하나 남기고갑니다.

어처피 먹어봐야 내가 아는 맛.

아는 맛이라서 먹는 건데요 .... 도움이 안되는 다이어트 명언이군요( ‘ᾥ’ )

사진들이 다 좋습니다.^^
저도 지난주 로또는 꾸깃꾸깃! 사실 매주 꾸깃!꾸깃! ㅎㅎㅎ

그럼 버림 받아~~

저도 읽어 버렸지만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하네요...

스스로 이번에는 어떤 잘못을 했으니 다음에 어떻게해야지~ 하고 다짐하는게 멋있어 보였어요. 약간 중년의 슬픔이 보이기도 하지만요...

더운 여름이라 아이스커피만 찾게 되네요!! 전 믹스에 얼으띄워 먹습니다만...ㅎㅎ
꽝~ 꽝이로군요!! 그래도 늘 희망이 있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로또^^

당첨되지않았어도 당첨되는 것을 상상하는 시간들이 즐거워서 괜찮아요! ㅋㅋㅋ집에서랑 학교에있을 때는 그냥 물에도 얼음 동동 띄워먹고 있어요. 로또 되면 스팀잔뜩 살텐데!

로또 꾸깃한 사진이 넘 리얼하네요 ㅋㅋ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못해... ㅋ-ㅋ

응구로도 로또를 사는구나 ㅎㅎ이번주는 진짜 덥다 그치? ㅜㅜ

맨날 사면 뭐하노
맨날 안되는거..

이번주는 그냥 시작일뿐이지! 계속 더울거같아 ㅠ.ㅠ.. 로또 최고기록은 5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또구깃ㅋㅋㅋㅋ
다이어트에 실패하면서 기분이 나빠지는데 다이어트에 실패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이어트 결심하지 않기~

샤로수 길 오랜만에 가보고 싶네요.ㅎ
아 메모하는 습관 참 좋은 거 같다고 매번 생각하는데 확실히 쉽지 않은 거 같아요.ㅎ
이 글 본 김에 저도 이번주는 로또나 한번 사봐야겠습니다. 스팀 더 오르기 전에 ㅎ

타서죽고 아니면 쪄서죽고!
이래나저래나 죽고!

돼지런한 한달을 보내셨군요. 역시 닉네임값.. ㅋㅋㅋ 진짜 너무 더워서 돈안내고 찜질방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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