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적어보는, 나는 유스에 무엇을 바라는가

in #kr-youth6 years ago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요즈음 스티밋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제 글 쓰고 피드 돌아다니며 보팅이나 댓글 좀 남기고 하루 스티밋 일과를 종료하였기에 스티밋 자체에 별 생각도 없었고 어느샌가 똑같은 일상이 된 느낌이었습니다만, 역시 지난 휴가가 여러 의미로 컸나보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 김에 유스에 바라는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나름대로 저도 #kr-youth가 태어나는 데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유스 구성원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맞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계속 해 보겠습니다.
저는 유스라는 태그(그룹)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스에 바라는 것은 순수하게 젋은 세대층의 친목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는 처음에 글에서 @sirin418님이 이야기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물론 20대가 주축이 되어 모인 만큼 당연히 좀 더 가벼운 주제와 친목 위주로 돌아갈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가능했습니다.
실제로 그 예상대로 유스는 잘 굴러가고 있구요.

이제는 사람수도 꽤 늘어났고 하루에 올라오는 글 수도 적지 않습니다.

유스 태그를 이용하는 분들은 자각하지 못할 수 있지만 전 유스 태그를 이용하는 한 분 한 분이, 또한 그 글 하나하나들이 소중한 유스의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글들이 모여 스티밋에 적응하기 힘든 젊은 세대를 잡아 두고(잡아 둔다는 표현보다는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게 낫겠군요) 가벼운 주제의 수요를 늘리고 유스의 장점을 살려 잦은 밋업이나 만남을 통해 스티밋 자체에 흥미를 계속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이구요.

스티밋 자체는 정말 불친절한 SNS입니다.
이것이 블록체인 위에 세워진 첫 SNS가 아니었다면, 혹은 보상이라도 지급하지 않았다면 도데체 이걸 왜 하나 싶을 정도로 불친절합니다.
마크다운? 전 정말 저 단어를 스티밋에 가입하고 처음 들었습니다.
처음 가입하면 보이는 창이라곤 아직 아무런 글을 게시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블로그 창과 오른쪽 위에 글쓰기 버튼 정도네요.

처음 스티밋에 대해 설명해줄 때는 눈을 반짝이던 사람들도, 막상 가입하니 당황합니다.
이토록 불편한 UI와 이용하기 위해선 공부해야 하는 SNS라니..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하는 SNS의 입장에서 사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100만명이나 되는 유저를 모은 스티밋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토록 핫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 속에서도 전세계에서 100만명밖에 안 되는 유저를 모은 스티밋을 비판해야 하는 걸까요.

둘 다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2년동안 100만명을 모았다는 게 블록체인/암호화폐 상에서는 대단한 이야기이지만, 어디까지나 현재의 이야기고 조금만 미래를 본다면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야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해결책이 전 유스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다른 블록체인 기반 SNS가 만들어졌는데 지금의 유스층을 가져가 버린다면?
자연스레 스티밋은 고인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유저들이 주변 사람들을 데려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그런 방식으로 이뤄낸 성과가 전세계에서 100만이라는 수치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스티밋에 대한 비판을 할 때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된 글이 항상 트렌딩에 오른다
고래의 보팅을 받은 글만 많은 수익을 얻는다.

이는 스티밋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전에도 이 문제에 대해 다뤄본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이는 아마 미래에도 해결 불가능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명확한 해결책이 존재한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돌아 감으로서 문제를 회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유스 유저들이 정착하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스티밋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는 또 다른 유스들이 들어오는 계기가 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스티밋이 정말 다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러한 구조를 한 번 만들고 나면, 스티밋에 더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요즘 20대의 모습을 볼 때, 주변 사람들이 여럿 이용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들어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인 유저수의 성장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지금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SNS가 페이스북인 듯 한데, 순수히 소통과 재미난 컨텐츠를 볼 수 있는 이 공간이 거기에 추가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스티밋보다 수백 수천 배는 되는 사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스티밋을 모르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제 생각은 아닙니다. 단순히 스티밋이 페이스북보다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유저들의 유입과 정착을 위해선 기존 유저들에게 재미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유스 태그는 젊은 세대에게 그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당장 큰 보상만이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유스 태그 사람들이 스티밋을 떠나게 되는 동기는 적은 보상이 아닌 무관심에 가까운 적은 관심입니다.

돈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을 모두 잡아두기엔 그만큼의 큰 보상이 나오지도 않고, 그것만으로 활동하기엔 스티밋이 재미가 넘쳐나는 곳도 아닌 듯 싶습니다.

SNS에서 젊은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역시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슬쩍 지나가면서 보팅만 누르고 가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글을 읽어 주고 댓글을 달아 주는 사람들이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 자체는 지금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더 큰 재미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건 역시 또래와의 소통인지도 모릅니다.
관심사가 비슷하고 더 쉽게 공감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때문에 유스가 이전보다 어느 정도 자리잡고, 어느 정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티밋에 진입한 초기 시절, 제 지인들을 스티밋에 많이 가입시켰습니다. 그 당시 제 소개로 가입했다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는데 혹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저는 입대를 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여 제 말을 듣고 가입한 사람이 어느덧 열다섯 명 이상입니다.
실제로 글을 남긴 사람도 열 명 가까이 있구요.

그 사람들 중 지금까지 글을 올리는 사람은 두 명 정도인 듯 싶습니다.
그 당시에 제 설명과 미래 가치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도 실질적으로 재미가 없다 보니 금세 질려 떠나 버리더군요.

많은 인원 혹은 젊은 세대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지 간에, 유입과 정착. 이 두 가지에 유스 태그는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된다면, 저는 유스의 역할이 사람들의 유입 및 유지에서 더 나아가 학교같은 역할을 해 나갔으면 합니다.

지금 스티밋에는 수많은 태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kr에 붙어있는 태그도 많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kr-@@@태그를 사용하고 있죠.

처음 스티밋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 하나도 모를 테니, 유스 태그를 이용하면서 많은 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장하며 그 태그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 그대로 유스. 아직 성장하기 전이라는 뜻도 있지만 유스 사람들이 어디로든 커 나갈 수 있다고 해석해도 됩니다.
마치 고등학교 때 다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교 학과를 골라 가듯이 말이죠.

단순히 새로 가입한 사람들이 올리는 뉴비 태그와는 좀 다르게, 지속적인 사람들의 유입을 더 독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스는 뉴비도 될 수 있고, 각종 수많은 태그에 적용되는 사람이 모두 될 수 있습니다.
SNS에 더 민감하고 잘 적응하고 잘 반응하는 세대니까요.

아직은 너무 추상적인 미래이지만, 저는 유스가 스티밋 안팎으로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태그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유스에게 보팅/댓글로 지원해달라는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유스의 성장을 뿌듯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유스 태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을 열심히 담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제 철학을 열심히 써 보았는데, 당연히 많은 분들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을 줄 압니다.

어쨌든 저는 유스라는 한 그룹을 이렇게 발전시켜나가고 싶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이야기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글솜씨가 없는지라 글을 쓰다보니 끝없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벌써 1000자가 넘어갔네요. 평소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길이인데 말이죠ㅎㅎ
아마 다시는 이렇게 긴 글 쓸일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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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참 불친절한 UI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지금 익숙해진게 다행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문제점을 제시하기 힘들어진걸지도..ㅎㅎ

잘 보았습니다
청년들에 대한 따스함이 잘 묻어난 글입니다.

청년들만이 아니라
청소년까지 점차 확대되면 더 좋겠습니다^^

스티밋이 SNS인 만큼 전 세대가 다 이용하는 모습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스티밋은 다소 연령대가 치우친 느낌이 없지 않아서..

다양한 시도
너무 좋습니다👍
글 내용도 참 좋습니다
리스팀 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끼리끼리 라는 비판도 있을것 같은데
연연하지 마시고
스팀잇의 심장과 동력이 되어주세요~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고자 하는 바를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유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
저도 소통하며 즐겨보겠습니다~

언제나 유스에 많은 공헌을 해주시는 @angelmin님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글 잘보고 갑니다 ㅋㅅㅋ님!🤠
예전

젊은이가 미래다

라는 말이 한참 티뷔광고에 나왔었는데, 역시 스팀잇도 그런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것 같아요!

젊은이가 미래다라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지금의 스티밋 유저는 대부분 유스층이 아니어서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게 하기만 해도 유스라는 태그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부족한 유스 인원을 늘려야죠!

공감합니다.

공감해요!
돈보다도 동기고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결국 즐거워야 꾸준히 할 수 있는거죠ㅎㅎ
@potosi님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공감 합니다, 특히나 아래와 같은 소통! 공감합니다..

SNS에서 젊은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역시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슬쩍 지나가면서 보팅만 누르고 가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글을 읽어 주고 댓글을 달아 주는 사람들이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여들여 봅시다ㅎㅎ

제가 스팀잇 시작한 이래로 처음 접하는(?) ㅋㅅㅋ님의 장문의 글인 것 같네요. 젊은층이 유입되어야 고인물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에 피식 웃음이 났고, 공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usy처럼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한 서드파티 앱이 많이 나와서, 젊은층이(=저 포함) 스팀잇을 좀더 가볍게 사용할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아마 네드의 의도는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재료를 주고 알아서 조합해서 가장 편한 서드파티를 만들어 써라 하는..
저는 기술이 모자란지라 누군가 그런걸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어야겠네요ㅠㅠ

보상의 깊이. 글의 길이. 소통.
기준을 세우기 모호한 것들이 스티밋의 장벽이죠.

젋은이들에게도 인정받는 SNS가 되려면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할 지 생각하게 되는 글이군요.

SNS에서 가장 중요한건 유저의 수와 소통이겠죠.
그 두가지를 해결해보고자 제시한 해결책 중 하나가 유스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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