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여유롬_오늘의 노래_20180210] 박효신 1991년, 찬 바람이 불던 밤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김여유롬 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노래 포스팅입니다. 노래와 함께 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까 합니다. 오늘 가지고 온 노래는 박효신의 1991년, 찬 바람이 불던 밤 입니다. 사실 제목만 보면 무슨 가사의 노래인지는 알 수 없죠. 저는 한국노래를 그렇게 즐겨 듣지를 않아서 최근에 알게 된 노래이죠. (저도 나이가 들었나, 가사가 안들리는 요즘 노래에 대해서는 약간 거부감이 있어서...ㅎㅎㅎ)

이 노래는 무려 10년전 곡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걸스데이의 '소진'이 힐링캠프에 나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박효신의 이 노래를 알게 됬습니다. 이 노래는 엄마에 대한 노래더군요. 소진이 그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릴 때 저도 눈시울이 촉촉해 졌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엄마와 함께 지내온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 되더군요.

저도 이제 결혼 할 나이가 되니까 주변에서는 많은 분들이 하늘나라로 떠나시더군요. 새로운 새 생명을 만들어 낼 나이가 되니 곁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제 나이 때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셨습니다. 항상 외할머니를 그리워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때면 많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말에는 외할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처음으로 부모님안 안계시는 설을 보내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님이 건강하게 지내시고 계시기 때문에 아직 어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는 슬픔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저에게 해주셨던 말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다.'로 조금은 이해를 해보려고는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그 날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게 제 소원입니다.

작년, 어머니는 버킷리스트를 만드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운전면허를 따셔서 외할아버지를 뒷좌석에 태우고 드라이브도 시켜드리고, 맛난것도 해드리고, 외할아버지 고향마을에 내려가 고향분들과도 인사시켜드리고...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저의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를 뒷자석에 모시고 맛있는것 먹으러 가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이건 끝내 이루시진 못하셨습니다. 헤어짐에 대한 준비를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었습니다. 결론은 언제나 똑같이 옆에 계실때 뭐라도 더 해드리자 였습니다.

이제 곧 설이 되니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께 뭘 해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저도 작년부터는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여행을 많이 시켜드리려고 매년 3월 부모님 결혼기념일 즈음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항상 집에 내려갈때면 양손 두둑히 뭔가 들고갈 생각부터 합니다. 많이 찾아 뵙는게 가장 큰 선물이라지만 그건 맘처럼 쉽진 않네요.

부모님이 미웠던 적도 있습니다. 다 철이 없을때죠. 어릴적 부모님 돈을 훔쳐 집에서도 쫒겨난 적도 있고 거짓말 치다가 걸려서 멍이들도록 매도 맞아 봤습니다. 그땐 정말 우리 부모님이 맞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를 위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 입니다.

저 하늘이 허락해서
내가 다시 태어나는 그 날도
자랑스런 나의 엄마와 아빠가 돼줘요.

가사가 계속 제 머릿속을 맴도네요.
이번 설 무엇을 준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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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다. 큰 울림이 있는 통찰의 한마디네요.
저 역시 아버지 가실 때, 있을 때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헌데...
어머니께서 요즘 유럽여행 얘기를 슬슬 꺼내시네요!? 이런

네 맞아요. 계실때... 작년에 부모님이랑 스페인 프랑스 다녀왔는데요. 몇번 싸우긴 했지만 잘 다녀온것 같아요. 얼른 다녀오세요 ㅎㅎㅎ 필요하시면 정보도 많이많이드릴게요!!!

후.. 이번설은 투정안부리고 집안일 열심히 도와드려야 겠습니다..
울 엄빠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여.. ㅠ

이번 설에는 효도 많이 하고 오셔요!!!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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