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in #kr-writing6 years ago

자신에게 열 번 잘한 것보다 한 번 잘못한 것을 더 뚜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먹을 수 있는 맛 좋은 식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생명에 큰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독이 든 식물을 기억하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위험 요인)’을 훨씬 강하게 기억해야 한다.

이 생존 본능은 현대인들에게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자신에게 잘못한, ‘나쁜 감정’을 준 인간을(그 일을) ‘좋았던’ 일 보다 더욱 강하게 기억하도록 만든다.

아마도 한 번 잘못한 일을 기억에서 지우려면 100번 잘해야 겨우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한 번 잘못하면 그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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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잘못한 한 그는 멀어져야 할 ‘인간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독성이 강한 식물’ 같은 것이다. 나(우리)는 여전히 (또한 당연히) 수렵채집 시절의 원시 사피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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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본능’이 양면적으로 작용하기도 하더군요.

산을 타다보면 ‘짐승 길’을 흔히 봅니다.
한번 가봤더니 안전하더라, 그래서 그 길을 이용하다 보니 아예 짐승 길이 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그런 동물의 본능을 역으로 이용해서 사냥을 합니다.
눈이 오고 나면 토끼 발자국을 찾아 올무를 놓고, 토끼가 보이면 멀리 돌아가서 거꾸로 토끼를 모는 겁니다.
그러면 얘들이 돌아서서 제 발자국 따라 가다가는---.

아. 그렇겠네요.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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