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아닌 속박

in #kr-writing5 years ago

자신의 겉모습을 남과 다르게 ‘개성’ 있고 ‘자유분방’하게 꾸몄지만, 그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평범하고 '경직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점점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실은 '남과 다른 개성 있는 겉모습'이란, 남과 비슷하게 유행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자유분방: 격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행동이 자유로움.

그들은 '특이하며 획일적인' 패션과 행동과 말투를 통해 오히려 이 사회의 관습에 얽매여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은 자유가 아닌 ‘속박’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란, ‘자유의 의지’가 아닌 ‘사회적 자유’다. 인간은 다른 수많은 인간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기 때문에 ‘자유’란 ‘사회적 자유’를 말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윤리 교과서에도 흔히 언급되는 고전 <자유론>에서 ‘진정한 자유’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 한, 또한 행복을 손에 넣으려는 타인의 행복을 방해하려고 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의 행복을 자신의 뜻대로 추구하는 자유”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획일적인’ 춤을 추며 노래하는 버스킹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자유’가 아닌 ‘속박(억압)’을 보게 된다.

‘이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의 자유는, ‘개인의 자유’도 ‘사회적 자유’도 아닌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방해하는 범죄를 말한다. 그들은 국가주의적 통제를 ‘자유’라고 믿는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새장 속에서 자라서 새장 문을 열어도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는 사육된 새들처럼, 자유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유가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9
BTC 63315.23
ETH 2545.47
USDT 1.00
SBD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