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낮추는 의식(儀式)

in #kr-writing6 years ago

'무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무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지런하고 사명감까지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 '조금' 유능한 사람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결국 그런 노력을 포기하고 이 분위기에 적응한다.

조금 유능한 사람들 몇 명이 겨우 그 조직을 지탱하고 있다. 그들이 나가면 그 조직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일말의 책임감으로 그곳에 남아 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조직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하는(부역하는) 것은 '나쁜' 짓이 된다. 아무 미련 없이 그곳을 탈출하는 것이 낫다.

가장 나쁜 상황은 그곳에 적응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에서 그나마 '조금' 유능한 사람 몇 명과 뭉쳐서 패거리를 이룬 다음, 무능한 다른 사람들과 벽을 쌓는 것이다. 그 패거리들끼리만 따로 모여서 그들 외 다른 사람들은 무능하다고 욕을 한다.

그 패거리가 다른 사람들을 무능하다고 '말로만' 욕을 하는 행위는 아주 중요하다. 그 행위는 자신들이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고 확인해주는 '의식(儀式)'이다. 그들은 그 의식을 통해서 자신들 역시 무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며 스스로를(서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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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자기 밑으로 넣으려는 사람들이군요. 한 명도 큰데 여러 명이라니 도태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딱 그 사람들 그릇만큼 먹으면 될 것 같사옵니다.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저도 어서 파워가 올라서 newage92 님 글에 보팅하고 싶습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동감합니다. ^^ 이 플랫폼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와우 저희 회사 조직 그리고 제가 속해있는 조직을 꼭찝어서 얘기하시는줄 알았어요 ㅎㅎ
이런부류들이 꼭 있죠 그런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라 본인이 이 조직에 가장 전문가라고 생각하죠...

네. 가장 전문가라고 착각하면서 부지런하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게으른 사람이 더 조직에 해악을 덜 끼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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