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비긴어게인2 : 4월22일 일요일의 생각 @travelwalker

in #kr-writing6 years ago



세월은 참 빠르다. 스팀잇을 시작한지 벌써 두달가까이 되어 한달전에 쓴 글을 기억할 수 있다니.

@stylegold님의 오마주 프로젝트를 보면서, 정말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었다. 개인적인 반추의 시간을 주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정성들여 쓴 글임에도 명성도의 벽에 매몰되어 많은이들에게 읽히지 못했던 글에게 다시 읽혀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이 글은 스팀잇을 시작한지 12일이 되는 날 쓰여졌다. 아직 블로그의 주제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이런 저런 주제들을 막 건드려보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다가 떠올랐던 생각이 자유주제로 쓰는 글 꼭지를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어서 '그날의 생각' 이라는 형태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는데, 이 글이 그날의 생각 중 한 글이 되었다.

원글의 보팅수는 7개 $1.73을 기록했다. 열흘된 뉴비로서는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몇개 달리지 않은 댓글을 통해 또 좋은 이웃도 만날 수 있었다.

누구나 처음은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에 마음에 담았던 각오를 쉽게 잊는다. 지금은 스타가된 유명가수들이 기타하나 달랑매고 낯선 나라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것이 '비긴어게인' 이라는 프로그램의 기본틀이다. 글자그대로 처음으로 돌아가보는 것이다.

오마주 프로그램에 참여 하면서, 이 글을 고른 것은, '비긴어게인'이라는 생각과 이 오마주 프로그램이 너무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저 프로그램을 바라보던 내 시선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낯선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조용히 외치다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해 살아가는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다


작년 여름쯤이었나 우연히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프로그램 컨셉은 그랬다. 한국의 유명가수와 연주자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낯선 유럽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한다.

약간은 생경한 컨셉이고 유희열, 윤도현, 이소라, 노홍철(?) 이렇게 구성된 멤버들이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듯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과 가수들의 뛰어난 실력으로 꽤 깊이 있는 음악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물론 예능으로 기획이 된 부분 때문에 노홍철이 투입되었으나 결국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해 어색한 진행의 아쉬움이 있었었다.

이 비긴어게인이 다시 돌아왔다. 김윤아, 이선규(자우림기타리스트), 윤건, 로이킴 - 후반에는 악동뮤지션과 박정현 하림도 합류한다고 - 으로 이루어진 팀이 포르투갈에서 출발하여 헝가리까지 여행하며 버스킹을 한다.

사실 이 프로그램도 여러 관찰예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훨씬 깊이 있는 음악과 음악하는 출연진들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오히려 어설픈 요즘의 음악방송보다 훨씬 음악방송의 본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기 때문에 그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해야하고 그 과정들이 보여지는데,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은 가수들이어서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 무척 낯선 일이었을텐데도, 음악에 대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보기도 좋고 왜 그들이 음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라고 외치며 관객을 윽박지르는 고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갈매기소리가 들리는 부둣가 계단 가로등 밑에서, 기타하나에 마이크도 없이 조용히 노래하는 모습, 그리고 그 곁에 난간에 무심이 앉은 맥주병을 든 관객이 조용히 귀기울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비긴 어게인 이라는 제목 처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지 못했던 시절의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싶었었나를 기억하고 싶은것...

예능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어떤 음악프로그램보다 더 음악적인 이 프로그램에 응원을 보낸다.



이글은 @stylegold님의 [오마주]프로젝트로 재 발굴한 글입니다.
원문은 https://steemit.com/kr/@travelwalker/2-4-22-travelwalker 입니다.


written by @travel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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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긴어게인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에 헨리랑 박정현 나오는것도 너무 좋아요~
자동힐링~

요샌 미국서도 다 보시니까요 ㅎㅎ
애청자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ㅋ

스팀잇과 비교하신 글 공감되요~
저도 비긴어게인 매니아에요😃
김윤아 편이 끝나서 아쉬워요🤣
업보팅 팔로우 하고 가용~ 소통해요🙋‍♀️

뉴비 시군요~ ^^ 환영합니다. 자주 뵈어요 ㅎ

음악방송의 본연에 가깝다는 말 완전 공감하죠.
음악을 대한 가수들의 진지한 자세가 보인답니다.

맞아요. 가수들이 선곡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

채널 돌리다가 본 프러그램이군요 악뮤의 수현이? 나왔었는데 노래 즐 들었거든요 뭔가.... 일반적인 프로보다 좋아보였어요 ㅎ

네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 요즘도 챙겨보고 있어요.

저도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에요🙆🏻‍♀️ ‘낯선 거리에서 노래한다’는 주제가 마음에 들기도했고 무엇보다 합을 맞추고 열을 다해 노래하는게 너무 가슴찡하게 만들었어요. 원곡보다 더 멋지게 불러주시니 자주 듣게 되더라구요 크크 시즌2도 재밌어요, 로이킴이 이렇게 노래 잘하는지 다시보게되었습니다.

정말 로이킴의 재발견이라고 할만 하죠.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도 그렇고, 라이브로 연주 노래하는 능력도 그렇구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 프로그램 제가 정말 좋아하던 프로그램..~!!!

금님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걸요? ㅎㅎㅎ
오디오카페에서 밋업해야할것 같습니다 ㅋ

노래를 정말 잘하시죠. 감동이고 자랑스럽더라구요~
저도 스팀잇에 발들인지 얼마되지 않는 뉴비로서
처음을 항상 기억해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해요^^

뉴비시군요~ 환영합니다. 재미있는 스팀잇 생활 되시길... 자주 뵐께요^^

요즘 이 프로그램보면서 위로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시즌 계속 이어나갔으면 해요:)

대 찬성입니다 ! 이런 좋은 프로그램은 쭉 계속 되어야 합니다 ㅎㅎ
예전에 음악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할때도 참 좋았었는데, 요새 JTBC가 기획이 좋습니다.

며칠전에 우연히 비긴어게인 틀어진걸 보는데 와 유럽감성 멋지더라구요!!!

그죠 분위기만으로도 일단 먹고 들어가죠. ^^

티비 보지 않는 저도 어디선가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 쳐다보게 되더군요 ㅎㅎ

진지하게 노래하는 것이 느껴지니까요. 정말 은연중에 집중해서 듣게 만들죠. '진짜가수'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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