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거상 임상옥에게 배우는 스티밋 - Part 2: 마음을 얻어라

in #kr-writing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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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
[Steemit] 거상 임상옥에게 배우는 스티밋 - Part 1: 사람을 남겨라


지난 포스트에서 '사람을 남기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럼 임상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자.


절세미녀의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임상옥은 본격적으로 인삼무역에 뛰어들게 되는데, 이는 인삼의 희소가치가 크고 부피가 적으며 여러 의학서적을 통해 그 효능이 널리 알려졌으므로 유통 마진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중국을 방문하는 사신 일행에 포함된 통역관들이 인삼을 가져다가 팔아 돈을 벌었으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통역관이 아닌 일반 상인들도 인삼을 팔아 돈을 벌게 되었다. 뒤늦게 인삼교역권의 가치를 알게 된 조선 조정은, 과세 목적으로 공식적인 인삼교역권을 5인의 상인들에게만 부여했다.

임상옥 역시 인삼무역을 위해서는 인삼교역권을 얻어야만 했는데, 그러기엔 아직 재력도 인맥도 한참 부족했다. 그때가 1807년, 순조(純祖)임금이 다스리던 때였는데, 당시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순조 임금의 외삼촌 박종경 대감의 부친상이 나게 된다.

당연히 여기저기서 엄청난 부의금이 들어오던 그때, 임상옥은 박대감의 초상집에 찾아가 백지 어음을 내놓아 사람들을 놀래킨다. 며칠 후, 박대감이 조용히 임상옥을 불러 독대하며 그 유명한 대화가 시작된다.

박대감: 하루에 숭례문을 드나드는 자가 몇 명이냐?

임상옥: 이(利)가와 해(害)가, 단 둘입니다.

박대감: 응? 그게 무슨 뜻이냐?

임상옥: 숭례문을 드나드는 자가 몇백 명이건 몇천 명이건 간에, 대감에게 이익이 되는(利)자와 해가 되는(害)자 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박대감: 허허허, 그래, 그럼 그대는 그 둘 중 어느 쪽인고?

임상옥: 소인은 심(心)가 입니다. 이해(利害)를 떠나, 대감의 마음을 얻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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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박대감을 제 편으로 만든 임상옥은 인삼교역권을 얻어냈고, 임상옥은 이 관계를 평생 지속하였다.

물론 이것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며(아쉬운 부분이다), 임상옥은 순수한 의도로만 박대감과의 인간관계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소인은 심(心)가'라는 말대로 끝까지 신의를 지킨다. 즉, 박대감이 이후 정쟁에 휘말려 실세(失勢)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그와의 관계를 유지해봤자 아무런 이익이 없고 오히려 화를 당할 수도 있는 처지였으나, 임상옥은 끝까지 박대감을 돌보아주었다.


문득 어느 분께 들은 소녀시대의 뉴욕주립대 송도 분교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인천시에서는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조성했으나, 입주하기로 했던 해외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속속 입장을 바꿔 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최초로 입주하기로 했던 뉴욕주립대(SUNY)마저 분교 설립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것.

이에 대책위에서는 뉴욕주립대 총장 Stanley의 20대 초반 딸이 소녀시대 미국 팬클럽 회장이란 사실을 알아냈고, SM 이수만 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소녀시대 사진들과 친필사인 음반들을 총장에게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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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였던 Stanley 총장은 소녀시대 선물로 인해 너무 기뻐하며 자신의 목을 안고 뽀뽀를 해주는 딸의 애교에 마음이 녹았고, 아울러 소녀시대 멤버들이 착용했던 소품들이나 티셔츠 같은 기념품도 구해줄 수 있냐는 딸의 요청에 이젠 대책위 측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입장이 되어버렸다.

대책위에서는 물론 OK.

한술 더 떠서 Stanley 총장과 그의 딸, 그리고 딸의 Best Friends들까지 근사한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이 자리에 티파니, 제시카 등의 멤버들을 동석시켰다. 딸이 기절할 듯이 좋아했고 결국 SUNY 한국 분교가 설립된 건 두말하면 잔소리.

해외 비즈니스 분야에는 유사한 에피소드가 무수히 많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心)'을 얻는 게 답이란 얘기다.

"이익을 남기는 것은 작은 장사요, 사람을 남기는 것은 큰 장사이다."


순수하게 Social Media 활동만을 위해 스티밋에 가입한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암호화폐 채굴이라는 '보상'이 가입동기가 되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 이후, 적지 않은 스티미언들이 kr 커뮤니티의 '따뜻함', 좋은 사람들과의 '사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100% 지지하고 응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 또는 심성이 착하고 선한 사람들과 더 많이 마음을 나누고 싶다. Heart to Heart. 그들은 나의 재산이 되고, 나는 그들의 재산이 되고 싶다.

그들과의 사귐은, 스팀/스달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이, 지속되어 Win-Win할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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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가, 사람을 남기는 것이 큰 장사이다, 멋져요!!

댓글 감사합니다^^ 심가라는 표현, 참 멋지죠?

제가 임상옥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수지님의 임상옥 시리즈 유독 더 재밌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처음엔 정보와 보상을 위해 스팀잇에서 활동했지만 요즘엔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재미에 더 푹 빠진 것 같아요. 스팀과 스달이 떨어져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가 수지님 말씀처럼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수지님의 재산이 되어야겠네요.ㅋㅋ

저도 임상옥을 좋아한답니다^^ 이번에 포스팅을 위해 좀 더 알아보니,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인물이더라고요ㅋ 시엔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됩니다. 이렇게 시엔님과 마음을 나누니 바로 이런 게 스티밋을 하는 재미이자 이유가 아닌가 해요.
스팀/스달이 떨어지든 오르든 상관없이 사람, 그리고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기다린글 잘보고 갑니다... 심... 배울게 많죠...

어머 제이제이님, 기다려 주셨다니 감사해요ㅠㅠ 정말 임상옥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는게 좋네요
분명 권세에서 밀려난 것이니
그에 따른 불이익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말씀하신대로 불이익이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롭게 권세를 차지한 세력으로부터요. 그래도 끝까지 의리를 지킨 것은 정말 마음을 나눈 사이가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거상 임상옥 초등학교 때 엄청 읽었던 적이 생각나네요

엄청난 상인이었고 18세기? 19세기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그 당시에 게임 거상도 나오면서 그 사람이 한 차익 거래를 게임에 적용시켜서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번 기억이 납니다.

저 또한 스팀잇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그러셨군요~ 전 커서 임상옥을 알게 되었어요. 18세기에 태어나 19세기에 생을 마감했어요. 게임 거상이 임상옥을 테마로 한 거였나요? :) 재미있었겠는데요? ㅎㅎ
@joeypark님 면접 결과는 잘 나오셨나요?

가장 밑에 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과의 사귐은, 스팀/스달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이, 지속되어 Win-Win할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마음에 많이 와닿으셨다니, 기쁘네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팔로우합니당!

딸이 소녀시대의 팬이었다니 놀랍네요. 남자가수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근데 저건 총장이 비난받을 일 아닌가요? 학교가 자기 혼자만의 것도 아닌데, 사적인 이유로 분교 허락을 하다니.. 공과 사를 구분 못한 것 같은데.. ^^;; 저 너무 진지한가요? ^^;;

브리님~~ 의견 감사해요^^
사실 본문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총장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분교에도 부정적이었구요. 그런데 소녀시대 광팬이었던 딸을 통해 한국에 대해,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계기를 얻었죠. 살펴보니 꽤 괜찮은 조건이었던 거죠. 거기서 한번 더 딜을 해서 인천시의 추가적인 지원을 얻어냅니다. 그렇게 해서 분교 건을 추진하게 되었답니다:) 윈윈이었죠ㅎ

개인적으로는,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 또는 심성이 착하고 선한 사람들과 더 많이 마음을 나누고 싶다. Heart to Heart. 그들은 나의 재산이 되고, 나는 그들의 재산이 되고 싶다.

그들과의 사귐은, 스팀/스달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이, 지속되어 Win-Win할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너무 공감되는 마무리에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gyedo님^^

해외 비즈니스 분야에는 유사한 에피소드가 무수히 많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心)'을 얻는 게 답이란 얘기다.

말씀처럼 해외 뿐 국내 비즈니스도 그렇고 어딜 가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국내 비즈니스에서는 가끔 다른 요소가 방해하기도 하지만요) 사람과 사람이 진행되는 일인데 당연히 마음(心) 부분이 무시될 수 없는 것 같아요.

글 말미의 여러 문장들은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이네요. 저도 응원을 받겠지만 저 또한 응원합니다. ^^

동감해요, 사실 사람과 사람이 진행하는데 어찌 '마음'이 무시될 수 있겠어요. 하다못해 스티밋만 하더라도 좀 더 마음이 가는 분들 블로그에 더 자주 가게 되는 걸요? ^^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늘 감사해요 @flightsimulator님! 응원합니당^^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참 어려워요 ㅠㅠ 그런데 일이 잘 되고나면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은 실력이 아니라 인맥으로 되었다고 욕하기도 하죠. 그런걸 볼때 참.. 뭐라 말할수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잠자코 있어요 ㅜㅜ

맞아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마음을 얻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무척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잖아요.
'인맥'이야말로 '실력'인데 그런 소리하는 사람들은 뭘 잘 모르는군요. 무대응이 최선의 대응이에요. 잘하셨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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