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새빨간 거짓말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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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말합니다. '우리가 개발에 큰 노력을 들여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새 물건은 비싸다. 가치가 창출되어 비싸진거다.'

제품가격이 비싸진 이유는?

1987년 새우맛 과자는 10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1300원입니다. 저는 까만색 포장지의 새우맛 과자를 즐겨 먹는데, 2+1 행사는 주로 원래맛 과자만 합니다.
100원짜리가 1300원이 될 때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 기름값이 올랐습니다.
  • 밀가루 값이 올랐습니다.
  • 인건비가 올랐습니다.
  • 무슨 국제 무슨 협회에 가입합니다.
  • 포장지가 바뀌었습니다.
  • 마케팅 비용도 추가하였습니다.
  • 질소도 넣어주었습니다.
  • 매운맛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제품 생산에 추가된 돈에 비해, 물건 값을 더 올렸습니다.
제품에 가치를 더함으로서 얻어지는 이익을 취한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얻은 가치는?

소비자가 얻은 부가가치는 무엇일까요? 과연 그게 1300원과 100원의 차이인 1200원과 맞먹을까요? 어쩌면, 부가가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숨기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지 않을까요?

잘 쓰지않는 시덥지 않은 기능을 추가해놓고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는 스마트폰 제조사나, 3G 무제한 4만원에 사용해도 충분한데 더 빠른 기술이라며 종량제를 비싼 가격에 팔아먹는 통신사를 보며 든 생각이었습니다. 과한 마케팅 비용은 누굴 위해 지출되는지.. 어차피 나는 3개 회사 중 하나를 쓸텐데, 내가 왜 그 광고비를 대줘야 하는지..

왜 물가는 항상 오를까요?

나에게 주는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회사가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걸까요? 아니면 화폐를 너무 많이 찍어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일까요? 이유가 무엇이든, 유쾌하지 않습니다.

@polonius79님의 투기장 그 너머 - 암호화폐가 품은 진짜 가치(1)를 읽다가

지금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빚 때문에 죽지, 굶어서 죽지는 않습니다. 먹을 것을 '살 수 없어서' 죽지, 먹을 것이 '없어서' 죽지는 않습니다.

이 말에 꽃혀서 생각나는대로 몇 자 적습니다. 허울뿐인 가치를 더해놓고, 마케팅이라는 양념을 뿌린 후, 과도하게 가격을 올린 제품을 보면, '부가가치'란, 인플레이션을 정당화하는 듣기좋은 말로 느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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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부담없이 과자를 바구니에 담았는데
요즘은 그렇게도 못하겠어요 과자 가격이 너무 올라서 ㅜ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년 전 5천원으로는 살 수 있는게 많았었죠^^

가치는 부여하기 나름인데
이유가 없는게 문제죠.
코인도 마찬가라고 봅니다!!

더러는 신제품 말고, 단종시킨 구제품을 사고싶을 때가 있어요.

조금 다른 얘기일수는 있지만, 전 택시 기본요금이 오르는 걸 볼때도 이해가 안되어요. 물론 우리나라 택시 기본요금이 영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낮은 건 알아요. 그렇지만... 영국과 일본의 택시를 타면 "항상" 깨끗하고 친절하거든요. 우리나라 택시 실내 청소상태와 기사분들의 태도와는 천지차이예요.
우리나라 택시는 일본/영국 같은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않고, 기존과 대비해서 택시 청소상태나 기사분들 태도 교육을 시키는 '부가가치'를 더할 의지가 없는데도 가격은 영국/일본과 비슷하게 받겠다? 너무 도둑놈 심보인 것 같아요.

비슷한 예로, 트럭의 난폭운전은 알고보면.. 출발 시간과 도착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가야해서 서두르게 된다던가, 수익은 중개하는 쪽에서 다 가져간다거나.. 시스템의 문제도 분명 있는 것 같더라구요. 택시쪽은 잘 몰라서... 확실히 영국 택시(캡이라 부르나요?)는 정말 친절한 것 같아요.
사실 암호화폐에 기대를 거는게, 일해서 생산하는 가치만큼의 보상을 받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랍니다. 댓글 감사해요~

새우깡이 30년동안 10배이상 비싸진것처럼 30년 뒤의 물가가 다시 10배 상승하면 비트코인의가격은 어떻게될까요 국민연금보단 휴짓조각될 가능성이 적어보이네요

예전에 심심해서 비트코인 채굴비용 상승분을 엑셀로 계산해봤는데 매년 4% 가량 올랐던 것으로 기억해요. 화폐가치 하락까지 더하면 정부보증 보다는 믿음이 갑니다.

하나가 오르면 다 오를 수 밖에 없죠. 이해는 합니다. 이해는...

'과하지 않게'는 쉽지 않은가봅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제 주머니가 기분나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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