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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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의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를 경험했을 때 당신의 심정은 어땠는가? 상상할 수 없었던 산고를 겪어낸 그 마지막 순간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뒤집고 첫 걸음을 내딛던 날, 내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며 저멀리서 팔을 벌려 뛰어 오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내게로 와 준 날, 그날의 감격은 실로 최고였다. 그날 아이로 인해 우리 가족은 모두 울고 웃었다. 특히 첫째를 낳은 날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주녀석이기에 그 감동은 더했으리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 바로 그 순간 마음으로는, 또 어쩌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할라치면 안스러운 부모는 마음으로 간절히 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악하고 간사한 인간이기에 그 순수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질 못한다. 당장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내 아이는 왜 이리 느린건가 초조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나조차도 우리 아이들이 7살이 되기 전까지 일부러 한글을 가르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치면 가장 좋고 안 되면 7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가르쳐야겠다 했다가도 아이 유치원에 벌써 글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는 가끔 언어전달(그날 배운 단어 중 1개의 단어를 언어전달이라고 알려주면 아이는 그 단어를 기억했다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그 단어를 알려주는 일종의 숙제) 단어를 기억해 오지 못하는 아이를 다그친다.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숫기가 없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적극성이 부족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극성 맞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안 이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공부를 못 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노래를 못 부를까?

이렇게 끝도 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세상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 조차도 100% 똑같지 않다. 인간은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똑같은 성질의 제품이 아님에도 왜 우리는 자꾸 일률적으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그 기준에 맞기만을 바라는 걸까.

오늘도 숫기없는 내 아이와 너무나 천진난만해서 마음이 끌리는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다른 아이를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너무 해밝은 아이의 웃음이면 건강한 지금 이 모습으로 되었다 싶다. 내가 낳았으니 그리고 내가 그렇게 키우고 있으니 뭐라 할 일이 아니잖는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것을.. 아이를 꼭 안고 아이의 귀에 속삭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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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아..너는 엄마한테 최고로 특별해

라고 말이다. 아이를 꼭 껴안고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달콤하게 속삭여 보자.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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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들에게도 너희들은 특별하다고 얘기를 해줘도 커서 그런지 시큰둥 하더라구요.ㅎㅎㅎ
좋은 말씀 경청하고가요^^

해피님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평소때는 조금만더 잘하고 친구들사이에서 인기 좋은 친구였음하지만.. 다.. 부모 욕심이더라구요..
그냥.. 아이는 건강하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보여줄때 제일 좋은거 같아요... 남은 연휴 화이팅!입니다..

첫째를 낳았을때의 그 감동스런 순간이 생각나네요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 비교 불가한 특별한 존재죠
눈에 넣어도 안아플것 같단 말은 그냥 나온 말은 아닌듯 싶습니다
해피워킹맘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사진을 보니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가장 이쁜 옷을 입혀주시고 가까운 공원으로 사진 찍으러 가자는 엄마.
어버이날로 고향 가셨는데 비가 안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철쭉 보셔야 할텐데 말이죠, 다행히 아직 전화가 없는 걸 보면 꽃구경하고 계신가 봅니다.

맞아요~~ 제 아이는 저에게 특별하다고~ 저도 항상 얘기해 주는 문구입니다 ^^ 가끔 특별하게 혼내기도 하지만 ^^
비교할수록 비교대상이 될까 자제하려고 하지만, 저도 이성을 잃을때가 있더라구요~ 해피워킹맘님.. 이런글 계속 올려주세요~ 자극되게 ^^

아고 시은이 환한 웃음에 저도 엄마미소 절로^^
맞아요. 정말 사람마음 간사해서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했던 거 잊고 자꾸 욕심부리게 된다는...
하지만 훗날 생각하면 그거 좀 빠르고 느린거 아무 의미 없다는 거요 그냥 천진난만 건강하게만 자라주는게 감사하네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어떤 염원보다 크고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밝은 미소가 보는이도 빙그레하게하네요.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입니다~! ^^

요즘 벨류업님도 슬럼프신가봐요~ 요즘 통 글을 안 쓰시네요ㅜㅠ

아~ 너무 바빠서, 글쓸 시간이 없었답니다..^^;; 이렇게 한번씩 마음을 적시는 글들을 보며 위안삼고 있습니다..

Beautiful photo dear

I understand how you feel @happyworkingmom. My two sons are totally different. My first son taught himself Korean letters before elementary school. My second son couldn't write his name. Korean public school provide a lot of extra help programs. Keep reading a book each night and follow the words with your finger. You are right not to push kids to read before 7. Although my second son is slow in reading in math he is adorable and makes up songs and volunteers to help out a lot. They are special and beautiful.

마지막 아이사진은 정말 최고! 부모님의 행복이 따로 없는거 같습니다.
해피워킹맘님 남은연휴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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