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변태를 만났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어딜 잠시 들르느냐 평소에 타지 않는 지하철을 탓습니다. 오늘 너무 더웠는데 지하철은 시원하더라고요. 그런데 앉을 자리가 딱히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서서 멍하니 오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어떤 할아버지와 청년이 몸 싸움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장난인가 싶었었는데 목소리는 커지고 몸 싸움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일인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남의 일에는 가급적이면 끼어들지 말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제 3의 인물이 전화하는 내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도촬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잡고 있다 어떻게 해야하냐라는 소리 였습니다. 몸 싸움은 격렬해지는 느낌이었고 경찰이 바로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가만히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입구 번호가 6-3이라는 내용을 전화하는 사람에게 제가 전달하는 순간 이미 저도 끼어들게 되더라고요.
물론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기에 제가 할 수 있는것은 도촬한 변태가 도망가려는 것을 잡는 일뿐 할 수 없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핸드폰을 뺏고자 뺏기지 않고자 몸 싸움이 진행되고 도촬을 당한 여성분도 그 사실을 알게되어 어떻게 그 사람을 지하철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지하철 밖으로 나오니 경찰 6명 가량이 엄청 무섭게 뛰어 오시더라고요. 현행범이었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한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그 할아버지를 끌고가고 도촬을 당하신 여성분과 변태를 잡은 그 청년도 경찰서로 갔습니다.
제가 한일은 도망갈 때 잡은것과 그사람을 지하철 밖으로 끌어낸 것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고나서 지하철을 다시 타고 퇴근하게 되었지요.
처음 변태를 발견한 청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그 청년의 행색이 깔끔하지 않다고 보였기에 처음에 저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불의를 보고 끝가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변태를 잡고 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과연 그 청년처럼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 말입니다.
상황이 다 끝나고 집에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의 행색 때문에 잠시나마 신경쓰지 않았던 저 자신에 대해서 반성을 하였습니다. 내가 몸을 사리지 않았다면 그 청년이 훨씬 덜 힘들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니 그 또한 부끄럽더라고요.그 청년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도촬은 범죄입니다.
핸드폰을 안뺐기려고 했던거보면 진짜인가보군요.
네 진짜 심하게 뺏을라고 하던데 끝까지 버티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충분히 용기내신 겁니다! 잘하셨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좋은 세상 만들어야겠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오늘 모 국회의원의 아들인 모 판사가 도촬로 입건됐는데...
아마 조선족 분들이신 것 같은데.. 잘못하면 추방당하겠군요.
안그래도 댓글에 대댓글 달자마자 TV에 나오네요. ^^..
휴..저도 지하철을 타기가 너무 겁나요. 차라리 맞은편이라는 개념이 없는 버스가 낫더라구요.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시선은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저런 상황이면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의로운 남자들이 역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해자이신 여성분들도 용기내어 도와주셔야 겠지요.
그런 상황이면 사실 내가 나서기 정말 힘든것을 압니다. 부스트님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맞습니다.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사람이 외관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제가 좀 부끄럽더라고요.
댓글을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하다가 그냥 격려만 드립니다. 잘하셨습니다 ^^ 댓글에 그 할배 욕을 쓰려다가..ㅎㅎㅎ
처음에 당당히 힘으로 하려던 그 할아버지 나중에는 싹싹 빌더라고요. 하참...나
역시 사람은 보이는것으로 판단하면 안될거 같아요^^
그 청년에게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boostyou님도 정말 큰일 하신겁니다!^^
맞습니다. 그 청년 대단해요!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헉~~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저런 상황에 그 청년처럼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어떻게 보복을 당할지 모르니까요,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대단한 분이 있으시군요.
맞아요.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셨으니 부끄러우실 건 없을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끝까지 나몰라라 했을 거에요.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말고 청년과 전화로 신고하신분이 정말 대단하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