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 창업하는 디지털 노마드는 참으로 고단하나, 그것이 나의 업인 것이다. (스팀시티 셀러로 참여 결정!)

in #kr-wor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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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 : 기록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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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시티 플리마켓 셀러로 참여하기로 했다.

요새는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뭐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러던 중에 스팀잇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스팀시티의 플리마켓은 계속 밟힌다. 참여는 하고 싶은데 갈수 없는 먼 거리다.

그런데 오늘 또 한편의 글이 올라왔다.

‘응? 위탁 판매도 하는구나…’

머릿속에 복잡하다.

해/안해와 같은 상황이라면 하는 스타일인데 일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다. 집중해야할 시기이기에 좋아하는 SNS활동도 안하고 조용히 일만하며 집필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갈등을 때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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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고민안하기로 했다.

@roundyround님의 댓글을 보고 바로 오픈 채팅방으로 이동한 후 참여 작품을 공유했다.

벌려놓고 그냥 수습하자 ㅎㅎ (항상 이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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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전시했던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엽서로 제작 + 백수곰 이모티콘 스티커 제품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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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글적 1.3.1v이 업데이트가 되었는데도 기록일지를 못 쓰고 있다.

그만큼 요새 업무가 산발되어 내 정신이 내 것이 아닌 느낌이다. 종일 바빠서 하루를 마무리할때면 퓨즈가 나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번 주말에 순위권을 노리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는 중인데 시나리오대로면 꽤나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 얼마전에 다운로드 2만건을 넘어갔고 1만건을 다운로드 하는데 3개월정도가 걸렸다. 이번 1만건은 그 속도를 조금 좁혀보려고 한다. 아직까지는 광고를 하는데 돈을 들이지 않고 있다. 적정 시기가 오면 좀 더 적극적 홍보를 실행할 생각이다.

참 애정하는 서비스다.

3년동안 앱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이번이 7번째 도전이었다. 처음 호기롭게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몇번 마음을 논 적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니 생각지 못한 의미있는 숫자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녀석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서 이후에도 하고 싶었던 서비스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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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쑥쑥 자라거라, 요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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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2님에게 1000sp를 유상임대 받았다.

바쁜 시기여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전하질 못했다.

사실 유상임대보다 좀 더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럭키님의 '임대관련 필독, 그리고 화이트리스트 고민중’라는 글을 통해 또 한 번의 깨우침이 있었던 것이다. 글에서는 스팀잇의 가치와 관련된 행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것을 포함하여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의 깨달음이 있었다.

바로 ‘나는 왜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 것이다.

초기 스팀잇을 시작할 당시에 보상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그럼에도 원래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좀 더 가볍게 집필을 하면서 전자책을 발행하기 위한 동기부여 장치로 쓰려고 했었다. 거기에 실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활용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거기다 멈췄던 작품 활동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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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활동도 요렇게 정리하는 기록 덕후다


근데 어느순간부터는 초심이 망각되어

‘내 글은 왜 이렇게 보상이 적지?’

라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그러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1 장벽이라는 비굴한 목표까지 만들어뒀었지.) 보상 이벤트도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 시간에 차라리 댓글로 소통하는게 나을텐데...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어쨌든 머리가 한번 맑아졌다.

요새는 숫자에 신경쓰지 않고 글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목표가 있으니 실행을 잘~하면 된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따로 기록을 해둔것이 있어서 조만간 장편글로 심도있게 집필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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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신이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계획에 없던 일정들이 들어오면서였던 것 같다.

신청을 안하려고 했는데 고팍스 웹툰을 마감전에 일정 잡고 작업을 했고 덕분에 다른 일정이 또 밀리니 수습하기 바쁜 것이다.

원래는 좋은 지원사업이 있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서 두번째하는 지원사업 신청이었다.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되도 큰 손해가 없다. 이유는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내 생각들이 좀 더 뾰족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걸 왜하고 있더라...?’

'내가 이런 미래를 생각하고 있군.'

막연히 알고 있고 실행도 하고 있지만 장시간 한가지 일에 몰두하다보면 때론 중요한 것을 잊곤한다. 그런데 지원사업을 준비하면서 느낀것이 이런것들이 좀 더 면밀하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다보니 포장보다는 좀 더 가치와 현실에 집중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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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부터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가이드 집필을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일정이 미뤄졌다. 아쉽지만 다음달을 기대하는 수밖에.

지난 3년간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내용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자기계발서를 별로 선호하지도 않고 아직 그럴 깜냥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였다.

깜냥이 되었다 생각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가 지속적으로 같은 답변을 주는 것들이 있어서 이것을 모아 내 생각들을 좀 더 면밀히 정리해보자는 차원에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환상]

미디어를 접하다보면 위와 같은 키워드로 비판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멋지지 않으니 꿈같은 이상을 꿈꾸지 말라’라고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시작도 전에 찬물 끼얹는 느낌이랄까. 준비를 잘해야하는 것은 맞으나 꼭 저런 단어를 통해서 글을 풀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내포한 내용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니까.

그렇기에 조심하라고 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한국에서의 디지털 노마드는 부딪혀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직 밟지 않은 길이 너무 많고 정착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군가는 부딪혀서 조금씩 길을 터줘야 그 다음 사람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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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면 좀 어때. 그것이 누군가의 꿈이라면.


나의 삶이 구질구질한 이유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창업을 했기 때문에 구질구질한것이다. 안정된 월급과 명예를 버리는 대신에 원칙을 가지고 하고픈 일을 하다보면 배가 고플 수도 있는 것이다.

굳이 어려운길로 갈 필요는 없다.

쉬운길이 있다면 그리고 가면 된다.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각자가 원하는 이상을 쫓아서.

오늘의 고단함은 나의 업이고, 그리고 나는 이 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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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며 유랑하는 애나이올시다
by. @mi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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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늘의 고단함은 나의 업이고, 그리고 나는 이 업을 사랑한다.

이 마지막 줄이... 저를 울컥하게 만드네요...
현실의 고단함에... 짜들어서.. 나는 없어지고... 고단한 일상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이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인 것을... 잊고 있었어요...
다시... 초심을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스팀시티 셀러도 시작하시는군요...
점점 스팀잇에서 영역을 확장하시는 애나님 모습... 너무나도 보기 좋아요...
스팀시티도.. 고팍스 웹툰도... 끄적글적도... 모두모두 마음을 다해서 응원하겠습니다!!!
21__€_■꼳_녁꼱__!!.gif

마르스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걸요 ㅎㅎ (농담아님, 진지함)
항상 응원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좋아해주셔서 더욱 힘이 됩니다. 마르스님의 고단함도 좋은 고단함일거에요. 함께 힘을 내 보아요!!

스팀시티 셀러 갈팡질팡 했는데 역시나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분들과 뭔가 쿵짝쿵짝하게 되는 것들이 조금씩 생기니 좋은 것 같아요.
마르스님이 좋아해주셔서 더 좋음!!

스팀시티도.. 고팍스도... 끄적글적도... 마르스님도!!!

21_가즈아!!!.gif

아래 문구보고 엄청 공감했습니다.
저희도 주로 앱서비스를 개발하고 론칭하고 있습니다.(몇번째 도전인지 기억이;;;) 창업하고나서 많이 구질구질해진것 같습니다.~~;;

나의 삶이 구질구질한 이유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창업을 했기 때문에 구질구질한것이다. 안정된 월급과 명예를 버리는 대신에 원칙을 가지고 하고픈 일을 하다보면 배가 고플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업종에 계시다니 반갑네요!!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죠 ㅜㅜ
개발도 어렵지만, 나의 제품을 좋아하는 시드 유저 찾는데 참으로 어려운것 같아요.

앞으로 소통 많이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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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애나님!~ㅎㅎ

감사합니다.
준비 잘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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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도 호흡이 가빠지는 걸 보니 얼마나 바쁘신지 알겠네요 그래도 사랑하는 업 때문이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D 아쉽게도 플리마켓 때 뵙진 못하겠네요 ㅠ

글의 호흡이 조금 길었죠? 오랜만에 쓰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서로 나오고 싶어서 난리였네요 ㅎㅎ
오늘 카톡으로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스팀잇에서 쑨님을 보니 새롭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저의 요즘의 상태와도 많이 겹쳐지는 듯하고 공감되네요 ㅎㅎ 사실 노력하지 않고 얻는 꽃길이 어디있을까 싶어요. 고단하지만 그 안에서 여유를 찾기도 하고 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그 다음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거죠!:)

P님도 참으로 바빠 보이옵니다 ㅎㅎㅎㅎ 좋아하는 일은 어찌보면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이겨나가고 싶은 만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의 고단함은 나의 업이고, 그리고 나는 이 업을 사랑한다.

이 문장이 너무 좋네요... 고단하지만 그만큼 애정이 느껴지는.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좋아하는 문장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저도 정말 좋네요
저의 애정이 공감된 것 같아서 더 좋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

너무너무 멋져 눈이눈이 부셔! 같이 가요, 애나님!

같이가고 있는거 아니었나욬ㅋㅋㅋ
적극적 피드백 감사드리옵니다 (_ _ )>

지금 생각이났어요 치앙마이 군요..

엇.... 그러네요... 마이네요.... 'ㅇ'...

울컥.....
애나님 글에 울컥하고
미파님 그림에서 또 울컥...
너무 잘 맞지 않나요?
두팔 벌려 하늘 향해 꿈꾸는 애나님의 종이비행기!

애나님의 희망을 응원합니다^^

럭키님 제가 감사한거 아시쥬~? ㅎㅎㅎ
진짜 이번 이슈로 인해 방향이 좀 더 맑아졌어요.
그리고 미파님 그림이 우연찮게 뭔가 찡하더라구요.

항상 응원 감사하고,
종이비행기랑 같이 날아보겠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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