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우리만 알고 가즈아!! 스포츠카를 타고 간 사르간즈(Sargans) / 요정들이 살 것 같은 Caumasee 호수 + 융프라우 보다 멋진 곳 ILS PLAUNS 스키장!

in #kr-travel6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유럽의 보물,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에요!

저는 스위스에서도 여행자들이 안 가는 동부를 여행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재밌는 현지인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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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의 여행기, 사르간즈(Sargans)의 위치는요. 스위스 동부 끝자락으로 도시 국가인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바두츠와 가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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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g 라는 도시에서 Sargans로 오는 동안,
히치하이킹을 했었는데요.
기다리면서 번뜩 떠오른 생각이

"아 스포츠카나 한 번 얻어타고 싶다.. "

이렇게 떠올리자 마자 1분 뒤에, 진짜 스포츠카가 제 눈 앞에 딱 서더니
백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저씨가 말했죠

"야 타~"

ㅋㅋㅋ그렇습니다. 아저씨는 그 유명한 "야 타" 족이었습니다.ㅋㅋㅋ

아저씨께서는 자연 바람을 쐬고 싶다며, 이렇게 지붕을 오픈해도 되는지 먼저, 정중하게 물어보셨고(역시 스위스인은 달라...), 그 뒤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르바 : 아저씨, 근데 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
아저씨 : 아 오늘 일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2박 3일 스키장 가려고~~
르바 : 일하다가 그렇게 떠나도 되요?
아저씨 : 스케줄이 자유로워서, 그리고 이렇게 날씨 좋은데 일하면 너무 슬프지 않겠니?

나중에 알고 보니, 로펌 회사 사장님이셨습니다!!!
사장님인 것은 둘째 치고,
업무보다 행복이 우선시 되는 그들의 생각이 바꾼 삶들이 놀랍습니다.




사르간즈 도착!
사르간즈는 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데요.(규모로 보아 마을일지도 모르겠네요.)

히치하이킹하면서 운전자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 스위스는 옛날에 도시 연방 국가였다고 합니다. 자치권을 가진 도시들이 모여 연방을 이룬 게 스위스라는 것이죠. 그래서 도시마다 국기도 따로 있는데요. 사르간즈도 그 도시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성이 하나 있어요. 크지도 멋있지도 않은 성이지만, 올라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곳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 옆으로 펼쳐진 포도밭이 장관이죠. 아쉽게도 춥고 추운 2월의 겨울에 가서 풍성한 포도를 볼 수는 없었지만요. 만약에 여름에 방문했다면, 스위스 베스트 여행지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봤어요.




여기 사라간즈에서는 카우치서핑을 했는데요. 호스트인 스테판이 자신의 일을 도와줄 수 없느냐고 해서, 물론 가능하다고 했더니, 멋진 호수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호수 이름은 Caumasee인데요. 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리조트가 있습니다.

깜짝 놀래지 마세요. 호수가 정말...




이래요... ㅋㅋㅋㅋ 에메랄드 빛 호수!!
우리가 꿈 꿔오던 그런 곳 아닌가요!?




이 곳에서는 자주 수영을 하는지, 수영을 하기 위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수가 굉장히 깨끗해서 밑바닥이 보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을 아끼는지 볼 수 있죠.




asdasd.JPG

지도를 보실까요.

사라간즈로부터 차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호수에 왔는데요. 그 왼쪽 편으로 도로를 따라서 Flims와 Laax 라는 마을이 있고, 그 왼쪽 편에 리프트들이 산으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이 곳은 ILS PLAUNS Snow Park인데요.




오늘 제가 스테판을 도와줄 일은 저 박스를 같이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대가는 공짜 리프트권+_+ 저 박스 별거 아닌 것 같아보였는데, 안에 레코드판이 수십개와 음향 장비가 있었... 엄청 무거워서 팔 빠질 뻔 했어요...




저 무거운 박스들!! 들어줄 만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 단연 최고가 아닐까요..

제가 스위스를 3주 정도 여행했는데, 전부 카우치서핑을 통해 숙박을 해결했고, 호스트들에게 융프라우 가는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각 도시마다 떨어져 있던 다른 호스트들의 대답은 융프라우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며 소개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이 스키장이었죠.




스테판은 평일에는 교사로, 주말에는 스키장에서 DJ로 일하는데,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가 그동안 모아 온 수십 개의 레코드 판으로 음악을 선곡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멋있더라고요

맥주는 공짜라네요. 저는 술을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모금 마시고, 안 마셨는데, 저런 풍경을 안주 삼아 마셔볼 만도 하겠어요 ㅎㅎㅎ




리프트권은 자유이용권이라서 스테판이 디제잉 하는 동안, 저는 리프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광할하고 거칠은 검은 빛 산들이 굽이굽이 산맥을 이루며, 겹쳐있는데, 그 눈 위로 스위스 사람들은 자유 스키를 즐기며 내려갑니다. 코스가 아닌 곳들도 잘 타고 내려가더라고요.

워낙 눈 자체가 인공이 아닌 자연 눈이라 상태가 좋은가 봐요




저녁에는 수고한 스테판과 그와 같이 사는 친구들을 위해 비빔밥과 미역국을 해줬습니다. 매운 고추장도 잘 먹고, 미역이 굉장히 생소해서 "흠? 신기한데" 하면서도 도전을 하는 것처럼 시도해보더라고요. 한국 음식에 간단한 설명을 해주면서 알리게 되어서 좋았던 하루입니다.




스위스 좋은 곳, 우리만 알고 가즈아~~!!!


오늘의 스위스 동부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7회차


600-x.gif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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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역시 사장님은 클래스가 다르네요. 간지가~~~~^________________^

진정한 여유 있는 고래셨어요 ㅎㅎㅎㅎ

융프라우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며 소개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이 스키장이었죠.

우와아~~ 완전 꿀팁이네요!!! (언제 가게될지는 모르지만...ㅠㅠ)
사진도 너무 멋지구요....ㅎㅎ 코인 대박나면 가즈아~!!!!!

항상 현지인들이 추천해주는 곳들이 보물이 많더라고요 ㅎㅎㅎ

스위스 스키장은 죽기전에 꼭 가보고 말리라! 나는야 춤추는 보더!! ㅎㅎㅎㅎ
근데 저 호수 말이죠. 제 꿈에 자주 보이는 배경과 흡사해요. 저보다 나무는 훨씬 많은데 눈도 있고, 춥고, 무엇보다 호수 바닥이 보일만큼 맑은 에메랄드 물! 제가 혹시 전생에 사라간즈 주민?!?

앗 보더시군요 ㅎㅎㅎ
헉에 꿈에서 찾아가시는 ... 그러게요.. 스위스 사람이셨군.. 부럽당 ㅠ

와 스키장 사진 진짜 환상이네요 +_+ 스위스는 어딜 가도 멋진것 같아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키장이 정말 멋있었어요

스케줄이 자유로워서, 그리고 이렇게 날씨 좋은데 일하면 너무 슬프지 않겠니?

저렇게 살고프군요.. ㅎㅎ
스위스는 대부분 다니는 코스(인터라켄-루체른)로만 한 번 다녀왔었는데, 다음 번엔 소개해 주신 북동부쪽도 가보고 싶네요. ㅋ
잘 봤습니다! : )

저도 저렇게 시간과 일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수사진 진짜 멋지네요!
그런데 눈이 쌓인걸 봐서는 추운데 수영이 가능한가요? ㅎㅎ
엄청 춥지만 않으면 도전해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또 슬슬 여행병이 도지기 시작하고 있네요 ㅠㅠ

아아 수영은 당연히 여름에 합니다 ㅎㅎㅎ
겨울에는 하는 사람 없었어요 ㅎㅎ

르바님 여행하시는 것 부러워 하면 안되는데...
부럽습니다.^^ 히치하이크 하면서 세계일주에
노숙까지 저의 노망이 아닌 로망입니다.

사실 결혼전에 베프와 단둘이서 세계여행 일주를
하자고 계획까지 잡아놓고 제가 갑자기 결혼하는
바람에 계획이 펑크났죠... 흠... 지금도 아가씨 때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이루겠죠!?

전 이제 늙어서 노숙은 사양할랍니다. ㅜㅠ 그저 아이들 손 붙잡고 여행이나 갈 수 있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해피워킹맘님! 나이들어도 청춘이라고 하잔아요~^^
애들 다 키워놓코 노년기에 저와 떠나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해피워킹맘님과 여행을 떠나면 먼가 멋진 그림이 나올 듯 싶은데요....^^

아이들과 같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더더더 좋을 것 같아요.+_+
훗날에 "엄마 우리 저기서 킹크랩 잡아다 구워먹었었지... 그립다" 이렇게 말하고 흠흠 ㅎㅎㅎㅎ

앗 세계일주가 꿈이셨군요!! 이제는 사랑하시는 남편분과 +_+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는 여행만큼 멋진 게 또 있을까요??
제 주변에 부부 동반 세계일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ㅎㅎㅎ

부럽습니다. 프리 마인드로 모든것을 잠시 포즈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떠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큰 용기인데 말입니다....

우와~~~~ 감탄!!! 호수며 스키장이며 그림같아요~~ 정말로 예쁩니다 ~~ 최고 :)

아름다운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르바님 덕분에 버킷리스트가 늘어나고 있어요.
에메랄드빛 호수와 펼쳐진 설원을 직접 보고싶네요^^

특히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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