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동생들을 만나서 맛보는 터키의 음식 라마준(Lamacun), 아다나 케밥(Adana Kebab)

rbaggo (69)in #kr-travel • 6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이스탄불의 위스퀴다르(Üsküdar)와 우므라니예(Umraniye) 구역에서 있었던 여행입니다. 이 곳에는 각각 제가 여동생처럼 여기던 동생들(베튤과 외즈렘)이 살고 있었거든요. ㅎㅎㅎ 둘 다 3년 정도 연락하고 지낸 펜팔 친구이었죠.

오늘은 외즈렘과 함께 라마준을 먹으러 왔답니다.

라마준을 얇은 밀전병에 다진 고기와 소스 그리고 야채를 구운 화덕 피자 같은 건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식 피자처럼 엄청 짜거나 양념이 강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예상 외로 밀전병 때문에 좀 싱거운 맛이 나던 그런 음식이었어요.

라마준은 보통 샐러드와 같이 먹는데요. 현지인들은 이렇게 샐러드를 라마준 위에 얹어서 쌈 싸먹듯 먹더라고요. 이렇게 먹으니 밀전병의 텁텁한 맛도 샐러드에 의해서 상쾌해진 느낌이었어요. 맛도 더욱 풍성하고요.

항상 히잡 쓰는 방법이 궁금했었는데, 외즈렘한테서 배워봤어요. 스카프 같은 걸로도 할 수 있어요 ㅎㅎㅎ 터키는 종교가 이슬람교이지만 세속주의라고들 해요. 다른 이슬람교 국가들이 굉장히 엄격한 반면, (여자들은 몸을 보이지 않게 히잡 뿐만 아니라 온 몸을 가리는 차도르를 입기도 하지요.) 터키는 이슬람교를 신실하게 믿는 여성들만 히잡을 보통 써서 머리를 안 보여주고요. 보통은 자유분방하게 히잡도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요.

라마준을 먹은 뒤에는 외즈렘 집에 가서 쉬고 있다가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서, 외즈렘 부모님으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받게 되었어요. 저녁은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야채 스프와 조리된 닭고기 그리고 빵을 같이 먹었어요. 조리도니 닭은 꼭 우리나라 백숙을 보는 느낌이었네요 ㅎㅎ

그 이후엔 집에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며 자고 가라고 거실도 내어주시고, 잘 때 불편하지 않겠냐며 잠옷까지!!!ㅋㅋㅋ 원래 딸이 있는 집안은 터키 가족이 조금 엄격한데요. 이슬람교 문화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재워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외즈렘은 오랜 친구이자 제 여동생과 같은 아이이고, 국제 캠프 등을 통해 여러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가 많던 아이라서 가족도 좀 더 개방적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외즈렘도 메세지를 남겨줬어요.

En iyi gezgin sevgiler :ㅇ
내 애정이 담긴 최고의 여행자

여기는 이스탄불의 아시아 대륙 쪽, 위스퀴다르(Üsküdar) 지구인데요. 이스탄불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당시 날씨가 흐려서 괜찮은 사진이 없네요 ㅠㅠ

다음 날은 다른 여동생이자 한국으로부터 날아왔던 제 소포를 잠시 맡아주었던 베튤을 만났는데요. 이 날은 아다나 케밥을 먹었어요.

아다나 케밥

케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흔히 한국에서 보이는 케밥은 뒤림 케밥이에요. 스낵랩처럼 밀전병에 싼 케밥이죠.되네르 케밥은 둥근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것이고요. 이외에도 지난 번에 소개했던 지명을 딴 볼루(Bolu) 케밥과 이번의 아다나(Adana) 케밥 등이 있어요.

아다나 케밥은 조리된 곡물과 빵, 구운 야채와 함께 꼬치구이에 흡사한 길다란 고기가 함께 나오는데요. 조금 짜지만 풍미가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