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카우치서핑 호스트와 연락이 안 되는 이유 (feat.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기네스를 마시는 방법)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그제와 어제 너무 피곤해서, 큐레이팅 포스트만 올리고
푹 쉬었는데요. 여행기를 2일 쉬니까 편하긴 하더라고요ㅎㅎㅎ

일처럼 하기는 싫은데,
그래도 오래 전부터 제 여행기를 정리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1일 1여행기 작성은 노력해보렵니다.

오늘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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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영국 옆에 위치한 나라에요. 수도는 더블린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죠. 아일랜드 본토와 북쪽의 북 아일랜드로 나뉘어 있는데요. 아직도 북 아일랜드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아일랜드 국기를 걸고, 자치를 원하고 있는 듯 해요. 폭력 사태는 본 적이 없는데, 어느 정도 사람들끼리 반목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영국와 아일랜드는 비쉥겐(Non-Shengen) 국가에요.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경을 통과시에 별다른 검사 없이 통과하고 총 합쳐서 90일을 머무를 수 있어요. 영국이나 아일랜드부터는 쉥겐 협약의 효과가 없어지므로 국경 검사를 받게 됩니다.

사실 한국인의 여권 파워는 전세계에서 3위 안에 들고, 특히 유럽에서는 벨로루시(러시아 행을 제외한 비행기 입국 시에는 무비자 일부 인정)만을 제외하고는 다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으므로 사실은 쉥겐 협약이 장기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국경 검사를 하더라도, 각 나라마다 90일 정도 머물 수 있을테니깐요.




아일랜드는 덴마크에 살 때, 다녀왔는데요. 당시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갔는데, 표를 일찍 사서 그런지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 표가 왕복 2만원 밖에 안 했습니다. 사실 표를 제가 좀 잘 구하기도 하는 편입니다.ㅎㅎ

아일랜드 공항에서는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편도 티켓이 3.1유로였습니다.(비싸 ㅜㅜ)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하게도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한국인 여성분을 만났어요. 저도 덴마크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때라서, 관심이 일어 아일랜드에서 받는 급여나 일자리 구하기 등등을 묻게 되었는데, 별로 좋은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아일랜드 자체에서도 취업난이 심각한 문제이고, 급여 또한 영국에 비해서 별로 높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취업률이 낮아서 일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덴마크를 신청했었죠.




아일랜드의 건물들은 양식이 영국과 많이 흡사합니다. 영국 하면 런던을 대게 떠올리기 때문에,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는데요.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더블린에서는 버스 말고도 트램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 정도?

영국에서는 보통 버스나 자가용이 많고, 노팅엄 같은 일부 도시에서만 트램이 운영 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11월이었는데, 너무 따뜻했습니다. 런던도 원래 눈이 안 오는 도시였을 정도로 따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죠.

더블린을 가로 지르는 강변을 따라 놓여진 도보를 걸었습니다. 반대편 쪽에는 피라미드 형태를 띈 건물이 보이는군요. 아일랜드도 영국처럼 도시 자전거 시스템이 발달해 있습니다.




아일랜드 하면, 2002 한일 월드컵 때, 스페인과 경기를 치뤘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 저와 제 남동생 그리고 삼촌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는데요. 스페인에게 1골을 내준 우려의 상황에서 아일랜드 축구팀은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전이 거의 끝날 때쯤 동점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연장전 승부차기에서는 졌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멋있던 경기였습니다.

아주 먼 옛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해안이 바이킹의 영역에 들어갔고, 노르웨이 바이킹들은 더블린에 요새를 세웠다고 합니다.




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맥주 잔입니다. 마치 맥주가 차 있는 것 같은데, 2중으로 만들어진 잔이고, 안 쪽은 비어 있던 컵이었습니다. 꼭 맥주가 잔에 채워져 있는 것처럼 보여요 :D




흠... 이 팬티는 뭘까요???
취미가 독특한 듯 하군요 ㅎㅎ




더블린에 가면. 이렇게 행위 예술을 하시는 7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7분 모두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사람인 줄 모르고, "우와 신기하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움직여서 깜짝 놀랬습니다. 가끔은 포즈를 다 함께 바꾸는 듯 해요.




더블린 중심지입니다.

아일랜드도 영국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sudy. 런던 같은 경우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이, 버스나 자가용과 같이 타고 다니는 반면, 더블린에서는 1차선과 도보 사이에 아주 좁은 자전거 도로 표시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위험해 보여요... 자전거 타는 것은 비추천하는 도시입니다.

저 멀리 일자로 위로 쭉 뻗어있는 것은 기념비래요. 영국의 국민 소득을 앞질렀던 것을 기념해 세운 것이라 하네요.




더블린에는 이렇게 중세 풍의 아름다운 교회도 가 볼 수 있어요. 꼭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교회에요. 이 교회는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반대편 쪽은 도로 위를 가로 질러 맞은편 건물과 연결도 되어 있는데, 아주 멋진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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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서는 가장 큰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가 있어요. 저를 재워 준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가보라고 추천해줬어요. 이 곳에는 야생 사슴이 산다네요. 그래서 혹시 몰라서 가기 전에 당근을 준비해서 갔어요.

크기도 커서 안에 성벽 터도 남아있고, 단풍이 물드는 시즌에 가면 엄청 아름다운 곳이에요 ㅎㅎㅎ




사슴 발견!!!

사실 빅토리아 파크에서 사슴을 보지 못하고 돌아올 뻔 했어요. 한 5시간 둘러봤는데도 사슴이 안 보이는 거에요. 현지인들한테 물어보니, 사슴 떼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찾으러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집에나 가자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슴들을 발견했어요 ㅎㅎㅎ

역시 운이 좋은가 봐요 ㅋㅋㅋㅋ
준비했던 당근으로 유인을 해봤는데, 좀처럼 오지 않다가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와서 당근을 물었어요. 처음에는 겁 먹고 안 오다가, 당근을 먹어보더니 계속 오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사슴은 겁도 없이 가까이 다가옵니다ㅎㅎㅎ




제가 카우치서핑 호스트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한국 음식을 해줬는데요. 호스트 에바의 남자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한국 음식을 종종 해먹는다고 했어요.

저는 만두와 잡채를 준비했고요. 그들은 김치 부침개 캬아~~
호스트 에바와 다른 플랫메이트에게 만두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다들 잘 만들더라고요 ㅎㅎㅎ




그들이 만든 김치 부침개!!!
폴란드에서 김치를 구합니다 ㅠㅠ




이건 같이 만든 만두!!!
찜통도 가지고 있더라고요 ㅎㅎㅎ




이렇게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는 연락해도 답장이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다른 플랫메이트가 제가 요리하는 것을 봤는데,
잡채를 익히고 나서 물을 빼기 위해서 뜰채 같은 바구니에 담았대요.
그런데 그 바구니는 음식을 찌꺼기를 위한 것이었다나봐요.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세제로 열심히 닦아서 썼는데...

그래서 먹을 때는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하필이면 그 제보한 플랫메이트는 안 먹고 있다가, 나중에 제가 떠나고 나서 "어제 르바가 거기에다가 요리를 하더라?" 이렇게 이야기가 되었나봐요 ㅋㅋㅋ(이것은 상상입니다. 그냥 연락이 안 되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ㅋㅋㅋㅋ)




아참참!!! 기네스 마시는 법

기네스는 희한하게도 캔 안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볼이 들어있는 것 아시나요? 그 구슬은 맥주를 따를 때 생기는 거품층을 위한 것이라는데요.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기네스 따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맥주를 따르면, 거품이 적당히 생기도록 잔을 비스듬하게 세워서 맥주가 잔에 떨어지는 낙차가 크지 않도록 천천히 따르잖아요?




기네스는 캔을 따고서는 잔에 일자로 수직으로 세워서 따릅니다. 그럼 맥주가 콸콸 잔에 채워지며 거품이 봐글봐글 생기겠죠?

그 거품층이 위에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리면, 갈색을 띄던 기네스가 검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마시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ㅎㅎ




마지막으로 더블린에서 멀지 않은 곳(20km 떨어진 곳)에 호쓰(Howth)라는 근교 도시?가 있는데요. 보통 더블린 여행시 같이 묶어서 여행을 하는 곳입니다.




adafafaas.JPG

호쓰 가는 길은 보통 버스를 타고 가요.
저는 괜한 탐험욕이 생겨서 살짝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더블린부터 호쓰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한 3시반 걸렸던 것 같아요...ㅋㅋㅋ
목적은 호쓰까지 가는 길에 아름다운 곳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질 없는 헛된 희망이었습니다. 하나도 안 이뻐요 ㅠㅠ
가시는 분은 그냥 버스 타고 가세요.




그래도 호쓰는 아름답습니다.
시간 내셔서 한 번쯤 당일치기로 다녀오시는 것 추천해드려요.
호쓰의 북부 쪽은 마을이고
남쪽은 해변과 절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은 아일랜드 여행기였습니다.
하도 노숙 이야기를 쓰다 보니,
카우치서핑으로 편하게 한 여행은
마치 제가 했던 여행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ㅋㅋ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D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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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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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다보니 시간 훌쩍 갔네요...;D
기네스 마시는 법 신박 하네요 집에서 해봐야 겠어요 ㅎㅎ

수직으로 부으면 맥주가 확 떨어지면서 막 거품이 봐글봐글하고
맥주 잔 안에 혼돈이 오거든요
그거 기다리셨다가 마시면 됩니다 ㅎㅎㅎ

띠요오오옹?!!! 사슴부터 잡채의 아픈추억까지 넘나 재밌는것....

사슴이 제 손을 먹는 것처럼 사진이 나왔네요 ㅋㅋㅋㅋ

르바고님 여행엔 즐거운 행운이 잔뜩있군요!!
저도 일본 나라(도시이름)사슴공원에서 저런 사슴을 만난적 있었는데
제손에 먹이덕에, 엄청 저돌적으로 저를 향해 뛰어오는 사슴을보고
공포를 느낀 추억이 있어요 ㅋ

사슴이 겁이 없네요 ㅎㅎㅎ
아일랜드에서 만난 사슴은 2~3마리만 아주 조금씩 다가오고
나머지 무리들은 겁 때문에 오지 않았거든요 ㅎㅎㅎ

말로만 듣던 아일랜드네요
더블린에 있다는 빅토리아파크에 바보고
싶어요 넘 좋네요^^

사슴 만나러 가보아요 ㅎㅎㅎ

기네스에 저런 비밀이...ㅋㅋㅋ 전혀 몰랐습니다

넘 재밌어보여요. 딱 상상하던 아일랜드의 모습이네요 ㅎㅎ 그나저나 만두만드는일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저렇게 뚝딱 만들다니 신기하네요 ㅎㅎ

만두소만 잘 만들고 나면
만두 빚기야 쉽죠 ㅎㅎㅎ

운이 좋은 남자 르바님 ㅎ
체가 잘못했네요 ㅋㅋㅋ 음식찌꺼기...ㅋㅋ
맛만 있었으면 된거지요ㅎ 잘딱았서 사용했을거예요
르바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돠세요^^

안녕하세요 우부님 :D
그래도 그 뜰채 잘 닦아서 사용했습니다 ㅠㅠ

사슴과 같이 찍은 사진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군요 ㅎㅎ
기네스는 다음에 마실때 해봐야 겠습니다~!

기네스는 수직으로 입니다 ㅎㅎㅎ

글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제가 다녀온 것 같아요.
풍경 사진과 여행속에 일상이 푸근합니다.
특히 두둥두둥 기네스..제가 아주 좋아하는 맥주...캔에 달그닥 거리는 구슬 소리가 나는...캬~ 아침부터 꿀꺽이네요. 근데 수직으로 따라야 하는 줄은 몰랐네요.
이번 주말에 기네스 목으로 넘어갑니다요~~~
풍요로운 아침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기네스 같이 무거운 맥주를 잘 못 마시는데요 ㅎㅎㅎ
좋아하시면 다음에는 수직으로 따라서 거품이 위에 잔잔하게 얹힐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ㅎㅎㅎ

안예쁜건 안예쁘고 볼 것 없는 곳은 볼 것 없다 솔직히 이야기해주는 르바님의 여행 포스트... ㅋㅋ 게다가 귀네스 맥주 맛있게 따라 먹는 방법도 덤으로 배워가네요. ㅎㅎ
저는 공원에서 저만한 사슴이 다가오면 제가 무서워서 도망칠듯 하네요. ㅋㅋ

ㅋㅋㅋㅋ 맞아요 저는 여행지 포장을 잘 안해요
정말 좋은 곳만 좋다고 하죠 ㅎㅎ
사슴 무섭지 않고 아주아주 친근한 아이들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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