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10년전 네팔에서 겪은 황당한 일, 공항 테러 아니야?

in #kr-travel6 years ago

travellogo.png

안녕하세요 @piggypet 입니다.
오늘은 [travel] 카테고리로 글을 쓰지만,
@venti 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여행에서 제가 겪은, 그리고 스티미언 분들은 겪지 않으셨으면 좋을 경험에 대해 말해보려고 해요.


네팔 봉사 (5).jpg

정확히 10년전 이맘때쯤, 제가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일때 네팔로 약 일주일정도의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현지에서 봉사와 선교활동을 하시는 목사님을 도와 쩌어기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을 찾아가 의약품과 필기구를 나눠주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하며 4일 가량을 보내고, 나머지 날들은 네팔을 관광하는 일정이었어요.

정말정말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을 찾아가기까지 많은 구호품들을 들고 4시간가량을 등산하는데, 제대로 길이 정비되어있지 않아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밑은 보지 않고 앞 길만 보고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밤에는 불도 들어오지 않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학교가려고 우리가 올라온 그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던 아이들이 눈에 선합니다.

네팔 봉사 (8).jpg

어쨌든 며칠의 봉사활동을 끝내고 마지막 이틀은 관광을 했어요.
핑크돌고래도 보러가고, 쿠마리도 보러가고 네팔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하려고 했습니다!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트만두의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보안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공항 전체에 불이 꺼지고 컴퓨터나 선풍기등의 기계도 다 꺼졌어요!
순간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지나가면서, 아, 공항 테러구나 하고 느꼈죠.

봉사를 주관해주시던 선교사, 목사님들은 네팔에 남으셨고, 같이 온 학생들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우왕좌왕하면서 뭐야, 어떡하지 를 연발했어요.

공항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도 서로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하구요.
바로 앞에 있던 외국인에게 영어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어깨를 으쓱해보이시며 자기도 당황스럽다고 말씀하셨어요.

보안검사를 하던 직원들은 업무를 멈추고 가만히 서있길래
'뭐지? 왜 가만히 있지? 위급상황이니 대피를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일단 같이 있던 친구들과 모여
약 20분정도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
안그래도 2001년 911테러 이후로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해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거의 울기 직전이었어요.

20분이 지나자 갑자기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윙- 나면서 공항안에 모든 전기가 다시 들어오더라구요.
알고보니 그때 당시 네팔에는 하루에 3시간씩 2번, 전 국가적으로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정전을 합니다.
공항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공항에서는 3시간이나 정전을 시킬수 없어 예비전력을 가동하는 거라고 한국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이 정전을 한다는 사전 지식도 없었을 뿐더러,
전기가 안들어오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네팔에 머물면서도 정전되는 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공항까지 정전이라니...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던 때라,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진짜 공포스러웠던 20분이었습니다. ㅠㅠ

이 외에도 네팔에 머물면서

  1. 반바지를 입은 친구때문에 경찰에게 잡혀가기도 하고
  2. 관광을 위해 하루 호텔에서 묵은 날, 쓰레기통이 없어 쓰레기는 어디에 버리냐 물어보니 그냥 침대밑 바닥에 아무데나 버리라는 대답도 듣고
  3. 정체를 알수 없는 벌레가 제 두피를 이로 문채로 한국까지 같이 들어와 피부과에서 검사를 받은 일

꽤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스펙타클...

특히 3번, 벌레가 두피에 이를 박고 파묻혀 있어 피부과에서 핀셋으로 뜯어냈는데
그 자리에 벌레 이가 박혔던 자리가 콕콕 남아있고
이 벌레가 대체 무슨벌레인지 모르며 독이 있거나 피부 안에 알을 깠을 수 있으니 검사를 해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마어마하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물론 아무 일도 없었으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수 있는거겠죠?

물론 '실수'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나라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테러를 당한거아냐?'하고 오해했던 것이기에
이 글을 읽는 스티미언 분들은
그 나라에 현 상황에 대한 사전지식을 꼭 숙지하고 갈것을 당부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네팔은 아직까지도 전국적으로 정전을 시키고,
현재에는 그나마 많이 발전해서 정전시간을 알려주는 어플이 개발되었으니 깔고 가라는 조언을 하고 싶네요.


조금은 당혹스러웠던 저의 여행 경험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족과 함께, 해피 설날💘

벤티님 이벤트는 여기 링크를 눌러주세요.
venti님 여행실수담이벤트
다른 분들 경험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당!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에공.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보트하고 팔루우햐고 갑니다.

사실 여행 내내고생한건아니지만! ㅎㅎㅎ저도 팔로우할게요!

공항 정전보다 3번이 더 끔찍해요.. ㅠㅠ 아 소름 돋아... "피부안에 알을 깔 수 있으니..." ㅋㅋㅋ 별일 없어서 다행이네요. 피기펫님. 저는 태국은 안갈래요~😣

크크 맞아요.. 그 벌레의 정체를 의사선생님도 모르셔서 이걸 어디보내서 연구해야한다고 하셨던... 그리고 사실 태국이아니라 네팔입니다!

아, 네팔이군요. ㅎㅎ 실례했습니다.

헉! 공항에 정전이라니..! 엄청 당황하셨겠어요. 미리 공항입구에 안내판을 세워놨다면 불안한 마음이 적었을텐데 안타깝네요ㅠㅠ 벌레도 같이 출국을 했네요..ㅎㅎ

벌레를 몸에 싣고 몸소 데리고 올줄이야.. 저보다 엄마가 기겁하셨어요! ㅋㅋㅋ 야랑 같이 베개베고 그랫냐고.. ㅋㅋㅋㅋ

공항을 의도적으로(?) 정전시킬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네요. 여행을 통해 겪는 각가지 의도하지 않은 황당한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piggypet님의 글을 읽으며 해 봅니다.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께서는 "먹고 죽지 않으면 다 약이야."라고 자주 말씀을 하셨는데 뭔가 의미가 상통하는 말이지 싶네요 .^^;;

아직까지도 공항포함 모든 곳을 전국적으로 정전시키는게 너무 신기해요! ㅋㅋㅋ 다행히 저도 죽지않았으니 이 기억이 추억이자 약으로 남았네요 😊

3번 에피는 무슨 아프리카에서 볼수있는 독충급 에피네요 ㅎㄷㄷ
어떤 에피인지 기대기대 해서 팔로 팔로우 하겠습니다 ㅎㅎ :)

독이 없었기에 다행이죠... 그때부터 아마 머리가 좀 나빠진거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 네팔에피는 이번 글로 끝이지만 앞으로도 여행기 잘 봐주세요 😊 저도 맞팔할게요!

벌레가 두피에 이빨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니까 너무 웃기네옄ㅋㅋㅋ벌레가 아 내 이빨 이런다. 오 지져스 . 마이 치아 ㅋㅋㅋ생각하닠ㅋㅋㅋ스펙타클 인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저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때도 웃고 지금도 웃고 ㅋㅋㅋㅋㅋㅋ

이제 내일이네요 ㅋㅋ 웃고갑니다. 즐거운 설날 보내십쇼!

안녕하세요 piggypet님 ^^
코코 @chaeeunshin님이 기억에 남는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셨다고 추천해주셨어요~~ ^^

코코님.jpg

코코님의 맘과 스달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
앞으로도 짜릿하고 공감가는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
저두 새로운 분 알게 되서 넘 좋네요 ^^

감사합니다!!이렇게 직접와서 소식도 전해주시다니, 앞으로도 성의있는 댓글 많이남겨야지요😊

정말 스펙타클 하네요...
그래도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일없었기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수있는듯해요! ㅋㅋㅋ

10년 전이라 지금보다 상황이 많이 열악했겠네요
사기 당한 경험담인가? 하고 읽었는데 숨은 이야기가 ㅎㅎ
팔로우하고 갑니다~^^

아직까지도 정전을 전국가적으로 한다는게 충격적 ㅜㅜ 저도 팔로우할게요!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3
BTC 63901.15
ETH 3133.40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