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살아남는 법?" & 스팀의 유저 폭증과 미래 가치

in #kr-steem7 years ago (edited)

"스팀잇에서 살아남는 법?" & 스팀의 유저 폭증과 미래 가치


오늘자 @leesunmoo 님의 포스팅, "스팀 뉴비 분들의 말 못할 고민(스팀은 지속 가능할까?) : https://steemit.com/kr/@leesunmoo/kvgn2 ) 에 등장하는 원글 - @jinkim님의 "스팀잇에서의 한달. 그 소회와 투자고민 : https://steemit.com/kr/@jinkim/5icjhv"- 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 원문의 문장을 인용하여 몇글자 제 생각을 더해볼까 합니다.

자꾸만 저의 투자를 주저하게하는 것. 그것은 계속 늘어나는 유저와 그에 따른 보상감소 입니다.
유저가 늘어나는 것은 스팀잇서비스가 성장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막을 수 없으며 심지어 멋진 일입니다. 저처럼 스팀잇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분들이 꽤 되시리라 봅니다. 특히 KR의 선배님들.. 당신들은 대체..
(먼저 알게된 지식을 아낌없이 나눌뿐아니라 파워를 임대해주고 활성화아이디어를 내고.. 정말 대단합니다.)

일리 있으신 고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스팀잇은 성장하고 있고, 유저수는 늘어나겠죠. 다만 보상의 관점에서는 저는 좀 의견이 다릅니다. 유저의 증가가 곧 보상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보다는, 유저의 증가로 인해 객단 보상이 줄어들지언정 총 보상(보팅)의 숫자에 대해서는 증가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확율적 측면에서의 판단이죠. 사실 보상에
대한 부분은 더 중요한 것을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스티밋은 과연 단순 SNS 인가?

사실 이같은 부분은 단순한 "유저수-보팅확률"의 관계보다는 컨텐츠의 퀄리티를 가지고 이야기해야하는 문제이기도 하죠. 스팀은 단순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아닙니다.

만약 단순히 SNS 서비스라는 이야기를 붙이게 된다면, 스팀을 가지고 돌려먹기를 하는 최근 논란이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이죠. 스팀을 단순 관계망 서비스라고 치부한다면 - 고래 유저들간의 친목 행위 - 를 통한 보상의 편향도 지적하기 애매해지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팀은 SNS 라기 보다는 컨텐츠 프로바이더들의 "컨텐츠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냉정히 스팀잇에서 발행되는 코인량이 한정되어 있는한 유저가 한없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금광에 계속 광부가 몰려드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캘수있는 금의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를 보상할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스팀의 시장가치가 오르는 것입니다. 줄어든 량은 커진 가치만이 보상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하나로 귀결합니다.

"스팀의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냐"

이 순간 스팀잇의 글작성자(채굴자)와 시장투자자의 목적이 같아집니다.
그런데 정말 계속 늘어나고있는 유저만큼 스팀가격도 계속 오를 수 있을까요?
지금도 유저는 늘어나고 있는데 스팀가격은 답보중입니다. 과연 스팀가격을 오르게하는 트리거는 뭘까요? 저는 이 해답을 찾지못해서 투자를 자꾸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미 깨달음을 얻으신 분께서는 가련한 중생을 구제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보팅 행위와 욕망, 그리고 보팅의 가치

스티밋에서 유저가 받는 보팅은 금을 캐는 행위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사실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보는데, 스티밋에서 금은 "보팅으로 얻는 스팀달러"가 아니라 "컨텐츠와 개인 계정의 가치"입니다. 컨텐츠의 퀄리티와 개인 계정의 스팀 파워가 바로 욕망이란 이름의 보팅 값어치를 매기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스티밋의 유저 증가가 꼭 보상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보팅의 핵심 가치를 "컨텐츠"에 둘 수 있다면 "유저의 증가와 보상의 관계"보다는 "컨텐츠 퀄리티와 보상의 상관 관계"에 중심을 두는 접근이 더 타당할 겁니다.

또한 "금전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적 가치"라는 것은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욕망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가치이므로, 스티밋에서의 보팅 행위 역시 "나의 것을 - 타당한 이유를 내세워 - 누군가에게 건네는" 행위가 됩니다. 이를 통해 "스티밋의 보팅"은 "유저가 범람"할 수록 보팅에 타당한 당위성을 스스로 갖게 만들고 추천 받아 마땅한 컨텐츠에 추천을 하는 행동을 강화시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재미있는 스티밋의 기제가 동작합니다.

바로 관계성이 만들어 내는 가치입니다. "내 추천으로 내게 회수될 금전적 가치" 역시 보팅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추천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스팀 파워가 충만한 계정)을 찾게 되고, 그 사람(계정)의 컨텐츠에 대해 타당성을 평가하는 동시에 그 컨텐츠에 대한 추천이 내게 돌아올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스티밋에서 추천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지극히 욕망 중심적이고, 우리의 현실 사회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이 부분이야 말로 스팀이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은 권력이다. 하지만 그래서 치명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예"를 만드는 것은 "평판과 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스팀-스팀파워-스팀달러의 가치는 결국 계정의 정치적 명예를 만들어내고 이는 스티밋의 관계망 안에서 보팅을 부르는 주문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든 단순한 관계만이 아닌 "컨텐츠의 가치"와 함께 결부되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스티밋의 사회에서 "명예"을 얻기 위해서는 컨텐츠의 품질로 이룩되는 평판과 그 계정이 가진 스팀 파워가 가장 절실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나만의 컨텐츠 품질이 있어야 하고, 일정부분 갖춰진 재력(스팀 파워)도 필요합니다. 정말 자본주의 사회와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돈이 돈을 부르는 세상? 흙수저도 성공할 수 있다. 선택은 나의 몫.

하지만, 무조건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면 꽤나 슬픈 일이 되겠지요. 저는 불과 스티밋에 발을 들인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적지않은 스팀을 거래소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스팀 파워를 충전해 열심히 스팀 달러를 모아볼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단언컨데 지금의 이 계정에 돈을 들여 별도의 스팀 파워를 충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순수하게 컨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 그리고 관계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로 스티밋의 사회에서 살아남아보고자 합니다. 물론 크게 성장할 수도 그냥 흙수저로 살아갈 수도 있겠죠.

반면 이와 병행해서 정말 철저하게 자본주의의 가치를 쫒아 영리를 추구하는(그리고 덩달아 공익도 추구하는) 목적으로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스티밋 계정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계정에는 아마도 초기에 꽤 많은 유료 스팀 파워가 충전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컨텐츠 수익 창출과 스티밋 활성화를 돕기 위한 저희만의 본격적인 프로젝트들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두개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런지는 저도 궁금합니다만 아마도 두 접근 모두 꽤나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경쟁의 심화와 스팀의 가치

지극히 간단한 시장 경제 논리 - 제한된 재화에 수요가 몰리면 가치는 상승한다.- 를 적용해본다면, 스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한층 간단해집니다. 스티밋 사회에서는 그 재화가 정말 매력적이게도 실제 "돈"입니다.

내가 속한 스티밋 사회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가 돈을 벌어간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욕망의 트리거를 작동시킵니다. 왜 나는 벌지 못할까? 어떻게 해야 더 벌 수 있을까? 같은 기본적인 의문과 노력을 촉발시키는 욕망의 트리거 말입니다.

누군가는 컨텐츠와 인맥에 집중할 것이고, 어느 누군가는 스팀 파워로 만들어지는 재력과 전략에 치중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팀의 미래 가치를 예견해보는 것은 사실 꽤 쉬운 문제 아닐까요?

두서 없이 말이 길었습니다만, 누군가가 이 속에서 돈을 벌어가는 한 스팀의 가치는 오를 겁니다. 가치가 오를 스팀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바로 우리 스티미언들의 전략에 달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더 많은 유저, 더 많은 계정들이 확보되고 더 치열한 스팀 경쟁으로 발전되길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 본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UPVOTING 을 통해 응원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내용이라면 비판과 질책도 기꺼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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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벤티님의 멋진 무브먼트 응원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군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팔로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 팔로우하고갑니다 ~ 맞팔부탁드려요 !

네 반갑습니다. ^^

아주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 아 선무님 부끄럽습니다. 제가 오히려 훨씬 많은 혜안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쟁이 잘 작동할때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죠. 가지고 있는 컨텐츠나 전략이 동등하지 않을테니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긴 힘들테니까요. 개인적으론 스팀의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달라질 수 있겠죠. 업뎃과 하드포크가 이어져 나가면서 조금 더 건강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경쟁이란 것은 항상 불균형 속에서 더 적극적으로 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조리를 깨고 더 큰 발전을 이룰하려면 고발과 조치 이 모두가 가장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같이 염려하고 걱정하는 중에서 스팀잇이 더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kr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듯, 늘어나는 계정 중에 돈만 보고 들어오는 소위 '작업장' 계정도 여럿 포함될 것 같은데 .. 이런 문제를 조기에 잡지 않으면 작업장 계정만 난무하는 곳이 혹 되지는 않을까 염려도 생깁니다. 스티밋이 고민과 패치를 통해 잘 잡아주면 좋을텐데요 ㅜ 쉽지 않아보이긴 하네요.

본문에 적었든 작업장 계정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겁니다. ^^ 건전한 욕망을 통한 자생적 발전이 스티밋의 기본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풀보팅 갑니다. ^^

^^ 한참 부족합니다.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스팀의 가치 증가도 중요하고, 건전하게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지 않고 어뷰징을 통해 스팀을 챙겨가는 사람들을 잘 단속해야할 것 같습니다. 단속의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지 않게 증거를 기반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을 것 같긴하네요! 지금은 수가 적어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가입자들이 생기면 어뷰징을 어떤 식으로 단속해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맞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어 포스팅을 해보기도 했는데, 아직 스티밋의 플랫폼이 좀더 발전하고 나서 베타 버전 딱지 정도는 떼어야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쨋든 잘 해결해나갈 것으로 봅니다. 여지껏 그래 왔듯! :)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내용이네요. 스팀에 대한 투자는 망설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코인은 화폐와 주식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한다고 생각하는데, 스팀은 주식의 성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네이버도 지식iN 블로그, 뉴스 (써드파티) 세가지 미디어로 성공했는데, 결국 페북이든 네이버든 미디어 플랫폼이 성공하면 거기에 광고'라는 수익원이 붙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가치가 평가 되는 날이 오게 마련이죠.
현재는 유저수로만 기업가치가 측정이 될거구요.
스팀은 그 자체만으로 미디어로써 충분히 홍보 효과를 성공적으로 거두고 있고, 좋은 문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니 유저수가 올라가다 광고가 붙고 수익성이 생기게 되면 가치가 그만큼 올라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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