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만든 설치 미술-순간을 영원으로(#139)

in #kr-series6 years ago (edited)

봄이 다가올수록 바람도 잦다. 가끔은 거센 바람도 분다.

밭에서 일하다가 아주 특별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웃 밭에서 썼던 비닐이 바람 따라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이래저래 펄럭거리다 산 중턱에 턱 하니 걸쳐진다.

그러니까 지난해 썼던 비닐을 제대로 갈무리를 안 하고 밭에다가 방치해둔 걸 바람이 옮겨버린 것이다.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밭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밭에 남아있는 비닐이라도 날아가지 않게 잘 갈무리해달라고.

산 중턱에 걸린 비닐이 처음에는 내 눈에 많이 거슬렸다. 농업용 폐자재가 쓰레기가 되어 깨끗한 산을 흉물스럽게 만드니까.

근데 날마다 보니 그 맛이 있더라. 심지어 아침 운동하면서 가까이서 보니 그 모습이 아주 절묘하다. 외계인 같기도 하고,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어떤 때는 절규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날마다 바람 따라 모습이 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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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예술이라고. 바람이 만든 설치 미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 바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라 하겠다.

어쩌면 바람은 이 작업을 통해 사람에게 경고를 보내는 지도 모르겠다. 뭐든 갈무리를 제때 잘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정리정돈이든, 일이든, 사람 관계든....

바람은 안다. 순간의 삶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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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면... 즐겁게도
쓰레기에 감춰진 아름다움이 보이네요.^^

마음의 눈^^

현대미술은 아이디어의 산물이라는데 역발상을 하신 마음의눈이 돋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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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자뻑 수준입니다^^

바람이 만든 설치미술..
'낯설게 보기'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군요^^
광화님 눈은 좀 나아지셨나 궁금해요

스팀잇 중독에서 벗어나니 한결 낫네요^^
예전에는 두어 시간 했는데
이제는 한 시간 남짓 하는 거 같아요.

그나저나 도담이는 잘 회복되는 거지요?

네~~~다음달에 또 심장초음파 검사하러 가요^^
지난 검사 때는 이상 없이 잘 뛰고 있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예술도 되고 쓰레기도 되네요.
저 또한 시간이 지나면 날려가던지 바뀌겠네요.^^

보기에 따라^^

아핫,,, 설치미술. ^^

자뻑 예술^^

바람의 작품을 알아보는 바라봄의 미학이 느껴집니다...

바라봄의 미학
멋진 댓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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