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 1. 가진항 바닷가와 코아페 빙수

in #kr-serie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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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짧은 휴가를 즐기러 속초로 떠났습니다. 거의 먹방이 될 것 같은 속초 여행기 시작입니다!

(곰돌이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생각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다음 주말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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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항 바닷가에서 매미를 살려주다


속초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평창 올림픽 덕에 길이 잘 뜷려서 그런지, 엄청난 수의 터널을 지나면 서울에서 2시간 반 정도에 도착하더군요.

아침으로 순두부를 먹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속초 주변에는 바닷가와 해수욕장들이 많았는데, 그 중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은 조용한 바닷가인 가진항 주변으로 향했습니다.

조그마한 항구 옆을 따라 (별 의미없어 보이는) 바닷가와 백사장이 쭉 펼쳐져 있고, 군부대의 경고 비슷한 것이 붙은 철조망이 길을 따라 바닷가를 보호하듯 늘어서 있었습니다. 중간에 한 군데 출입구가 열려 있고, 건너편에는 "가진항영미네" 라는 횟집? 같은 식당이 있더군요.

식당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입구 쪽으로 가자,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익숙한 표정과 말투로 쭉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기 바닷가 오신거죠? 주차비는 만원이시구요, 나중에 모래 씻으실때는 화장실 앞의 호스를 이용해주세요."

딱히 다른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만원 내고 입장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두 가족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변가를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기념 셀카.

스팀잇 모자 세트입니다! @chrisjeong 님의 모자 파랑 빨강 세트.



바닷가에 발만 담궈 봅니다. 물이 생각보다 깨끗했어요.

초록색 이름모를 해초들은 살짝 미끄러우면서도 푹신해서 밟고 있기 좋았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는데 (멍 때리고 있었다는 소문이...) 갑자기 귀를 스치며 어떤 물체가 날아가서 바다에 처박혔습니다.

뭐지? 하고 보니 매미로 추정되는 물체가 바닷물에 떠 있었습니다. 왜 바닷물에 다이빙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날개짓을 하며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물 위에서는 날아오르지를 못하더군요. 받침대가 없어서 그런지 날개가 물에 젖어서 무거워져서 그런지.

측은해 보여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하나 찾아서 내밀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매미가 탁! 나뭇가지에 달라붙었습니다. 자신이 살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았던 것인가... 아래 사진은 구조(?) 후 근처 바위를 배경으로 확대 촬영.



나뭇가지를 들고 해변가로 이동합니다. 이동하고 기념 촬영 하는 등 20초는 넘게 지났는데도 나뭇가지에 꼭 달라붙어서 안 움직이고 있더군요. 아래 사진에서도 나뭇가지 끝에 확대해서 보면 매미가 숨은그림찾기처럼 잘 붙어 있습니다.



너무 움직이지를 않아서 죽었나? 생각하면서 나뭇가지를 모래에 잘 내려넣고 보고 있으니, 날개짓 몇 번 하더니 조금 후에 날아갔습니다. 생명을 하나 구했다는 마음에 뿌듯해 하며 이제 휴식.



사진으로 보니 평화롭고 여유있어 보이나, 실제로는 좀 앉아 있으니 바로 더워서 물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에어컨 나오는 곳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빙수를 먹으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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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페, 깔끔한 전통적인 팥빙수


현지인들에게 추천받은 빙수집으로 이동합니다. 빵집 등에서 빙수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닌, 빙수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옆에 학교도 있고 큰 교회도 있어서 상권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상호: 코아페
주소: 강원도 속초시 교동 636-95

입구입니다. 코아페가 coafe 였군요. 저는 "코 앞에" 인줄 알았었는데...



빙수들로만 이루어진 메뉴입니다. 팥이나 떡 추가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내부입니다. 깔끔하고 단순한 구성이었어요. 만화책들도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빙수 먹은 후에도 한 권 보고 왔습니다.



팥빙수와 유자빙수 등장! 유자빙수에는 팥을 원하는 대로 섞어 먹을 수 있게 따로 줍니다.



요즘 빙수들은 상당수가 설빙 스타일로 얼음 입자가 굉장히 곱게(작게) 갈려 있는데, 이 빙수는 그것보다는 크게 갈려 있어서 입에서 녹는 맛은 덜했지만 얼음 알갱이를 먹는다는 느낌이 좀더 들었습니다. 그리고 빙수가 녹는 속도가 느리기도 했구요 - 그릇이 놋그릇이었던 것도 빙수가 늦게 녹은 이유 중 하나일겁니다.

팥 또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유자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저는 좀 단맛이 강한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서울에서 흔히 빙수 하면 많이 이야기하는 밀X 의 빙수는 연유를 많이 넣어서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데, 코아페 빙수는 투박한 팥빙수 자체의 맛이라 저는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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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온 곰돌이 일행은 낮잠을 즐기고 나서, 장어구이집으로 향합니다. 장어구이집은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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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앗 글로리님 모자 커플룩 너무 잘어울리세요!!+_+ 언더아머와의 콜라보도 아주 멋져요!!~

모자들이 워낙 좋아서 그렇습니다. 언더아머 마크보다는 스팀잇 마크가 더 멋있죠!

그럼요!~🤠👍🏻

갑자기 출출해지는 건 왜 일까요^^

속초를 마지막으로 가본게 거의 10년 전인데 그 사이에 많이 바뀐듯한 느낌입니다 ㅎㅎ 장어구이 ㅜㅜ 오늘도 햇반을 펼쳐 자린고비의 마음으로 사진을 보며 식탐을 달래겠습니다

미국 생활의 친구 햇반... 사진으로나마 맛난 장어 드셔보세요.

달고 시원한 팥빙수가 눈에 확 띠네요^^

요즘같은 계절에는 팥빙수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더위야 물러가라!

속초 좋죠!

스팀시티 이벤트 보팅(20-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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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진 엄청 좋네요... 속초 좋습니다!

저는 동부이촌동 동빙고라는 팥빙수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주인이 최화정이라내요

동빙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고 돌아오세요.
매미 생명을 구해주셨으니 어떤 복이 올까요? ㅎ

매미가 예전 흥부 놀부 이야기처럼 박씨를 가져다주진 않을거고.. 스팀 떡상? ㅋㅋㅋ

가진항 좋다더니~~ 정말 부럽네요~ 장어편도 기대합니다 ^^

가진항 좋더라구요. 아직 엄청 붐비는 곳은 아니라 휴가철에도 가볼만은 했습니다.

그리고 장어편 방금 올렸습니다. 보양식으로 무더위를 이겨나가야죠.

와 정말 좋은 시간 보내다 오신거같아요 ㅎㅎ 저도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싶네요 ㅎㅎ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십니다. 세상을 좀더 즐기셔야죠 ㅋㅋ

해변에 들어가는 입장료가 있다구요?
휴가철이면 속초나 강릉 쪽에 피서객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변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받는 건 너무한데요?
그런 거 보면 제주도 해변은 아무나 갈 수도 있고, 무료로 텐트 칠 곳도 있고...
좋은 줄 알고 많이 이용해야겠네요.

앗, 윗 댓글과 같은 지적을 하셔서 답변을 일단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이게 이론적으론 그 앞 식당 주차장 "주차비" 인데... 철조망 때문에 입구가 그 식당 앞의 하나밖에 없어서 그 주차장을 안 쓰면 너무 많이 걸어야 하더라구요.

"주차비" 내면 주차+입장+화장실+물 호스 사용 정도까지 가능해서, 그냥 냈습니다. 나중에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딱 성수기 한달 정도만 받고, 저번주까지만해도 5천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엿장수 마음이죠 뭐...

오히려 제주도 해변이 아직 덜 상업화가 되었나 봅니다. 제주도는 아무래도 사시사철 사람들이 오는데, 이쪽은 딱 여름 한철이라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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