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Mi Cubano#23] 책임감을 짊어진다는 건

in #kr-series6 years ago

산티아고 순례길의 불편한 동행이라.. 상상만 해도 끔찍한데요. 저도 멕시코에서 너무 좋은 그러나 참 불편했던 사람과 동행을 했습니다. 그 후 함부로 동행을 만들지 않았는데 어쩌다 쿠바에서 혹이 붙어서는..
맞아요. 보통 여행 기간 동안 잘 지냈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와요. 한 명이 편하면 보통 다른 한 명은 굉장한 양보를 했더라고요. 마음에 맞는 즐거운 동행을 얻는 건 정말 천운이죠.

아이러니한 게 누구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 같이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맞지 않던 사람인 동시에 그 과정을 감당하게 할 만큼 사랑했던 사람이죠.이런 말을 하면 주제넘지만, 희생을 배워가는 기분이었어요. 불안해서 가고 싶은 마음도 진심이었고 그런데도 날 잡아주기 바라는 마음도 진심이었어요. 이건 모든 남자가 알레에게 배워야 하죠. 사랑한다면 그냥 잡아요.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미래도 불투명하고 괴로울 수도 있죠. 그렇지만 사랑한다면 잡아주길 바라게 돼요 자존심 때문이라면 무조건 잡아야 해요.그런데 지쳤다면 그러면 잡을 수도 남을 수도 없어지게 될 때가 있죠... 그럼 흘려보내야겠죠. 나하님처럼.

쓸데없이 책임감이 강한 타입이라 저는 못 떠났어요. 제가 뱉은 말은 지켜야 했거든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5688.41
ETH 3444.44
USDT 1.00
SBD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