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70 - 스팀잇, 가족, 사진, 냥이, 개발

in #kr-series6 years ago (edited)



Photo by @dorian-lee



2018년 9월 29~30일 (토~일)

어느새 또 찾아온 주말.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이유도 있고요.



스팀잇 일기

RC 관련 패치가 되어 글을 쓰기에 불편함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스파 100이 안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제약이 남아 있다고들... SNS가 'S십만원 N내야하는 S서비스'라는 웃지못할 농담을 포스트에 적는 분도 계셨다. 한편 스팸 댓글을 뿌리는 계정들이 보이지 않아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HF2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스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이나 뉴비의 활동에도 제약이 생기는 것. 이러한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묘안이 있을까? 이 문제는 한동안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족 일기

마누라가 근무하는 토요일은 긴장해야 하는 날이다. 집에 들어오는 마누라는 대체로 예민해져 있고 던지는 말도 날카롭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스트레스를 가득 받은 채 바로 집으로 들어오는데, 나는 그걸 그대로 받아야만 하는 입장이 되고 있다. 이거 때문에 싸운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그리 해봐야 매번 나만 손해. 이제는 그냥 받아주거나 참는 것이 최선이다. 그게 내 팔자인 것을... 작은 칼은 거목을 베지 못하고 이빨만 나갈 뿐인 것을...

마누라 말에 따르면, 오전 근무 중에 한 후배 간호사가 종교 행사에 참가해야 한다며 일찍 보내 주면 안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마누라는 인사권이 없으니 차지 그레이드에 물어보라며 다시 공을 넘겼다. 결국 책임간호사로부터 허락을 받았고,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퇴근했다고 한다. 이거는 상상조차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으로 돌아온 마누라의 속은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그걸 또 받아주는 윗선에 대한 불만도 가득했다. 입사 시기가 비슷한 한 동료 간호사는 하프(half)만 근무하는 날이었는데, 9시 10분쯤에 퇴근을 했단다. (참고로 데이 day 출근은 아침 6시) 마누라는 여태까지 하프인 날에 10시 이전에 퇴근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자신만 특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번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며, 병원을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만둔다고 말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는 계속 돌고 돈다.

그리고 마누라가 병원 그만 두는 것도 쉽지는 않다. 신규 간호사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이 인공신장실은 인터넷에서도 블랙리스트로 올라간 모양이다. 근무 강도도 높고 월급도 적은 곳이라나 어쩐다나... 첩첩산중이로다.



사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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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에 딸내미 방에 있는 침대 프레임을 분해해서 쓰레기로 내놓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미 안방에 있던 침대 프레임도 분해해본 적이 있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매트리스는 서재방으로, 그리고 거실에 자리잡던 큰 책상은 딸내미 방으로 옮겼다. 딸내미 옷장 위치는 그대로... 이렇게 하여 이 작은 방은 내가 공부할 수 있는 방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보니 거실에 있을 때보다 집중이 잘 된다. 환경이 더 나아졌으니 이제부터라도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냥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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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야옹이는 가족들 앞에서 저렇게 발라당 누울 때가 있다. 자기 좀 봐달라는 뜻인지 아니면 그냥 편해서 그런건지... 이와 같이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재밌는 일들이 가끔씩 생긴다.



개발 일기 : 주말에 갑작스런 미얀마어 이슈

마지막 일기는 사람들이 잘 안보는 개발 일기로... 이번 주말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랬건만... 토요일에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미얀마어 탑업 충전금액 선택화면인데 문구가 깨져 있습니다. 수정 가능한지 확인 부탁 드립니다. 내일 XX에서 미얀마 오프라인 마케팅이 있어서요.

늦게 본데다 해결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추가 연락이 오지 않아 나도 깜빡하고 지나갔다. 미얀마어 문자는 알파벳처럼 아는 문자들이 아니어서 깨져도 파악이 쉽지 않다. 고객사에서 테스트하는 쪽에서 체크해야 할 부분인데, 뒤늦게 와서 갑자기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나도 방법이 없다. 다음에는 평일에 제때 체크 좀 해주기를...



나몰랑

주말에 뜬금없이 일을 던져주면 곤란해요~. 나는 몰라요~. 나몰랑~~. 주말 일기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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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놓고 쉴수 있는 주말이 왔음 좋겠네요
간호사 형수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더 나이 먹기 전에 좀 더 나은데로 옮겨갔음 하는 바램이죠. 저나 마누라나...

"작은 칼은 거목을 베지 못하고 이빨만 나갈 뿐인 것을..." 전 곧 임플란트를 해야할듯합니다. 알면서도 순간 욱하는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 순간을 참지 못하면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립니다. ㅠㅠ

횽 냥이 너무 귀엽다.. 진짜 심쿵.. 아내분은 부서를 옮길수없는거얌 힘드시겠다~!! 주말에는 형도 쉬어야하는데,, 개발자들은 주말도 없나봐..
울님도 매날 주말에 출근해..

작은 병원이라 병실 아니면 외래인데 외래는 시간도 안맞고 자리도 없으니 어렵지.

개발 일정에 쫓기는 이유도 있지만, 서비스는 주말에도 장애가 터질 수 있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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