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책] 여성 과학자 리비트 // Miss Leavitt's stars

in #kr-science3 years ago (edited)

여성 과학자를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그나마 대중성 있는 학자로는 퀴리 부인이 있고,


[ @leesol 님의 퀴리부인 배너를 사용해 보았다. ㅎㅎ Good!]

수학과 물리를 공부하여 조금 더 나아간 사람들에게는 에미 뇌터 가 있을것이다.

중학생 시절 나도 여성과학자에 대해서 한 이정도 알았던것 같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서울대 화학과의 김희준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게 되었고, 거기서 여성 천문학자 리비트 에 대해서 들었다. 한시간 짜리 세미나 였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김희준 교수님의 전공이 화학 쪽인 것을 미리 알고 세미나를 들은 것이어서 물리나 천문 관련 내용을 얼마나 잘 전달해 줄 것인가 걱정(? - ㅋㅋㅋ 당시 중학생이 이런 생각을 했다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참 부끄럽다 ㅋㅋㅋ ) 했었는데, 그녀의 업적과 삶에 대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그 세미나 내내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담으로 당시 김희준 교수님의 "자연과학의 세계" 는 내 주변의 친구들 사이에 돌던 필독서(?) 였다. ㅋㅋㅋ 세미나가 끝나고 친구들 중 몇몇은 그 책을 들고 사인을 받기도 했던걸로 기억난다. 지금 보니까 그 후로 대중과학서를 엄청 많이 쓰고 번역하셨군 ]

그 세미나 중에 청중들에게 이 책을 소개했었고

나도 구입해서 열심히 읽었다. ㅋㅋㅋ 지금 보니까 막 이 책이 나왔을 때, 홍보 한 거였군... 그 당시에는 해리포터 원서 읽는게 유행이었고, 교수님도 책의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와서 포스팅을 위해 책을 검색해보니 그 후로 김희준 교수님께서 이 책을 번역하셨네 ㅋㅋㅋ

아예 표지를 바꾸고 책 두께도 두꺼워진듯... 영어판은 사이즈도 조그많고 페이지도 그닥 많지 않다. 부록을 다 해서 채 160장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2011년 노벨물리학상의 주제에 대해서 조금 알 필요가 있다.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가 가속팽창 하고 있다는 관측적 증거, 초신성 'SN1a' 를 관측한 두 연구단체의 책임자, 솔 펄머터, 애덤 리스, 브라이언 슈밋 교수가 수상하였다.

이들의 관측은 1929년 에드윈 허블의 우주 팽창 관측 부터 시작이 된다. 이 허블의 우주팽창의 근간 원리를 제공한 것이 누구냐, 그 사람이 바로 헨리에타 스완 리비트(Henrietta Swan Leavitt) 이다.

위 책은 바로 이 여성과학자 리비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리비트의 개인 사 부터 그녀의 업적, 그녀의 평판과 학계의 대우 에 대해서 다루는데, 너무나도 이른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다.

리비트는 변광성의 주기와 광도사이의 관계를 발견하여, 지구와 은하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최초로 제공하였다. 안타깝게 당시 그녀의 이론은 학계에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조금 과학 이야기를 해 보면, 천문학적 거리들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주시차를 이용한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광도를 이용한 방법이다. [ 쉽고 자세한 내용은 @hunhani 님의 글들
[밤하늘의 물리학] Chapter 3. 연주 시차와 별의 밝기-거리 관계
[밤하늘의 물리학] Chapter 4. 세페이드 변광성과 외부 은하
[밤하늘의 물리학] Chapter 5. 허블의 법칙과 우주의 나이, 크기, 팽창률 을 보면 될것 같다. ]

대략적으로 연주시차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천체 주로 100pc 이내나 정확하지 더 먼 거리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그 뒤의 별들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거리를 측정해야 하는지 잘 밝혀지지 않았었다. 여기에 리비트가 세페이드 변광성의 관측을 통해 주기-광도 관계(밝은 별일 수록 변광 주기가 길다!) 를 추론해 냈고 이로부터 먼 거리의 천체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아쉽게도 리비트는 그녀의 업적에 비해 합당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 1900년대에는 여성 천문학자가 일단 거의 없었고, 있다고 해도 망원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관측 수치들을 가지고 계산 업무를 하고 분류하는 그런 일들을 했다. [지금으로 하면 대학원생들의 업무?? ㅠㅠ]

그녀가 죽고 2년뒤 허블은 이 리비트의 법칙을 이용하여, 그 유명한 '허블의 법칙'을 만들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그녀에 대해서 유명한 말을 인용함으로써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David H. Clark; Matthew D.H. Clark (2004). "Measuring the Cosmos: How Scientists Discovered the Dimensions of the Universe" 에 있는 표현이다.

If Henrietta Leavitt had provided the key to determine the size of the cosmos, then it was Edwin Powell Hubble who inserted it in the lock and provided the observations that allowed it to be turned

“헨리에타 리비트가 우주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냈다면, 에드윈 허블이 그 열쇠를 자물쇠에 쑤셔넣고 뒤이어 그 열쇠가 돌아가게끔 하는 관측사실을 제공하였다”

리비트 개인의 일화에 대해서는 한번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시기를 권한다.

여담으로 이렇게 엄청난 업적을 하고 잊혀지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으로 DNA 의 이중나선의 구조를 밝히는데 큰 역활을 했던 "로잘린드 프랭클린"도 있다.

관심있는 분은 한겨례에 올라왔던 기사 DNA 이중나선에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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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안녕하세요 beoped님 리비트라는 과학자가 있었군요..
왜 유명한 과학자가 남자들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죽은 다음에야 인정받는 사람들이 많이있죠....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리비트의 삶을 보고 있자면 퀴리부인이 우리가 이렇게 많이 아는 이름의 과학자가 된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 그림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참 .. 어떤 분들은 저렇게 업적을 남기고 사셨는데 . 제가 너무 게흐르게 사는것같네요 ㅎㅎ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들이 많군요.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중학생 때 대학교수님의 세미나를 찾아들으셨다니, 과학에 일찍부터 관심이

부족한 글인데 저를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행히 점점 더 국내 학계에서도 여성 과학자들이 대우받는 분위기가 자리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대로 올라가면 히파티아 가 있겠네요.

여성과학자가 더 많이 소개되면 좋을 것 같아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