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소설

in #kr-sad2 years ago

슬픈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린다.

삶을 뒤돌아보면 인생의 행복했던 기억보다 서글프고 슬펐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태어나면서 울보였던 나는 살면서 참 많이도 울고 억울해 했다.

내 인생을 소설로 보면 희극일까 비극일까

어느 소설처럼 전생이 있고 죽고 난 뒤 우리가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할 의지가 있던 그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무엇을 얻고자 이 "삶"을 선택한 것일까

희극보다 비극의 강렬함 때문에 비극을 선택한 것일까?

현 시점에서 나의 인생은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 제 3의 시선에서

내 삶의 연대기란 "소설"을 읽는 독자의 시점에서

지금 나는 그 소설의 어느 시점에 어떤 분기점에 있을까

내 소설을 읽고 있는 그 독자는 지금 내가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던 것 처럼

나의 연대기란 소설을 읽으면서 몇 방울의 눈물을 흘렸을까

내 삶의 버킷 리스트란 것을 지금껏 만들지 못했는데 평소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또 내 직업과 습관인 기록하는 것에서 보면

언젠간 내가 만족할만한 소설과 연구 논문(내 분야 and 수학 분야) 을 각각 한편씩이라도 쓰는 것이 되려나

굳이 다작은 아니더라도 내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그런 소설과 논문을 냈으면 그래도 이번 생을 흘러 보내는 것에 대해 나름의 성과는 했다고 생각 할 수 있지 않을까?

몇 십년 뒤 60이 되고 80이 되었을 때 어짜피 내 성격상 같은 과거로 돌아가도 계속 같은 선택을 했겠지만 모든 것을 만족하고 잘 해낼 수는 없어도 한가지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그런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잠도 안오고 눈물이 나는 것은 초콜렛 푸딩의 카페인 때문인 걸까...

내 인생은 비극이어도 내 연대기를 읽는 독자에게 인상이 남기를, 내 부산물에 대해서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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