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65. 아이들에게 놀이치료를 설명해주는 책 - 아나톨의 작은 냄비

in #kr-psycholog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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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심리학 글로 돌아온 발달러 가나입니다:)
책방 봄봄에서 사 온 그림책 한 권을 오늘 1일1심리학 시간에 리뷰해볼까 해요!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저는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아이들이 문제를 겪고 센터에 오게 되는 과정, 그리고 치료사와 만나고 종결하고 세상으로 나가서 살아가는 과정이 정말 심플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센터에 처음 온 아이들에게 치료사가,
또 센터에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님이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
담임교사가 아이나 아이 부모님께 심리센터 이용을 권유할 때,
이 책을 활용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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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표지를 한 번 볼까요!
꼬꼬마 친구 한 명이 냄비를 끌고 가고 있네요.
표정을 보면 썩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이 냄비를 끌고 가고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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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은 항상 이 빨간 냄비를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이건 아나톨이 원해서인 것 같지는 않네요.
냄비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나톨의 머리 위로 콩 떨어졌다고 해요.
던지고 때려도 사라지지 않는 냄비... 그래서 항상 달그락 달그락 냄비를 끌고 다녀야 합니다.
이 냄비 때문에 아나톨은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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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은 이 냄비 때문에 항상 어딘가 걸려서 친구들 보다 늦고,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다른 친구들만큼 할 수 있어요.
아나톨은 좋은 점이 참 많은 친구이지만, 사람들은 이 냄비만 보고 아나톨을 피하기도 해요.
그래서 아나톨은 혼자 냄비를 쓰고 가만히 있으면서 외톨이가 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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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들과는 다른 누군가가 아나톨의 냄비를 똑똑 두드리며 아나톨을 부르네요.
자신의 냄비를 꺼내어 보여주기도 하구요.
아나톨에게 "같이 가자!"하고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아나톨이 냄비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또 냄비가 덜그럭거리며 방해하지 않게, 냄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도 만들어 주었죠.
덕분에 아나톨은 냄비에 걸리지 않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수도 있고, 자신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도 있게 되었죠.


우리는 누구나 '나'와는 별개로, 냄비 하나를 달고 살아갑니다.
크기와 색깔이 각자 다 달라서 어떤 냄비는 거추장스럽게 매달려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도 하고,
어떤 냄비는 주머니에 쏙 넣어 다닐 수 있지만 어느 새 주머니 밖으로 나와 덜그럭대고 있기도 하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냄비라면 괜찮겠지만, 아나톨처럼 냄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냄비 때문에 달리다가도 넘어지고, 다른 아이들처럼 사다리를 잘 오르지도 못하죠.
나는 분명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좋은 점도 많은데 사람들은 냄비만 보고 이상한 아이라고 하니까...
아나톨처럼 냄비 안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똑똑똑, 하고 냄비를 두드리며 손을 내미는 것이 치료사이죠.

냄비가 있지만 괜찮아. 냄비가 있어도 너는 충분히 멋진 아이야.

이런 메세지를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냄비를 벗고, 변화를 시작합니다.
치료사는 냄비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냄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림책 후반부에, 치료사로 보이는 어른을 만나고 난 아나톨은
고립되어 있던 냄비 속에서 벗어나 (가끔씩 냄비가 덜그럭거리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냄비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자신이 가진 장점을 마음껏 발휘해서 원했던 칭찬도 많이 받는 아이가 되죠.

제가 만들고 싶은 그림책이 딱 이런 느낌의 그림책이었습니다.
책에 나온 그림 하나 하나, 글귀 하나 하나 다 옮기고 싶은 마음이네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고 치료자와 심리치료에 대한 시선이 저와 같아서 정말 찡한 울림이 있는 책이었어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1일1심리학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럼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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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의 이야기가 짠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해요. 누구에게나 냄비가 있는데.. 그게 내가 원한것도 아닌데 너무 버겁고 힘들때 멋진 치료사님이 딱 나타나 아나톨을 이끌어주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아나톨의 작은냄비! 제목 꼭 기억해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꼭 치료자가 아니더라도, 저런 친구나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개인의 삶이 참 많이 바뀔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적으니 저 같은 치료자가 있는 거겠죠ㅎㅎ

멋진 그림책이네요. 아이의 다름을 냄비로 설명하다니! 진짜 아이들에게(어른들에게도) 설명할 때 유용할 거 같아요.

그렇죠? 이 책은 제가 정말 두고 두고 많이 쓸 것 같아요ㅎㅎ

따뜻해지는 책인거 같아요^^ 어른들이 보아도 느껴지는데 아이들도 쉽게 느끼겠지요^^

너무 간단하고 쉬운데, 아름답죠+_ + 저도 이런 그림책 쓰고 싶습니다 정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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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는 심리학이네요ㅎ 잘보고 가요~

ㅎㅎㅎㅎ 오랜만에 본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이 이야기 너무 사랑스러워요 :'^0
가나님의 그림책 소개가 너무 좋아요 :)

헤헤//_ // 감사합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좋은 내용의 책이네요~^^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을거같아요~ 아이가 생겨서 크면 읽어줘야겠어요

네네+_ + 비유도 쉬워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나님이 소개해 주시는 책들은 진짜..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거 같아요~

그렇죠? ㅎㅎㅎㅎ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어른들도 꼭 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 됩니다. 냄비로 표현된 그림과 이야기...가나님 글과 책이야기가 저에게도 울림이 되어 여운이 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쟈나의 이벤트-여기클릭) 진행 중입니다. ^^ 참여하시고 선물받아가세요~ ^^

Nice post,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_ + 참여하러 가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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