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어떻게 될 것인가 ?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olitics5 years ago (edited)

언론에서는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해서 호들갑이다. 우리나라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둥 마는 둥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다시금 우리의 입장이 중요한 상황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난 지금의 상황이 과거의 상황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말그대로 다음의 협상을 위한 중재역할을 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할 경우다.
두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관리 차원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일 경우다. 협상이 결렬된 북한이 다시금 핵실험을 하거나 미시일 발사를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두번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로서는 북한이 협상에 실패했다고 막가도록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한국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상대방이 있는 법이다. 만일 북한이 미국의 상황관리 의도를 무시한다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아무런 의미도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은 미국으로서도 매우 답답한 일이다. 특히 재선을 눈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다시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동안 북한주민들에게 앞으로는 경제발전에 주력한다고 밝힌바 있다. 아무리 왕조적 독재국가라고 하더라도 국가지도자가 한번 뱉어 놓은 말을 줏어 담기는 어렵다. 당연히 과거로 그냥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어정쩡하게 있기도 어렵다.

한국의 중재자적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인가 ? 한국의 중재자적 역할이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앞으로 한국의 중재자적 역할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자율권을 지닐 가능성이 많다.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이 생각보다 많이 진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유예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지시키도록 하기위해서는 무엇인가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아무런 권한이나 보상이 없는 중재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협상이란 주고 받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도발 유예를 지속하려면 거기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거의 전면적인 재제해제를 요구했다.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그것이 남북간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교류협력이라는 제한된 분야라면 충분히 가능한 거래가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의 재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통해 숨통을 터 주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상황타개책이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부탁했다고 해서 그냥 흥분할 일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혼돈의 상황에서 중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요구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계산해 내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접어들면 막대한 경제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 이야기가 말로 끝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최소한 북한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최소한의 느낌과 이해는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은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한국이 중재자 역할에서 실패하면 앞으로의 남북관계도 지금보다 훨씬 불안정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재자 하라고 덜컥 나설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성공적인 중재자 역할을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2019 캠핑 & 피크닉페어 방문기(2)

오늘은 어제에 이어 2019 캠핑 & 피크닉페어 다녀온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몇가...

Sort:  

요즘 뉴스를 보면 일희일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잘 되는것 같으면 장미빛 미래를...
안 되는것 같으면 검정색 미래를...
한발짝 물러나서 냉정히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 없을까요.

그렇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것이 외교이고 협상이니 말입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을 포기하면 체제 불안에 시달리고, 그런데, 비엣남처럼 경제 개방은 하고 싶고(인민들 반발 막으려면..)

진퇴양난 입장이네요. 김정은이 친중말고 친미로 해서 체제 보장 받고 비엣남처럼 개혁, 개방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이라도 친중은 ㅜㅜ

하노이까지 가서 저렇게 파토나는 걸 보면 아직 서로간의 간극이 멀어 보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한이 여기서 뭘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대화 상대로 딱히 껴주지도 않고 둘이 담판을 짓는 형태로 가고 있다 보니...

과거사를 돌아보면 경제난에서 벗어나는 가장 큰 방법이 전쟁이었습니다. 미국 역시 무기 강대국답게 전쟁을 통해 성장하고 세계의 패권을 가지게 되었죠. 이런 미국이 큰 혜택없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건... 우리의 바람이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그냥 일종의 쇼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어서요. ㅠㅠ
아마도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지속적으로 난리를 쳐야 그를 빌미로 우리나라나 주변국가로부터 이득을 취할수 있지않을까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4
JST 0.029
BTC 57173.66
ETH 3067.89
USDT 1.00
SBD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