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hilosophy] 감시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쓰기이벤트를 보고 참여하게되었습니다 ㅎㅎ
여전히 스팀잇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네요
@kmlee 님의 이벤트이고 주제는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감시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해 보고 싶지만 섣불리 다가갔다가 지금 이 관계도 끝나 버릴 것만 같다. 혹시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할까? 아니 싫어하지는 않을까? 마음을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만 하는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랬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상대방의 속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좋을까? ‘나도 너를 좋아하고 있어’ 라는 결말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미 짝사랑이 아닐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다. 오히려 ‘부담스럽게 왜 자꾸 쳐다 보는 거야’ 라는 생각을 예상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원하는 것만 취할 수는 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로 작정했다면 온갖 상처받을 말부터 욕까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범죄를 예측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 서울역 한복판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으려는 사람을 촬영 직전에 붙잡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용의자가 전날 야한 동영상을 봤다는 것을 확인하고 IP추적을 통해 주소를 확보한 후 용의자 신상정보를 확인해 전국에 깔린 CCTV로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평소 출근 경로를 파악한 후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미리 수사인력을 배치하고 범행 직전에 검거한다.
이상적으로 들리는가? 하지만 용의자가 그냥 카카오톡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낸 당신이라면? 빅데이터에 근거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90%가 넘는다며 감시센서를 달고 다니라는 행정명령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예상을 한다는 것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데이터는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우리는 블랙스완을 이미 경험했다. 데이터만으로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사람의 행동방식에 대한 데이터뿐 아니라 유전정보에 대한 데이터 수집까지 확대된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SF 영화인 ‘가타카’ 에서 그 미래를 그린 것처럼 우월하다고 인식되는 인자로만 구성된 사람으로 세상이 가득 차 버릴 수 있다.
물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죄들도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우리를 감시하는 자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범죄’를 규정하고 ‘나 자신’을 정의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해선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보다 대화와 공감이 중요한 것처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소통과 피드백이 필요할 것이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