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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사이비 종교의 표교를 기억하며

in #kr-philosophy6 years ago

재미있는 경험담입니다. 저도 몇개 '도를 아십니까'의 일화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재미있던 것은, 한 사람과 두번 마주쳤던 일입니다.

제가 20대 초반일 때, 강남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어떤 여성이 "혹시 교보문고가 어디에 있어요?"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대답해주니, 그녀가 "인상이 좋은데, 좋은 말씀 듣지 않겠냐"라고 태세전환하지 않겠습니까. 말거는 방법도 가지가지 구나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때 대충 빠져나왔는데, 그 후에 5년뒤 다시 강남역에서 우연히 초췌해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혹시 교보문고가 어디에 있어요?"라는 똑같은 질문때문에 더욱 같은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5년 전에도 한 번 여기서 물으셨었는데요"라고 답하니, 그녀는 당황해하며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5년간 많이 상한 얼굴이 안쓰럽기도 하고, 5년이나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ㅎㅎㅎ 종교는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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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도 하는군요. 지금 캠퍼스를 가면 그분들을 다시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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