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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photo] 오리

in #kr-pet6 years ago (edited)

오리와 잉어를 보며 침잠하셨군요. 개인적으론, 인간 관계만으로도 벅찬데 인간 아닌 생명체와 교류하기가 꺼려지더군요. 물론 정확히 그 반대 입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도 있지요. 사람과 관계하느니 반려동물과 관계 맺는다거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반려동물과의 교감으로 치유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이유는 다양할) 거예요. 그러나 제겐 그것조차 부담과 거추장스러움으로 다가와요. 생명체를 책임 진다는 것이 너무도 무거운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죠.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대하며 그들과 너끈히 생활하는 분들을 존경하는 까닭이고요.
얼마 전까지 일산에 살 때 호수공원에 종종 들렀는데요. 그곳에서도 오리와 (대형) 잉어를 만날 수 있지요. 떠나오고 나니 일산 호수공원이 참 좋은 곳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그리고,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흰 색 오리는 마주치기가 어렵더군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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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정말로 무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떠나보냈지만 예전에 반려동물을 키운 적이 있는데,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어깨가 무겁더군요. 하나의 존재와 같이 산다는 것은 정말로 단지 키우는 것 이상의 노력과 관심이 드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을 마주하고 같이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며, 각자의 취향과 관심과 삶의 여건이 반영될 것이라 봅니다.

반려동물 중에 참 애매한 위치에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책임지고 키우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완전히 방기하지도 않는 동물들이 그렇습니다.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기 쉽지 않다보니, 동물이라고 더 쉬울까 싶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고민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산 호수 공원은 아주 가끔씩 들르는 곳입니다. 요즘엔 안가본지 꽤 되었군요. 이상하게 저는 그 곳의 가을과 겨울이 그렇게 좋더랍니다. :)

qrwerq님, 정성스럽고 깊이 있는 답변 고맙습니다. 반려동물과 동행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말씀대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동물들도 있을 겁니다. 겨울의 일산 호수 공원은 가 본 기억이 없는데요. 기회 될 때 가 봐야겠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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