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장모님댁 노견과의 현재진행형 추억

in #kr-pet6 years ago

일단 저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진 않습니다. 

저희 처가집에서 요키 노견 1마리, 말티즈 2마리(모자)를 키우고 계시죠.

평생 반려견을 키워본적이 없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처가집 왕래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강아지 3마리들과 가족처럼 친해지게 되어서 물리적으로는 떨어지 있는 시간이 많지만 이전에 느껴본적 없는 애틋한 감정들도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견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아내는 20대 초반에 아버지께서 일찍 작고하셔서 어머니와 둘이 지냈었는데, 아무래도 우울하기도 하고 적적하던 그 때 아내가 시골 친척집에서 예쁜 요키 새끼 한 마리를 입양해왔다고 합니다.
똘똘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던 그 녀석 덕분에 아내가 당시의 힘든 상황도 견뎌낼 정도로 옆에서 오히려 강아지가 주인을 챙겨주었다고 하네요.


항상 아내 옆에 붙어있고 힘들어하면 옆에 와서 위로해주고... 그 후에 말티즈 한 마리를 더 데려와서 새끼도 낳고 그렇게 3마리가 함께 집에서 커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아내는 저와 분가를 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를 전후로 요키에게 치매의 조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던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15살 정도 되니... 눈도 침침하게 되고 저를 발로 치면 아플 정도였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아직 젊어서 팔팔한 말티즈들에 치여살았지만 자기가 보살피던 동생들인지라 항상 양보면서 사느라 스트레스가 쌓인 이유도 있어보였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면 항상 옆에 붙어서 어릴 때처럼 애교를 부리는게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희 집의 첫 째가 태어남과 동시에 요키의 치매 증세가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홀로 사시는 어머니께서 외출 하셨다가 들어오시면 넓은 집이 오줌바다가 되고 밤에는 계속 울어서 잠은 못 청하시고(시끄럽다기보다 아픈 소리를 듣는게 너무 슬펐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장모님께서는 의사쌤과 상의 후에 강아지를 위해서라도 안락사를 하는게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자기 첫 사랑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고 동생이자 오빠인 녀석을 이번에 태어난 100일도 안된 아들 녀석 만나게 해주지 못한채 보내줄 수 없다고 극구 반대를 했습니다. (그렇게 우는건 처음 봤습니다...ㅠㅠ)

아내에 비해서는 비교적 정이 덜 든 저는 그래도 어머님께서 정상적인 생활 유지는 하셔야 되기에 고민도 되긴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병원에서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처방 받은 약이 들어서인지 밤새 울거나 하루 종일 쉬를 흘리고 다니는 증상은 호전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힘은 없고 동생들에게 치이고 있고 얼마나 더 오래 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반려견인 요키 그리고 가장 소중한 보물인 저희 아들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꿈은 이뤄지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봅니다.

아내를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가족과 저희 집의 새로운 가족이 언젠가는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주절주절 늘어놓았던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은 @ jamieinthedark 님의 #kr-pet 태그 이벤트에 참여하여 작성된 글이며, 이벤트 원문은 본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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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저희 장모님댁에도 15살 치와와 장군이를 키우고있는데
장군이도 눈도 잘안보이고 힘도 달리고.. 아퍼서 병원에 갔다가도
시간이 지나니 기운은 없어도 아직 잘 살고 있어요.
분명 요키하고 아이는 만날수 있을거 같아요

비슷한 경우네요ㅠㅠ 강아지들 정말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안쓰러워요... 장군이나 저희 요키나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ㅠㅠ

정말 소중한 반려견이 아드님을 만날수 있길 바랄께요!!
꼭 호전되길!!!

꼭 그렇게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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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에게 약이 잘 맞다니 다행입니다~
반려견 키워 본 적 없는 저도 울컥하네요 ㅠㅠ
아내분도 아가도 요키와 만날 날이 어서 오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ㅠㅠ!
기적처럼 꼭 그 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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