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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진실된 혹은 가공된 글: 며칠 간 혼자 끙끙거린 후 내린 결론

in #kr-pen7 years ago

안녕하세요? 이웃분이 리스팀 하셔서 김작가님 블로그 방문하게 되었어요. 저는 아직 가입한지 일주일도 안된 - 아직 스파가 0.5인 - 초초짜 뉴비입니다. 가입 전에 스팀잇이 궁금한데 너무 어렵고 무서워서 2주간 눈팅만 하다가 큰맘 먹고 가입을 했는데, 가입하고 승인까지 일주일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전혀 몰랐어서, 가입을 하고도 당황했었어요 ㅎㅎ
저는 블로그 활동을 거의 해보지 않았어요. 사실 페이스북은 꽤 오래 했는데, 거기서는 제 개인 계정 이라기보다는 제가 업무상 운영하는 곳의 홍보를 위해 사용했었고, SNS라는 곳에 저의 개인적 의견을 올리는 것에는 익숙지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미술쪽 사람인데요. 누군가 페북에 스팀잇을 소개해두었더라고요. 페이스북보다 스팀잇이 나은 이유 등등 해서 상당히 긴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와 닿는 글도 아니었을뿐 더러 보상을 바라고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어요(그땐 제가 스팀잇의 생태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 글을 통해서 그렇게 인식이 되었거든요).
페북은 미술계의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정말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거기서 대부분의 글들은 자신의 전시소개, 작품소개 등등이지만 간혹 저작권 침해에 관한 문제라던가, 남의 작품을 도용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어디나 있을 수 있지만 정말 답답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몇 달 전부터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 시작하면서, 스팀잇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것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처음에 이곳을 기웃거리게 되었어요.

가입자가 늘어나고, 좋아요를 누르고, 엄청난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는 페북은 거대고래 수준을 넘어 광고까지 쏘아대며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지만, 그곳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맨날 저작권 문제로 아웅다웅하는 우리 작가들은 과연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면서 일단 스팀잇이 뭔지 알아야겠다, 어떻게 활용하고 미술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건지 내가 알아야 소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와보니 이미 꽤 많은 작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 중에는 글 쓰는 작가 분들이 제일 많으신것 같고 순수미술 분야보다는 일러스트, 디자인, 웹툰, 사진 등등 작가 분들이 꽤 많이 계신것 같았습니다. 눈팅했던 것들을 기본 상식 삼아 가입을 하고, 가입인사 올리고 댓글도 달고 태그도 달고 해서 누구 하나 읽기라도 해 주실까 생각했던 첫 가입글에 댓글이 달리고 보팅을 해주시니까 어리벙벙하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워낙 파워가 없다보니 제가 맘에 드는 다른 분들 글에 가서 보팅을 눌러도 0.01도 안 올라가는 비참함이 가장 슬퍼 업비트가 피드를 장식하던 어제 오늘, 단 1스파라도 가져볼 수 있을까 하고는 가입도 해 보았지만 신규가입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ㅋㅋㅋ 절망감에 이리저리 헤매다니고 있던 중에 김작가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

아는분 하나 없이 망망대해같은 스팀잇에 들어와 가입한지 일주일도 안된 주제에 뭐 쓸데없이 댓글을 길게 쓰고 있는데, 제가 가장 혼동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이렇게 진솔한 글을 써 주신것에 인상깊었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도 좀 얻었고 그런 마음으로 너무 반가워서 이렇게 주절주절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writing 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art 작가도 아닙니다. 미술을 전공하긴 했지만 붓을 꺾은지 오래고요(잘 그리지도 못해요 ㅋㅋ) SNS를 통해 제가 가진 재주를 나눌만한 것이 딱히 없어요. 하지만 인문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의 소양 없이 이루어진 기술과 자본은 모래성 위의 금자탑과 같을 수도 있다는 저의 생각은 미약하나마 써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세계보다 더 공고한 자본주의의 논리로 이루어진 스팀잇이지만, 새로운 분들을 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놀라왔고요. 더 놀라왔던 것은 대부분 ICT 업계 분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와중에 이렇게 진솔하고 철학적인 글쓰기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활동하고 계시다는 점이었어요. 이런 지점에서 스팀잇에 희망이 있고 균형을 맞춰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어제 @outis410 님이 쓰신 "스팀잇은 가난한 창작자에게 많은 보상을 주는 곳이다"라는 글을 보면서도 미술계에서 고통 받는 많은 신진작가님들이 떠올라 초면에 혼자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고 왔었는데(좀 전에 댓글보다 알았는데 두 분이 스팀잇 친구신가봐요^^), 스티밋은 과연 보상을 위해 글을 쓰는 곳인가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던 제 생각이 참 쓸데없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팀잇 만든 분들이 어떤 의도로 이 장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와서 활동하는 이상 사용하는 각자의 목적이 있을 것이며 서로 목적이 다르다고 비난을 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글을 읽다가 투자를 목적으로 온 분들은 글쓰기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창작자들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내용을 보고는 좀 주눅이 들었었거든요.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하던 기본적 소양을 지니고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나갈 수 있는 꾸준함과 뚝심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바로 스팀잇의 희망이자 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김작가님 블로그 자주 놀러오려고 해요^^ 그동안 올리신 글들과, 추천해 주신 이웃분들 블로그도 놀러가 보면서,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스팀잇에서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펴고, 제 블로그는 제 마음 가는대로 잘 채워나가야 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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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hinky님. 또 한 분의 댓글 장인을 뵙는군요 :) 여기까지 오신 경위에 공감합니다. 저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건 이곳이 처음입니다. 다른 SNS는 지인들 소식을 듣거나 사진을 올리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지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직접적인 보상과 연결시키는 건 꿈같은 생각이었구요. 이곳 스팀잇은, 저도 가입 후에 알게 된 거지만, '가치의 증명'이 모토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좋은 컨텐츠에 보상을 주겠다는 거죠. 물론 그 때문에 보상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긴 합니다. 언급하신 투자자 대 창작자의 대립도 예전에 한 번 있었던 것 같구요. 그럼에도 제가 이곳에 희망을 거는 건 아직도 초창기라는 점,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에 우리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그래도 아무런 보상이 없는 다른 플랫폼보다는 낫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댓글을 쓰기 전에 thinky님이 올리신 여행기와 업비트 가입 도전기를 봤는데요. 무난히 정착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몇몇 불만과, 연쇄 반응으로 터진 목소리 때문에 분위기가 다소 험악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더군요. 우티스님도 가입하신지 불과 한 달 남짓, 저도 kr 커뮤니티에 들어온지 겨우 두 달 되었습니다. 저희보다 올드비인 분들은 자리잡는데 수개월이 걸렸다네요. 지금은 뉴비 지원 프로그램도 더 다양하게 있어서 정착 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추세지요. 가입자가 늘어나면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 즐겁게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자신만의 블로그 잘 꾸려 가시기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

댓글 장인이라니요;; 저는 문학적 소양이 없어 그저 짧은 스팀잇 생활속에서 제가 느낀 점을 김작가님의 글을 보고 너무 반가와서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고 글 내용도 건조하기 짝이 없습니다. 부끄럽네요;; ㅎㅎ

댓글에 보팅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 이 또한 놀랍고도 감사할 뿐입니다. 역시 진심을 가지고 있으면 어디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가 봐요. 제 단촐한 블로그 방문해 주고 가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뭔가 조각배 하나를 타고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땅을 밟고 계신 분을 만난 듯해서 저도모르게 초면에 마구 이야기를 쏟아 내고 말았어요. 제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정당한 방법으로 말씀하신 '가치의 증명'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시니 막 힘이 나요!
글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서 그냥 조금 천천히 가 보려고요 ^^ 고맙습니다!

많은 분이 정성 댓글을 달아 주시는데 그중 특히 따로 포스팅해도 좋을 만한 댓글을 써 주시는 분을 이곳에선 댓글 장인이라 부릅니다. 모든 글에 문학적 소양을 따질 만큼 빡빡한 곳이 아닙니다ㅋㅋ 사실 모든 글이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겠죠. 하지만 thinky님 글은 전혀 건조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도 많은 분들이 찾을 거예요. 좋은 밤 되세요 :)

네 저도 써서 올리다 보니 댓글이 너무 길어져서 속으로 좀 당황했었는데 반가이 맞아주셔 기뻤습니다. 어젯밤에 그 댓글 올리고나니 바로 대역폭에 걸려서 ㅋㅋㅋ 아무튼 하루빨리 스파를 최소한의 활동범위를 할 수 있는 정도로는 올리고 싶은데(사실 어느정도 스파가 올라야 그런 문제에서 벗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ㅠㅠ) 여기는 대역폭 문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ㅋㅋ
이번주는 일주일이 참 길게 느껴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100 정도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아 그렇군요! 1000단위로 가게 되면 지금 상황에서는 스팀을 사서 파워충전하기도 어려울것 같아 감이 안잡혔는데, 조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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