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1. 찬물 더운물

in #kr-pen6 years ago (edited)

우리집은 IMF를 비켜가지 못했다. 때문에 몇 년간 친척 집에 얹혀 살아야 했고, 그 곳은 시골의 단독주택이라 겨울 날의 등교 준비는 항상 힘들었다.

떠지지 않는 눈으로 겨우 씻으러 들어가면 찬물만 나왔다. 더 일찍 일어나 뜨거운 물을 틀어 놓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직은 잠이 고플 나이였다. '이러다가 심장마비 걸리는 거 아냐?'라는 마음으로 씻던 그 당시, 수도를 틀자 마자 따뜻한 물이 나오는 그런 집에 살고 싶었다.


그리고 요즘 그런 집에 살고 있다.
문제는 찬물이 안 나온다는 것. 40도가 넘어가는 터라 시원하게 샤워하고 싶은데, 주택에 살고 있어서 이미 물탱크 속의 물도 데워져 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세면대 앞에 서서 두 개의 수도꼭지를 바라 보았다. 그 중 오른쪽 수도꼭지에 눈길이 갔다. '찬 물이 나올까?'

당연한건데 의심부터 했다. 찬물에 세수를 했더니 너무나 상쾌하다. 따뜻한 물 따위 틀지 않으리.

여기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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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축하드립니다 ^^ㅋ

감사합니다 😍

감기 걸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춥네요...

찬물이 안나오는 나라라니...상상도 못하겠어요.ㅎㅎㅎ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 많이 드세요 ^^

감사합니다. :) 엄청 짧게 있을꺼지만 잘 챙겨먹어 볼께요.

ㅋㅋ공감.
요즘 탄쟈나은 싸늘해서 온수는 가끔 쓸수있는데 여름에 찬물은 안나오다는것 이거참 묘하더라구요. 정말 더운데 따신물로 샤워하는기분 ㅋ

그쵸 ㅡ.,ㅡ 갑갑해지는 샤워. 아예 얼음 얼려서 세수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여름밤에 더워서 수영장에 가도 샤워시설이 따뜻한 물이라 ㅜㅜ

아직은 좀 추울텐데 건강 조심 하세요. ^^

네 밤되니까 춥네요. 숫자만 봐선 어떤 온도일지 감이 안와서 옷을 넘나 대충 챙긴 것 같아요.

써니님 한국오셨어요?! 웰컴 웰컴 +_+ 서울이신가요?!

오자마자 나갈꺼라 인천이예요 ㅋㅋ

ㅋㅋ 오셨군요...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열대 사막에서 시원한 물 찾기란...ㅋㅋ
중동의 수도꼭지는 따뜻한 물이 따로 나오는 것은 없겠네요..ㅎㅎ

겨울에는 찬물도 나와요. 그래서 보일러도 트는데 바깥 기온이 40도 넘는 순간 물도 체온보다 높아져요 ㅜㅜ

ㅎㅎ 정말 찍고 가시는 수준인가 보군요. 드시고 싶었던 것 하나라도 더 챙겨드시고 가실 수 있기를 바랄께요 ^^
(찬물 세수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ㅎㅎ 조만간 다시 들릴껀데 그 때 회랑 해산물 배불리 먹고 가려구요!!

헉.. 얼마나 빨리 가셔야 하면 회도 못드시고 그냥 가시나봐요 +_+

ㅎㅎㅎ 네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자야 되는데 잠이 안오네요.

에궁.. 시차 적응이 좀 힘들죠 ㅠㅠ 금방 가실꺼면 억지로 안바꾸셔도 되지않을까요?

네 :) 그래도 슬슬 자고 일어나보려구요. 굿밤되세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부다비는 지금 오후 8:11이네요.

초저녁잠 주무시는 기분으로 좋은 밤 되시길요 :)

한국에 오셨네요
날씨가 비교가 되어서 추울것 같아요
좋은시간 보내고 가세요 ^^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라고 썼는데 인터넷이 끊겼었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스톱오버로 들렀다가 가시는 건가 봅니다. 웰컴 투 코리아. ㅎㅎㅎ

스톱오버는 아녔고 엄마랑 여행가는거라 픽업하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효녀.. 어머니랑 여행 자주 가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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