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밤의 청수사

in #kr-pen8 years ago (edited)

2016년에서 2017년 넘어가는 연말에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清水寺) 에 들러, 연말 연초의 분위기를 즐길 기회가 있었다. 청수사의 야간 개장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고즈넉한 밤 공기와 조금은 들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매해 초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사실 연월일과 같은 숫자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이 이제 다시 시작, 혹은 리셋과 같은 감정을 가지는 것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참 신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반복하면서 특정 위치와 각도를 가지는 것에 굳이 1일이나 2시 3분 같은 것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생각과 인식을 달리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인식하는 세계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공전에 관한 세차운동은 무시하기로 하자.) 우리가 이름을 붙이고 기념하진 않는 세계의 모든 것들은 어쩌면, 그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2017.1. (교토, 청수사), 넥서스 5x

세계에 대한 해석은 중요하다. 무엇 무엇을 했다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서 결국 삶에 어떠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그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게 되었는지도 필요하다고 본다. 새해의 운세를 살펴보는 것은 - 물론 순전히 재미삼아하는 것이겠지만 - 그 운세의 좋고 나쁨에 매몰되기보다 그 운세를 기준점으로 삼아 삶의 자세를 다시 비추어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횡재수가 있다고 하면 자신의 투자이나 소비 습관을 점검해본다든가, 애정운이 나쁘다고 하면 내가 상대방에서 쏟고 있는 감정이나 취하는 태도가 정말로 괜찮은 것인지 돌이켜본다든가 하듯이 말이다.

올 한 해, 즐거운 일들과 성장할 경험들, 올바른 방향에 대한 확신이 함께하는 나날들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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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낮에 가봤는데 야경도 멋있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밤에 보는 것도 고즈넉하고 괜찮습니다. (다만 야간 개장은 항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미리 체크해봐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연말 연초는 확실합니다.)

보수공가가 다 끝났나보네요??? 저도 3월에 두번째 가는데 기대되요!!

1년 전 사진입니다. 제가 본의아니게 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
3월에 방문하시면 벚꽃이 필 즈음이겠네요. "산젠인(三千院)" 추천드려봅니다. (이미 가보셨을수도...)

일본에 있는 절이었군요. 예쁘네요

혹시 일본 교토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교토에 들를 때, 무조건 가는 곳이기도 해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모습이 다채롭습니다.

멋진 야경이 좋네요. 새해가 밝아옴을 창문 밖 앞동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느낀 저로서는 부럽네요.
덕분에 좋은 간접경험(?) 합니다. ^^

청수사에서도 연말에서 연초로 넘어갈 때 카운트다운을 하더라구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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