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디자인 1 | 문장의 리듬감

in #kr-pen6 years ago (edited)

글을 읽기 쉽게 디자인하여 연재합니다.
주관적인 디자인입니다.


내 손을 보았다. 손은 태양에 검게 그을려 있었고 청결했다. 밝은 색깔의 여름옷도 말쑥했다. 디르티의 손은 눈이 부실 정도로 희었고 손톱은 발그레했다.
<하늘의 푸른빛>, 비채, 조르주 바타유 저, 이재형 역

대조적인 표현을 한 문장으로 보입니다.
내 손은 검고, 여자의 손은 하얗다는 게 핵심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이 핵심이 와 닿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2번째 문장의 서술어가 '청결했다'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게 그을려 있었다'를 서술어로 했다면 색깔의 대조를 잘 이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디자인해봤습니다.

<내 손을 보았다. 손은 청결했다. 하지만 밝은 색깔의 말쑥한 여름옷과 달리 태양에 검게 그을려 있었다. 디르티의 손은 눈이 부실 정도로 희었다. 손톱은 발그레했다. (글디자인)>

고치는 중에, "청결한"을 뺄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저 표현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넣기로 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쩌면 '청결한'일 수도 있게다 싶었습니다.
이제 읽기 훨씬 편하네요.
'~검게 그을려 있었다'와 '눈이 부실 정도로 희었다'와 잘 어울리고 리듬감도 있습니다.
리듬 있는 글이 더 잘 읽히는 법이니까요.


글을 디자인해드립니다.
글디자인을 원하시는 분은 해당 글 URL을 남겨주세요.
교정까진 힘들어도 교열(윤문)은 잘할 자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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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연재가 기대됩니다. 다음 글도 보러 올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검게 그을렸는데 청결하다니? 근데 이와 대조되는 여자의 손은 뭐지? compare인가? 아니면 contrast인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이제 설명을 들으니까 이해가 가네요 ㅎㅎ어순과 조사가 가독성에 영향을 많이 끼치나봐요. 한 편 역자가 제대로 번역한 것이 맞는지 의심이 살짝 듭니다. o_o---+

작가의 의도는 '내 손은 검고 여자의 손은 희다'로 보여요. 그런데 문장들이 이상해서 헷갈리더라고요. 뭐, 소설이니 숨은 의도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고쳐보고 싶어서 고쳐봤어요. ^^

손은 태양에 검게 그을려 있었고 청결했다

검게 그을렸단 말과 청결했다가 서로 연결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아니면 그을려 있었지만 이라고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 같고요. 여튼 디자인글이 더 매끄럽네여^^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글디자인은 꾸준히 올려볼게요. ^^

글 디자인 멋집니다.. ㅎㅎ!!

아핫,,,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열심히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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