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V의 날 - 1부 1장

in #kr-pen7 years ago (edited)





I



   소년은 너무 어렸다. 일곱 살은 아버지의 죽음을 감당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아니다. 적어도 소년에게는 그랬다. 그의 미래는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엄마도 작은형도, 심지어 소년이 동생으로 여기는 두 살짜리 용 후고도 그것을 직감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소년뿐이었다.    “빅토!”    엄마가 소년을 끌어안고 울었을 때, 그도 따라 울었다. 엄마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울었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엄마가 울음 중간에 말했지만 그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래도 어쩐지 더 서럽게 울 수 있었다. 자신이 내뿜는 습한 열기와 엄마의 체온이 더해져 다소 불쾌하고 갑갑한 느낌이 들자, 비로소 소년의 눈에 작은형이 들어왔다. 그는 문가에 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굳게 다문 입가로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굳게 쥔 주먹으로 닦아낼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소년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열두 살의 클로투스는 소년에게 그 어떠한 우상보다 큰 존재였다. 작은형은 결코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다. 수차례 장기간 집을 떠났던 아버지와, 소년의 인생 대부분에서 부재했고 현재도 그러한 큰형을 대신해 집을 지켜온 그였다. 소년은 무언가 큰일이 일어났다는 걸 깨닫고 겁먹었다. 소년의 울음은 점차 서러움에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그날 밤 닥칠 일과 그로 인해 가족 모두가 받을 충격은 감히 상상도 못 한 채.

   빚쟁이들이 당장 그 밤에 들이닥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그 다음 날 낮이라도 마찬가지다. 졸지에 미망인이 된 처지를 이해하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 도리 아닌가. 그게 상식이라고 엄마는 생각했다. 그래도 날이 밝는 대로 그들을 찾아가 상의할 작정이었다.
   엄마는 이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전장에서 가장이나 아들이나 형제를 잃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 보아온 풍경이었다. 먼저 그들은 전사자의 가족에게 지급되는 명예퇴직금을 받을 것이다. 공화국 군대의 봉급과 퇴직금 인심은 후한 편이었다. 병사 대부분은 농부나 어부이기에 그들이 전선으로 떠나면 생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남은 가족은 빚을 내 생활하고, 가장이 군대에서 봉급을 받아 돌아오면 갚았다. 사람이 오지 못 해도 돈은 보내졌다. 그것이 시민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었고, 그 시민 사회는 공화국의 근간이 되었다.
   그녀의 남편이자 삼 형제의 아버지인 다넬라스는 공화국 11군단의 천룡 기병이었다. 크고 길고 무거운 창을 들고 하늘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그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정예 병사들로 선망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는 존재였다. 클로투스와 빅토에게 그는 군신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당장 엄마에게는 그가 공화국 군대에서 가장 많은 봉급을 받는 병사였다는 걸 의미할 뿐이다. 다넬라스는 햇수로만 13년, 이번을 포함해 네 번의 원정과 일곱 번의 국경 수비에 동원되었었다. 명예퇴직금은 그들이 진 빚을 다 갚고도 남을 만큼 주어질 터였다. 그들에게는 집과 밭이 있고 밭을 일굴 지룡도 있다. 가장이 죽었으니 수도로 보내졌던 장남도 돌아올 것이다. 남편이 있을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식들을 굶길 만큼 궁핍해지지는 않으리라.
   당장 그날 저녁밥을 굶기지 않으려고 엄마는 밥을 짓기 시작했다. 벌써 해가 서산 꼭대기에 있었으므로 밀죽을 끓이는 엄마의 손은 분주해졌다. 곧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졌다. 익숙한 그 냄새는 한참을 울어 정신이 멍해진 빅토를 달래 주었다.
   “아부진 왜 죽은 거야?”
   정신을 차린 빅토가 작은형에게 물었다.
   “쉿!”
   클로투스는 행여 엄마가 들었을까 걱정하며 눈치를 살폈다. 화덕 앞에서 밀죽을 젓는 엄마의 뒷모습에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엄마의 등은 오늘따라 더 가냘파 보였다.
   “따라와, 바보야!”
   클로투스가 문을 나서며 말했다. 빅토가 따라나섰고, 그 뒤를 후고가 따랐다.
   “어디 가니?”
   “용 밥 주러요.”
   용 우리는 방과 벽 하나를 두고 붙어 있었고, 문 없이 뚫려 있는 출입구로 드나들 수 있었기에 집을 나설 이유가 없었다. 클로투스는 얼른 덧붙일 구실을 두어 개 생각해냈으나 엄마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어디 가? 브휘노 밥 준다며.”
   냇가로 향하는 클로투스를 쫓아가며 빅토가 물었다. 클로투스는 냇가에 서서 물 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제 브휘노를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후고도 마찬가지고.”
   “무슨 말이야?”
   “용에 사람 같은 이름 붙이지 말라고 아버지가 그랬잖아. 이제 유언이 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잘 지켜.”
   “유언이 뭔데?”
   “사람이 죽기 전에 남기는 마지막 말.”
   아버지가 딱딱한 투로 했던 말이 빅토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용에 사람 같은 이름을 붙이지 마라- 용은 사람이 아니다-
   두 형제가 밭일하는 용에 갈색 막둥이라는 뜻으로 브휘노라는 이름을 붙여 줬을 때 아버지가 나무라듯 했던 말이 어제 일처럼 선명했다. 하지만 형제는 그다음에도 아버지가 원정에서 가져온 새끼용에 빨간색 막둥이라는 뜻으로 후고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아버지도 그것을 알고 있었으나 더 나무라진 않았다. 어차피 두 마리 다 날지 못하는 지룡에 불과했으므로.
   “그래서 아부진 왜 죽은 건데?”
   “왜라니?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궁금하단 거야?”
   “응.”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있어? 전쟁터에서 싸우다 돌아가신 거지. 명예롭게, 공화국 최강 최고의 천룡 기병답게! 어쨌든 내 말 명심해. 아버진 돌아가셨지만 언제나 우릴 보고 계실 테니까.”
   그건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아닌데. 그건 되게 오래전에 한 말인데. 빅토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어쩐지 작은형이 몹시 화가 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옳았다. 클로투스는 화가 나 있었다. 아버지가 전사했다. 국경을 침범한 빌호크 놈들, 돌산에 사는 빌어먹을 야만인들에게 당한 거다. 그들이 클로투스를 화나게 한 첫 번째 원인이었다. 그는 또한 엄마에게도 화가 났다. 자신은 아버지의 신신당부, 이제 네가 가장이라고, 엄마와 동생, 집과 땅을 잘 지켜야 한다는 그 말 때문에 크게 슬퍼하지 못했지만 엄마는 다르지 않나. 어째서 더 크게, 더 서럽게 슬퍼하지 않나. 이 와중에 밥을 먹는 게 중요한가? 빅토 때문에?
   클로투스는 호박빛으로 반짝이는 냇물을 보고 있던 눈을 어린 동생에게로 돌렸다. 동생은 눈물 콧물로 얼룩진 얼굴 위로 까만 눈을 끔벅이며 자신을 조심스레 쳐다봤다. 후고도 그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커다란 눈으로 자신을 봤다가 다른 데를 봤다가 하며 눈썹을 씰룩거렸다. 클로투스는 그들이 보이는 불안한 기색이 불편했다. 그들의 불안한 감정에 자신도 덩달아 불안해지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그를 불편하게 했다. 그들이 그렇게 불안해하는 게 자기 탓이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클로투스는 쭈그려 앉아 차가운 냇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달아올랐던 얼굴에서 열기가 죽는 게 느껴졌다. 목덜미와 팔까지 씻고 나자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너도 좀 씻어. 못 봐 주겠네, 정말.”
   빅토는 얼른 달려와 어푸어푸 얼굴을 씻었다. 후고는 옆에서 혀를 날름거리며 물을 마셨다. 클로투스는 비슷한 크기의 두 막내를 보며 별안간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느꼈다. 가장의 무게였다. 형은 벌써 소식을 들었겠지? 그럼 곧바로 돌아올 거야. 이미 오고 있는지도 몰라. 빠르면 수 일 내로……. 그때까지만 버티면 돼. 그렇게 생각하자 다소 안도감이 들었다.
   “들어가자.”
   옷자락으로 얼굴을 훔치며 클로투스가 말했다.
   “이리 와, 후고. 가자.”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클로투스가 버럭 소리쳤다. 빅토와 후고가 동시에 움찔거렸다.
   “그럼 뭐라고 불러?”
   이번에는 빅토도 지지 않고 맞섰다.
   “그냥 대충! 빨간 용, 갈색 용, 아무렇게나!”
   두 형제는 서로 노려보며 씩씩거렸다.
   “어차피 몇 달 뒤면 동생도 태어날 거잖아. 그럼 너도 막내에서 진짜 벗어나는 거니까. 안 그래?”
   “그치만….”
   “정신 똑바로 차려, 빅토. 이제부턴 아버지 대신 우리가 엄마를 지켜야 해. 우리 집과 재산도 우리 삼 형제가 지켜야 한다고. 아직 아기는 안 태어났지만 넌 더 이상 막내가 아냐. 네가 늘 바랐듯이.”
   작은형의 어른스러운 말에 빅토는 곰곰이 생각하다 물었다.
   “그럼 이제 내 이름 바꿔도 돼?”
   “바보야, 그건 아기가 진짜 태어난 다음의 일이고.”

   세 식구는 화덕 가에 둘러앉아 밀죽을 나눠 먹었다. 화덕은 거실과 침실을 겸한 큰방 한가운데 있었다. 흙 반죽을 구워 만든 세 개의 벤치가 호를 그리며 화덕을 둥그렇게 감쌌다. 이것이 이곳 아흑세 농가의 전통적인 구조였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그릇을 손에 들고 밥을 먹었다. 화덕의 온기와, 그 온기로 따뜻해진 벤치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온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다. 벤치 한 줄에 앉을 수 있는 사람 수는 방과 화덕 크기에 따라 달랐는데, 빅토네 벤치는 한 줄에 성인 둘이 앉으면 여유가 있고 셋이 앉으면 비좁은 정도였다. 아버지와 클로투스가 한 줄씩 차지하고, 엄마와 빅토가 같은 줄에 앉아 먹곤 했다. 네 식구에게 전해지는 온기는 똑같았다.
   밭일에 부리는 지룡 브휘노가 거실과 우리 사이에 난 출입구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밥 먹기 전에 클로투스가 이미 건초를 배불리 줬는데도 밀죽 냄새와 식구들이 먹는 소리에 이끌린 것이다. 출입구는 사람 하나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도의 너비라 황소보다 큰 브휘노는 고작 머리를 집어넣는 게 다였다. 브휘노는 우두커니 서서 식구들을 보다가 그대로 엎드렸고, 가끔씩 혀를 날름거리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빅토는 오랜만에 펑펑 울었던 탓에 배가 너무 고팠고, 그래서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모른 채 허겁지겁 밀죽을 퍼먹었다. 클로투스는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뒤부터 곧장 밀려든 갖가지 고민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다. 엄마는 말 없는 두 아들을 보다가 슬쩍 눈길을 돌렸다. 남쪽 벽에 적당히 네모난 구멍을 내어 만든 창문에 석양의 붉은 빛이 슬며시 걸려 있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칠흑 같은 밤하늘에 달이 떠오르면 엄마는 곧잘 그 위에 성상을 놓고 기도했다. 보통은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곤 했다. 달빛은 성상을 하얗게 감싸 기도를 하늘로 올려주었지만 이번에는 허사였다. 신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들었어도 외면된 것이 틀림없다. 이번에는 남편이 옳았다. 그는 신앙심이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라 그 어떤 신에게도 기도하는 법이 없었다. 이번만큼은 그가 옳았다. 남을 위한 기도는 소용없다는 그의 생각이…….
   문득 짝을 찾는 새의 지저귐 사이로 달각거리는 발굽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클로투스도 고개를 들고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보아 착각이 아니었다. 더 전해질 나쁜 소식 같은 건 없다. 그래야만 했다. 엄마는 순간 떠오른 장남의 얼굴을 애써 지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밖을 보니 말을 탄 세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해는 이미 서산 너머로 졌는지 짙푸른 하늘이 빨갛게 물든 하늘을 지평선으로 내리누르고 있었다. 그 바람에 말 탄 사람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클로투스. 빅토. 그릇 치우고 우리 안에 숨어 있어.”
   엄마는 말 탄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다가왔다. 엄마가 잠깐 방안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클로투스는 어느새 칼을 꺼내 들고 있었다. 날이 널찍하고 짧은 보병용 검이었는데 이것은 보통과 다르게 자루까지 쇠로 돼 있었다.
   “클로투스! 숨어 있어!”
   “형이 올 때까진 제가 가장이에요.”
   클로투스가 날카로운 눈으로 창밖을 살피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는 더 말해야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단념했다. 제 아버지의 센 고집을 가장 많이 닮은 게 차남 클로투스였다. 다행히 빅토는 브휘노 뒤에서 후고를 끌어안고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겁이 많아야 살아남는다고 엄마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칼은 넣어둬라.”
   말 탄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 엄마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빚쟁이들이구나.”
   클로투스는 말 탄 남자들의 모습을 살폈다. 앞의 두 남자는 딱히 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귀족이나 부유층의 상징인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 뒤에 오는 남자는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그 안으로 가벼운 갑옷을 입은 게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십중팔구 무장을 했을 것이다. 칼을 쥔 클로투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 인간들이 여긴 왜 왔을까요?”
   “빚쟁이들 볼일이 하나밖에 더 있겠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알고 온 걸까요?”
   “클로투스, 그 칼 얼른 집어넣어.”
   클로투스는 마지못해 칼을 칼집에 꽂았다. 그제야 엄마가 뒤늦은 대답을 했다. 아니, 대답이라기보단 한숨에 가까웠다.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사람이 아닌 자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까.”
   남자들이 안뜰에 들어서자 엄마가 마중을 나섰다.
   “이 시각에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말에서 내린 대금업자들이 망토 걸친 남자에게 고삐를 건네며 대답했다.
   “나쁜 소식은 바람보다 빨리 부는 법이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별보다 많은 신들이 그와 함께하기를.”
   대금업자들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애도를 표했다. 클로투스는 그들 뒤에서 말뚝에 고삐를 매고 있는 사내에 주목했다. 밤하늘처럼 짙은 색의 망토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칼자루가 보였다. 대금업자들의 허옇고 맨들한 얼굴과는 달리 사내는 햇볕에 타고 거칠어 보였다. 보호대를 댄 팔뚝은 자못 굵었다. 대금업자들의 경호원이 분명했다. 사내는 엄마에게 조의를 표하는 대신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 얼굴로 주위를 둘러볼 뿐이었다. 그러다 클로투스와 사내의 눈이 마주쳤다. 사내는 클로투스의 경계심 가득한 눈을 졸린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카악 가래침을 뱉었다. 엄마와 대금업자들이 쳐다보자 사내가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거 실례.”
   대금업자 하나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잠시 안으로 들어가도 될런지요?”
   엄마와 대금업자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사내가 느릿느릿 뒤를 이었다. 사내는 문을 들어서며 창가에 서 있는 클로투스를 내려다봤다. 슬쩍 올라간 입꼬리는 여전했다. 그를 보는 클로투스의 눈빛은 진즉 경계심에서 적개심으로 바뀌어 있었다.
   “변변치 않지만 좀 드시겠나요?”
   엄마가 대금업자들과 벤치에 앉으며 물었다.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곧 석찬에 참석해야 해서 말이지요. 아텔의 자비로우신 알베흐투스 나리께 초대받았답니다.”
   “부군의 일만 아니었어도 같이 모실 텐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대금업자들이 벤치 하나씩을 차지하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이를 애도하려고 여기까지 오신 건 아닐 테고…….”
   엄마가 운을 떼자 대금업자들이 서로 눈치를 살피다 그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오늘 빚 청산을 하셔야 합니다.”
   엄마는 설마 했던 말에 흠칫 놀랐고, 그다음에는 화가 났다.
   “여러분의 호의는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만 오늘의 무례는 참기 힘들군요. 저는 오늘 남편을 잃었습니다. 제 아들들은 아버지를 잃었어요. 그런 날 빚을 받으러 오시다니요? 아시겠지만 남편의 명예퇴직금이 오면 여러분의 빚은 갚고도 남습니다. 그때까지 붙을 이자도 합쳐서 말이죠. 그게 여러분이 명예보다 소중히 여기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길일 텐데요.”
   엄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금업자 하나가 딱 잘라 말했다.
   “그 돈은 오지 않을 겁니다, 부인.”
   “네?”
   엄마가 놀라 물었다.
   “라 살레의 명예로우신 베누아타스 나리께서 부인에 대한 배려가 지나치셨군.”
   대금업자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엄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좇다가 다른 대금업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넬라스, 이 집의 가장이자 부인의 남편, 세 아들의 아버지이며 공화국 11군단의 천룡 기병인 그는 전지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허나 그것은 명예로운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군령에 따라 처형됐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 입을 열지 못했다.
   “거짓말!”
   클로투스가 소리쳤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반역죄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즉 이 집과 땅을 몰수당할 일은 없다는 거지요.”
   대금업자는 틈을 주지 않고 마저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에게도 눈과 귀가 있답니다. 꽤 정확하지요. 원하신다면 베누아타스 나리께 다시 확인해 보세요. 명예로우신 그분은 아마 부인과 아이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사실 그대로 말씀하시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부인, 저의 알량한 명예와 이름을 걸고 말하건대 그건 잘못된 배려였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이자라는 놈 때문입니다. 이자는 지금도 불어나고 있어요. 세상 그 어떤 것도 이자만큼 잘 번식하는 건 없을 겁니다.”
   “누군가 이자를 역병 같다고 했죠. 갚는 양보다 불어나는 양이 훨씬 많잖습니까.”
   뒷짐을 지고 서 있던 대금업자가 덧붙였다. 엄마와 마주 본 대금업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부인. 오늘 이 집과 땅 그리고…….”
   “다 큰 지룡 한 마리와 새끼용 한 마리. 그건 천룡인가? 발색이 좋군.”
   서 있는 대금업자가 빅토와 한 데 뭉친 용들을 보며 덧붙였다.
   “후고는 지룡이에요. 풀을 먹는다고요.”
   클로투스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어쨌든 이걸 다 합쳐도 원금도 못 갚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부인.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부인 자신은 물론 저 아이들까지 어딘가 자비로우신 귀족 나리 댁에 하인으로 파셔야 나머지를 갚을 수 있어요. 저희가 오늘 실례를 무릅쓰고 예까지 온 건 다넬라스의 진짜 유산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하루라도 이자가 덜 붙어야 부인과 저 아이들을 구제할 길이 사니까요. 배 속의 아이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엄마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작년부터 연달아 쌓인 빚이었다. 남편이 연달아 전쟁에 동원된 탓이었다. 엄마는 처음으로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지금 죽어서는 안 됐다. 오늘만큼은 죽지 말았어야 했다.
   “그럼 잠시 좀 둘러보겠습니다.”
   맞은편의 대금업자도 마저 일어나 집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들의 경호원은 창가에 팔을 걸치고 서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클로투스가 엄마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진짜 이 사람들 말대로 하실 거예요?”
   그는 슬그머니 칼자루로 손을 가져갔다. 엄마는 그런 차남을 조용히 눈으로 꾸짖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밤은 여기서 주무셔도 좋습니다. 여기 끓여 두신 죽도 마저 드셔도 됩니다. 옷가지도 전부 드리지요. 나머지 모든 물품은 그대로 두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타산이 안 맞아요.”
   어느새 종이와 펜을 꺼내 든 대금업자가 연신 뭔가 써내려가며 말했다.
   “내일 당장 집을 비우란 말인가요? 아직 갈 곳도 못 찾았는데?”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빅토는 엄마와 어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까닭 모를 공포와 불안에 벌벌 떨 뿐이었다. 엄마는 큰 걱정에 빠진 듯 보였고, 작은형은 화를 내고 있었다. 집안을 휘젓고 있는 낯선 아저씨들과 칼을 찬 아저씨는 무서울 따름이었다. 그때 브휘노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거 좀 보여다오.”
   대금업자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 빅토는 그들 앞에 선 대금업자를 겁먹은 눈으로 올려다봤다. 그는 일찍이 자리에서 일어났던 대금업자였다. 후고는 불안한 듯 빅토의 품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 용은 아이들에겐 동생 같은 존재인데…. 어떻게 안 될까요?”
   “곤란합니다, 부인. 그럼 도저히 타산이 안 맞아요. 게다가 집도 땅도 없이 저 용을 앞으로 어떻게 거두시려고요? 제대로 먹일 수나 있겠습니까? 어차피 머잖아 진짜 동생이 나오면 아이들도 금방 잊을 겁니다. 그렇지요. 아이들과 진짜 동생을 먹여 살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런지요?”
   왔다 갔다 하며 장부를 적던 대금업자가 말했다. 엄마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포기하자 빅토 앞에 선 대금업자가 후고를 잡아끌어 앉혀놓고 이것저것 살피기 시작했다.
   “수컷이라…. 지룡인 게 아쉽군. 발색은 일품인데. 다 크면 필시 더 짙고 선명한 붉은색을 띠겠지.”
   “부인도 아실지 모르겠는데 군단의 지휘관들이 저런 걸 좋아라 한답니다. 천룡에 그것도 군룡으로 쓰일 만한 크기로 성장할 놈들은 최고의 값을 받을 수 있죠. 아아, 그랬다면 가엾은 다넬라스의 집과 땅을 저 아이들이 이어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런 건 지룡 기병의 지휘관들에게 충분히 좋은 값에 넘길 수 있거든요. 밭일을 시키기엔 아깝지요.”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는 아까부터 심장이 두근거렸고 배 속의 아기가 걱정됐다. 그 불안이 가슴을 더 옥죄는 것만 같았다. 그냥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랐다. 오늘까진 전혀 생각 못한 삶이 내일 펼쳐진다 해도. 벤치에 앉은 클로투스는 칼자루 든 손을 다리 사이로 힘없이 늘어뜨린 채 말이 없었다. 빅토는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수도에 있는 큰형마저도 생각났다. 엄마와 작은형의 모습이 어린 빅토에게 절망감을 주었던 것이다.
   “아, 그건 다넬라스의 검인가.”
   대금업자는 클로투스가 벤치에 기대 놓은 칼을 보며 펜을 놀렸다.
   “아니, 이건 내 검이야. 뺏어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걸.”
   클로투스의 말에 일순 집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허.”
   대금업자가 펜을 멈추고 탄식했다.
   “상중이라 꾸짖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는 엄마에게 운을 뗀 뒤 클로투스를 향해 말했다.
   “이건 내가 오늘 거두는 게 좋겠다. 그 칼이 네게 화를 부를까 두렵구나.”
   “경고했어. 건들지 말라고.”
   클로투스의 말에 대금업자는 험악한 기색이 드러냈다.
   “지금 네 처지를 똑바로 인식하는 게 좋을 거다, 다넬라스의 차남아! 여기 있는 건 이제 모두 내 거야! 너에게 남겨진 거라곤 네 가족밖에 없어! 그마저도 잃고 싶으냐? 건방진 놈 같으니.”
   그렇게 소리치며 대금업자는 칼자루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잠깐.”
   경호원이 뭔가 눈치챈 듯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 대금업자는 집이 떠나갈 듯 비명을 지르며 손을 치켜들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 처절한 소리에 브휘노도 벌떡 일어났다. 대금업자의 손바닥에서 타는 냄새가 지독히 풍겨 나왔다. 다른 대금업자가 사내를 다그쳤다.
   “어떻게 좀!”
   “냇가로 데려가시오.”
   사내는 턱으로 밖을 가리키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대금업자들이 허겁지겁 빠져나가자 사내가 이죽거렸다.
   “자루를 달궈 놨군.”
   클로투스는 입을 굳게 닫은 채 사내를 노려봤다.
   “다음이 궁금해졌어.”
   사내가 창가에 기댔던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그 칼은 보병들이 쓰는 것. 그게 진짜 네 거라면, 넌 땅 위에서 싸우는 법을 안다는 얘기. 네 아비에게 배웠겠지, 아마.”
   사내는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다 엄마 등 뒤에서 멈췄다.
   “나도 아버지께 배운 게 있지.”
   사내가 자신의 칼을 단번에 뽑았다. 클로투스의 검보다 날이 좁고 길었다. 클로투스는 그게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봤다. 바로 기병의 검이었다.
   “이걸로 네 엄마와 배 속에 있는 네 동생을 단번에 꿰뚫을 수 있는데.”
   클로투스는 사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얼른 바닥에 떨어진 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심해. 그거 지금도 몹시 뜨거울 거야. 손을 영영 잃을지도 몰라.”
   사내가 이죽대며 칼끝을 엄마의 등에 겨눴다. 다급해진 클로투스는 칼자루를 움켜잡았다. 타는 냄새와 함께 생전 처음 느끼는 격렬한 고통이 살과 뼛속을 파고들었다.
   “클로투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동시에 모든 땀구멍이 열리는 것 같았다. 너무 고통스러워 머릿속이 하얘지고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클로투스는 엄마가 비명처럼 외친 자신의 이름도 아득하게 들릴 뿐이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검을 놓지 않았다. 새어 나오는 신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대금업자처럼 소리를 지르진 않았다. 그는 사실상 기절한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보며 사내는 더욱 이죽거렸다.
   “이게 무슨…!”
   돌아온 대금업자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때 쿵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 브휘노가 자신의 몸보다 좁은 출입구를 부수고 나와 사내를 향해 돌진했다.
   “죽이지 마!”
   후고를 감정했던 대금업자가 소리쳤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사내의 칼날은 눈 깜짝 할 새 조금도 남김없이 브휘노의 목덜미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죽이지 말랬잖아!”
   “제가 죽을 판이었는 걸요.”
   사내가 칼을 뽑자 그 자리에서 피가 뿜어져 사방을 피로 물들였다. 클로투스가 괴성을 지르며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사내는 순식간에 클로투스의 칼을 걷어냈고, 그다음에 그를 걷어찼다. 클로투스는 피로 물든 바닥을 나뒹굴었다.
   “저놈의 손을 잘라 주게.”
   손을 데었던 대금업자가 클로투스를 가리켰다.
   “아아, 그쪽 말고 멀쩡한 거로.”
   “안 돼요!”
   엄마가 사내의 팔에 매달렸다. 사내가 축 늘어진 클로투스의 손목에 막 날을 대던 순간이었다.
   “용 하나가 죽어버려서 손해가 크실 텐데, 괜찮겠습니까? 양손 다 못 쓰면 일자리를 못 구할 텐데요.”
   사내가 대금업자에게 물었다.
   “하루 만찬값으로 썼다 치겠네.”
   “그러시다면야.”
   사내가 엄마를 팔에 매단 채로 칼을 쳐들었다.
   “아흑세를 대표하는 대금업자의 셈법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군.”
   한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호위병 둘이 그의 뒤에서 입구를 막아섰다.
   “의원님… 라 살레의 명예로우신 베누아타스 의원님이 여긴 어떻게….”
   청산유수의 대금업자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돌연 나타난 이는 아흑세의 귀족이자 공화국의 상원 의원인 베누아타스였다. 그는 명예를 아는 자로 유명했고, 다넬라스와도 교류가 있었다. 오늘, 엄마는 그가 보낸 전령에게서 남편의 소식을 들었었다.
   “자네들이 다넬라스의 일을 듣고, 다른 경로로 전해 듣고 말일세, 이쪽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차 싶었지.”
   “그건…….”
   대금업자는 여전히 우물거릴 뿐 제대로 된 말을 만들지 못했다.
   “대금업자가 빚을 받으러 간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렇지요….”
   “나는 마음에 걸려서 온 거네. 자네들 덕분에 내가 명백한 거짓말쟁이가 됐을 테니까.”
   “아닙니다, 나리! 명예로우신 의원님을 저희가 어찌 감히….”
   대금업자는 이번에도 말끝을 흐렸다.
   “거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이거 어떻게 합니까?”
   사내가 클로투스의 손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클로투스는 사내의 손에서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베누아타스가 대동한 병사 두 명이 동시에 칼을 뽑았다. 그들은 번쩍이는 갑옷과 투구로 무장했고 붉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그들은 공화국의 의원을 호위하는 군단병이었다.
   “놔 주게.”
   대금업자의 체념어린 말에 클로투스가 떨어졌다. 엄마가 얼른 달려가 그의 머리를 무릎에 받쳐 어루만졌다.
   “계산은 다 끝났나? 집과 땅은 자네들에게 넘어갔을 테고… 나머지는 부인께 자신을 팔라고 권했을 테지?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의 하인으로.”
   “말씀 그대로입니다, 나리.”
   “그렇다면 부인, 어떻습니까? 갈 곳을 아직 안 정했다면 우리 집으로 가시지요. 지금 저희와 함께 말입니다. 오늘 이 집에서 밤을 보내는 건 무리일 것 같군요.”
   엄마는 베누아타스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대로 마지막 밤을 집에서 보내는 건 무리였다. 오히려 얼른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토록 정겹고 따뜻했던 집이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곳으로 변해 있었다.
   “잠깐만요, 나리. 저 아이 때문에 저희 용이 죽었습니다. 니콜루스의 손은 엉망이 되었죠. 즉 저들의 빚이 오늘 밤 더 늘어났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다른 대금업자가 말했다.
   “치르겠네.”
   베누아타스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베누아타스가 손짓하자 호위병들이 클로투스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그제야 빅토를 찾았다. 그는 죽은 브휘노 뒤에서 울먹이고 있었다.
   “그건 두고 가야지.”
   대금업자가 빅토 꽁무니를 따라가는 후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빅토는 영문을 몰라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엄마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그것도 값을 치르지. 내 아들이 좋아하겠어.”
   베누아타스가 엄마와 빅토 그리고 후고에게 길을 터주며 말했다. 대금업자들은 얼굴에 분한 기색을 드러냈으나 베누아타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언덕 위에 세 마리의 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베누아타스와 호위병들은 각각 엄마와 클로투스와 빅토를 나눠 태우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늘은 추웠고, 달빛은 차가웠다. 엄마는 오늘 남편을 잃었고, 그가 없는 삶을 실감했다. 클로투스는 그것을 손아귀에 새겼다. 다시는 잊지 않을 만큼 깊이. 빅토, 소년은 너무 어렸다. 그는 후고와 떨어지지 않은 게 기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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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마크다운에서 들여쓰기하는 방법 아시는 분 제보 부탁 드립니다. 어렵네요, 마크다운 ㅠㅠ 말줄임표도 알아서 반토막으로 줄어 들고...

Screen Shot 2018-01-03 at 3.51.29 PM.png

인용구를 이용한 들여쓰기

인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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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test

이 방법 외에 문단 시작시 자동으로 &nbsp 깔고 들어가는 마크다운은 없는 거죠?😭 감사합니다!

Screen Shot 2018-01-03 at 8.04.33 PM.png

자유로운
  들여쓰기
      아주아주 자유롭게

이거는 근데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소스코드를 나타내기 위한 마크다운이라 줄바꿈이 좀 묘합니다. 제가아는건 여기까지입니다.

유용해 보입니다. 다음 글에서 시도해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잘 읽고 갑니다. 겁이 많아야 살아 남는다는 엄마의 말이 와닿네요.

빅토의 성장이 궁금해집니다.

어제 잠깐 읽다가 문득 위병소 근무 설 때가 생각났어요. 그때 군 인트라넷에 소설을 연재하던 이들이 많았는데...덕분에 졸리던 밤샘 근무를 잘 이겨낸 기억이 났습니다.

오늘은 정말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간 것 같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긴 글인데도 읽고 감상평까지 남겨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감사히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작가님들이 많이오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실례인줄 알지만 2장은 언제올라오나요 ㅎㅎ

불금과 불토에는 아무도 안 보실 거 같아서 일요일 즈음 올릴 예정입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

이제야 1편부터 제대로 정독합니다. 늦게 읽어서 죄송합니다. ^^;
무척 재미있네요. 수미쌍관으로 이어지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구조고요.
근데 마지막에 후고는 어떻게 간 건가요? 혼자 날아갔나요? 지룡도 하늘을 날 수 있나요?
클로투스가 가부장적이고 엄마를 무시하는 게 맘에 안 들지만(진지모드 죄송..^^;;) 그건 그 시대 탓이라 여기렵니다. 나머지도 시간 날 때 차차 읽을게요. :)

지룡은 못 나는 게 맞습니다. 고로 후고는 같이 실어서 갔지요. (천룡은 군용이 아니더라도 지룡에 비해 매우 큽니다)
그리고 역시 정확히 보셨는데요. 매우 매우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입니다. 나중에 이 사회의 작명 규칙이 한 번 나올 텐데 유교 사회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한 장자주의의 결정체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브리님은 피리 부는 남자 때도 그렇고 제가 깔아놓은 요소를 잘 캐치하시네요! 역시 독서왕의 눈은 예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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