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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32
키 프레임이 되는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나의 씬일 수도 있고 시퀀스의 처음과 끝일 수도 있고, 그때 그때 다릅니다. 인물들이 하는 말이나 짓는 표정, 특정한 행동이 포함되구요. 일단은 지켜보고, 그 다음에 그들의 심리를 파악합니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왜 그에게 그랬을까... 저는 관찰할 뿐이죠.
음.. 그리고는 상상해서 쓰시는 건가요? 관찰한 분들을요??
아...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제 머릿속에서 벌이는 일들을 관찰하는 겁니다. 실제가 아니라요. 그 다음에는 빠진 연결 고리를 나름 상상하는 거죠. 그들이 모든 걸 보여 주진 않거든요. 디테일을 찾고 기록하는 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아..정말 추상적이네요. 김작가님의 것들이군요. 저는 저만의 것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애초에 여쭤본 게 어리석었네요. 아, 소설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밤이 늦었네요. 거긴 낮인가요? 전 이만 꿈나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굿나잇입니다.ㅎㅎ
엇... 그런가요. 지금까지 제 소설 쓰기에 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는데요ㅋㅋ
엇 60달성하셨네요.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라, 김작가님의 상상력이 있고 저는 저만의 상상력이 있다는..
오늘 보니 드디어 60이더군요. 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는 기분이 이런 건가 봅니다.
실은 이미 바깥세상에서도 경험 중이지요ㅋㅋ시린님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빚은 소설이 기대됩니다.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잘 적어보겠습니다. (김작가님 글 정독각..)
선생님, 근데 시라고 해서 정말 쉬이 쓰여진 것들만있을까요? 제가 쓴 시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소설과 비교하면 초라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제 관점을 좀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시를 쓰지 못하는데요. (사실 잘 즐기지도 못합니다만) 시가 천재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설 등 다른 문학 분야에는 천재가 있을 수 없다고 여기는데 시만은 예외로 합니다. 소설이나 수필, 시나리오 등은 소재-통찰-기술이라는 3박자를 연마해서 누구나 일정한 수준을 넘을 수 있는 반면 시는 천부적인 감각이 없으면 경지에 도달하는 게 어렵거든요. 물론 소설이나 시나리오 집필에 필요한 기술과 과정이 복잡하고 물리적 시간이 훨씬 많이 들기에 좀 더 대접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건 단지 경제학적인 측면의 일이지요. 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을 좀 더 누리셔도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