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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님은 소설 쓰실 때 뭘 제일 먼저 떠올리시나요?

키 프레임이 되는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나의 씬일 수도 있고 시퀀스의 처음과 끝일 수도 있고, 그때 그때 다릅니다. 인물들이 하는 말이나 짓는 표정, 특정한 행동이 포함되구요. 일단은 지켜보고, 그 다음에 그들의 심리를 파악합니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왜 그에게 그랬을까... 저는 관찰할 뿐이죠.

음.. 그리고는 상상해서 쓰시는 건가요? 관찰한 분들을요??

아...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제 머릿속에서 벌이는 일들을 관찰하는 겁니다. 실제가 아니라요. 그 다음에는 빠진 연결 고리를 나름 상상하는 거죠. 그들이 모든 걸 보여 주진 않거든요. 디테일을 찾고 기록하는 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아..정말 추상적이네요. 김작가님의 것들이군요. 저는 저만의 것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애초에 여쭤본 게 어리석었네요. 아, 소설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밤이 늦었네요. 거긴 낮인가요? 전 이만 꿈나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굿나잇입니다.ㅎㅎ

엇... 그런가요. 지금까지 제 소설 쓰기에 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는데요ㅋㅋ

엇 60달성하셨네요.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라, 김작가님의 상상력이 있고 저는 저만의 상상력이 있다는..

오늘 보니 드디어 60이더군요. 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는 기분이 이런 건가 봅니다. 실은 이미 바깥세상에서도 경험 중이지요ㅋㅋ 시린님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빚은 소설이 기대됩니다.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쭙니다.

그렇다 해도 고작 누구나 다 하는 시시한 연애를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닐 거라는 믿음은 생에 그 어떤 때보다 내게 확신을 주었다.

여기는 내용에 대한 질문입니다. 문장이 좀 어색하게 느껴져서 여러 번 읽어봤는데요.
그 믿음이 내게 준 확신은 '클레어와 나는 운명이다'라는 확신인 거죠? 그 믿음이 준 확신이 뭘까 생각하다 보니..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에는 지적하신 게 맞습니다. 뒷부분을 고치다가 주격 조사 수정을 빼 먹었네요. 마지막 문장은 구조적으로 보면 '고작 누구나 다 하는 시시한 연애를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닐 거라는 믿음'이 그에게 '고작 누구나 다 하는 시시한 연애를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닐 거라는 굳은 믿음(확신)'을 주었다는 건데요. 결국 앞서 말한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거죠.

넵. 저도 읽어보니 그렇게 이해되네요. 제가 흔히 쓰는 말의 리듬과 다르다 보니 어색하게 느껴졌나 봐요.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다. :)

저야말로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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