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만남에서 건져올린 이야기 #2 현실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며...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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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며 

순간의 만남에서 건져올린 이야기 두번째.



    탄광의 광부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도 가혹한 작업 여건을 이겨내는 것이다. 탄광 입구에서 막장까지 들어갈 때마다 어둠이 자신을 빨아들이는 듯 하다. 이 좁은 갱도를 왜 들어가는가? 한 손에 든 곡괭이는 가족의 하루, 아니...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희망이다. 눈 앞을 비춰주는 안전모의 등불은 희망의 길을 한발 한발 밝혀준다. 작업이 개시되면 여유를 부리거나 꾸물거려서는 안된다. 최대한 목표한 수량을 캐내어 수레로 옮겨야 한다. 자! 목표한 수량이 채워졌다. 이제는 모두 힘껏 레일위에 놓인 수레를 밀어야 한다.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한참을 밀다보면.. 어느새 저 앞에 어렴풋이 비춰오는 입구가 가까워진다.

아.. 오늘도 무사히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함께 작업한 동료는 잠시 땅에 철퍼덕 주저 앉아 숨을 고른다. 얼굴은 물론 온 몸에 시커먼 가루가 덮여 땀과 범벅이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큰 작업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의 눈빛이 빛난다. 가혹한 여건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가족을 위한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아닐까?

용현은 잠시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해본다. 전쟁이 끝나고 곳곳에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이어졌다. 밥 한끼를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다.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그런 가운데 탄광에 가면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탄광 관련 사업을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탄광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산골에 마을과 시장이 생겨나고 학교가 세워졌다. 용현 가족도 이런 분위기에 탄광마을에 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외지에서 이사를 온 경우가 많았다.
광부의 삶은 몸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 작업의 연속이다.
일이 마치면 다른 것을 할 여력이 없다. 일부는 시장거리에서 술을 마시느라 하루 번 돈을 탕진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고향에서 편지가 배달되어진다.
글을 배울 기회가 없이 먹고 살기에도 벅찼던 그들에게 편지는 설레임이다.
글씨를 몰라 난처해 하던 그들에게 용현은 조용히 다가가 편지를 읽어준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시간만 되면 그에게 찾아온다.
작업 도중 물 한 잔 마시는 쉬는 시간에도 편지지를 갖고 와서 읽어주기를 청한다.

용현은 생각했다.

'이들에게 글씨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

집 마당 한편에 평상에 사람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기로 했다.
힘든 일을 마친 광부들.. 동네 아낙들이 용현을 찾았다.

한글을 배우며.. 때로는 한자를 배우며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의 새로운 빛을 발견해갔다.

아내는 저녁에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차츰 적응해나갔다. 이렇게 용현의 집은 이웃 사람들의 야학교요,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에 감사하며 용현은 피곤한 지도 모르고 단잠에 빠져든다.

먼저 잠자던 명은이 녀석이 어느새인가 옆으로 굴러온다. 마치 아빠를 안아주려는 듯이..


  어떤 가치있는 일은 대개
현실의 굴레를 조금만 넘으면 발견하기 마련이다.


  똑같이 평범해 보이는 탄광 마을의 광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부로만 남아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용현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었다.

Editorial Design by @kyunga


사회생활하면 만났던 지인 분의 이야기를 스팀잇에 각색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순간의 만남에서 건져올린 이야기' 두번째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름, 지명, 세부적인 사건, 묘사 등은 저의 상상을 가미하였음을 양지바랍니다.

#1. 탄광촌, 꿈이 시작되다.https://steemit.com/kr-pen/@jsquare/66vya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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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도 너무 잘 보았습니다.
탄광촌 이야기라 아직 2회이지만 혹시나 하며 가슴졸이며 보게됩니다.
희망이 있는 이야기로 끝까지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잘 전개되어야 할텐데.. 저도 마음을 졸이게 되네요.

{그렇다고 해서 광부로만 남아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네. 같은 일을 하는 직장인이지만 직업 자체가 한 사람의 전부를 나타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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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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