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은 왜 카카오톡에서 이탈하고 있을까?

in #kr-pen7 years ago (edited)

10대들의 카카오톡 이탈에 관련한 썰로 시작해서,
쓸데없이 꼬리를 무는 포털 관련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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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카카오톡 이용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빠져나간 곳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 메신저, 일명 '페메'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빠져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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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과 접촉하기가 싫어서'라고 합니다. 카톡에 알림말, 프로필 사진, 카카오 스토리를 바꾸면 즉각 부모님에게 노출됩니다. 10대들은 또래들끼리 어울리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어른들에게 뭔가를 들키는 걸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적을 돌이켜보더라도 이해는 됩니다. 카카오톡은 10대들에게 '틀딱(나이 많은 사람을 속되기 이르는 은어)들이나 쓰는 메신저'라고 절하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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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본산지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을 이탈하는 10대들이 몇년전부터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을 이탈하는 10대들과 비슷한 이유로 페이스북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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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이탈한 10대들은 스냅챗으로 이동했는데, 그것도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된 모양입니다. 미국 연예인 카일리 제너가 '아직도 스냅챗을 쓰는 사람이 있냐'는 취지의 트위터 하나를 남기자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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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이탈한 10대 이용자들이 스냅챗으로 이동하고, 스냅챗을 이탈한 이용자가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했는데, 다시 승자는 페이스북이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1조 원 넘게 주고 인수한 페이스북의 자회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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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이탈한 10대들 일부는 페메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도 1:1 채팅 기능이 존재하며, 스냅챗과 같은 '사라짐'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채팅은 카카오톡의 그것과 비교했을때 뭔가 좀 더 은밀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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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의 이용자 중 10대 이외의 이용자가 이탈하는 몇가지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화번호만 등록되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카카오톡으로 무차별 홍보한다.', '온갖 필요없는 기능을 카카오톡에 집어 넣는다.' 등 입니다. 요약하면 1) 사생활 노출 거부감, 2) 잦은 notification으로 인한 높은 피로도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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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또 다른 피로감은, '시도때도 없는 업무'지시 때문입니다. 친구, 가족, 지인, 회사사람들이 카톡에 다 섞여있다보니 카톡을 안볼 수 없고, 카톡에 들어가면 회사사람들이 시도때도없이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거나 퇴근 이후에도 업무지시가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카카오톡 아이콘만 봐도 회사 생각이 나서 아예 켜질 않는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용자들의 삶과 업무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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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건 당연히 없다지만 웹서비스의 흥망성쇠는 너무나 빨리 변합니다. 사소한 이유 몇가지로 이용자는 급격히 빠져나갑니다. 서비스 회사에 개발자와 디자이너만 필요한게 아니라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도 채용하는게 유리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웹/모바일서비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기술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므로 사회학을 영위하는 기업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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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 2004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는 네이버는 참 대단하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의 시대는 곧 무너질거라는 소리는 숱하게 들었고, 웹2.0 이후 소셜미디어가 대세가 되면서 정말 무너지리라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네이버 이전에 포털은 '3년 주기설'이 있어서 '3년마다 1위 포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통했지만 그걸 네이버가 완전히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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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층의 이탈'이라는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무난하게 운영을 잘 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한) 카카오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있는 분들의 좋은 관전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c) 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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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몇가지 문제가 있어 사용안하는 나이든 세대도 많아요.

  1. 저장된 전화번호부 사람들에게 자동 연결
    보안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임.

  2. 카톡 사용안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도 사용안한다는 표시 안함.
    카톡 사용않는데도, 카톡으로 문자 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카톡택시다 카톡네비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용해봐야 하나 생각하다가도 버티고 있었는데,
upbit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됨.

덕분에 핸폰 분리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냄.

1번 이거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어르신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계시는군요~

업비트 가입하는 과정에서
핸폰 하나 더 가입하려고 하다가,
이것 우회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다음에 기회 있을때, 한번 글로 적고, 링크 남기겠습니다.

10대 이신가요 ?^^
전 일년넌에. 폐북에서. 친삭당하고. 멘붕이었던적. 있었습니다 ㅋ

인간관계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끊고, 다시 연결되는건 너무 흔하니까 크게 심려하지 않으셔도 될건데 초창기여서 멘붕이 오셨던거 같습니다. 덧. 저는 30대 아재랍니다~ ㅎㅎ

스냅챗을 안게 불과 몇달전인데 이게 옛말이였다니
인스타의 기능 사용해보고싶네요
십대뿐 아니라 모든이들이 원치않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사생활로 인해 불편할꺼예요

그렇습니다. 연령과 관계없이 카톡의 무차별적 사생활 침해는 저도 무척 불편합니다.

네이버가 정말 대단한거지요....
10대가 카톡을 떠나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하는군요
몰랐습니다.
카톡에 이제 익숙해져서인지...
카톡을 다 쓴느줄 알았거든요
잘 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10대들과 멀어져가는 기분이 들어서 우울하네요. 한동안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다 꿰고 있었는데, 이제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1번 읽자마자 페이스북 이탈했던 미국 10대들이 딱 떠올랐는데, 역시나~ 사람들 생각이 어디가도 비슷한가봐요..

네~ 세상살이란 각자 다른 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다음을 인수하여 네이버와 양대산맥의 구도을 이뤄 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 너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는 네이버를 잡기란 쉽지 않아보여 아마 카카오도 다른 방법으로 또 하나의 거대 플랫폼을 이뤄 가지 않을까해요(이미 충분히 거대하지만요!ㅎ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팔로하고 종종 찾아뵐게요!~🤠👍🏻

그렇습니다. 포털 자체로는 경쟁 자체가 힘들지만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는 거대한 플랫폼임은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라이프 O2O 플랫폼으로는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종종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며칠 전에 재밌게 읽었던 뉴스 내용과 비슷하네요.

네이버는 검색 포탈이라, 페북 스냅쳇보다는 구글에 비유를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이 검색엔진1위 못하는 나라가 전세계 네 나라라고 합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마지막으로 한국.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자체 장벽을 세워서, 한국은 네이버, 일본인들은 한번 쓰기 시작한 서비스를 안 바꾸는 근성때문에(야후), 러시아는 자체 서비스들이 강력한게 있어서 그런걸로 아는데 민족 특성을 좀 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대로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을거고 제대로 분석하면 책 한권 써도 될 분량이 나올 것 같은데, 낸드님께서 연재를 한번 해주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네이버를 비교한건 약간 핀트가 어긋나긴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 서비스가 크다보면 결국에 가서 다 부딪히게 돼 있어서 비교를 한건데, 말씀하신대로 네이버는 구글에 비교를 하는게 맞겠네요. 늘 고맙습니다.

제대로 분석이 될진 모르겠으나 한번 써보고 싶던 주제입니다. ㅎㅎ 저도 늘 감사합니다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도 채용하는게 유리하지 않겠는가?

이건 제가 실제로 저희 회사에 요청했던 부분입니다. 세상에는 없는 기술은 없다 라고 할만큰 더 이상 멋스러운 서비스로 포장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 가치를 어떻게 불어넣어주느냐에 따라서, 서비스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것이죠.

스티밋에도 이 숫자 전개가 자리를 잡는건가요.^^ 거의 대부분의 글이 이런 전개군요. 근데 보기에도 편한건 사실입니다.^^

관심있는 분야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오! 어디 계신지는 몰라도 그러셨군요. 굉장히 깨어있고 앞서가는 조직에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숫자 전개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소제목]
[내용]

[소제목]
[내용]

이런 식의 구성을 좋아하는데요, 스팀잇은 폰트나 자간 때문에, 원래 선호하던대로 쓰니까 내용이 조금만 길어져도 글을 안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짧게 썰어서 숫자 전개식으로 쓰니까 조금 더 잘 읽히는 것 같아서 스팀잇에서만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제가 필이 와서 회의때 얘기했다가, 비용문제로 리젝 당했습니다.ㅋㅋ 그지같은 조직이죠.^^
맞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스크롤 몇번했는데 글이 안끝나면 어휴~ 하죠.^^
이런 숫자 전게 상당히 좋습니다.^^

굉장히 멋진 제안을 주셨는데, 회사 사정이 그랬다고 하니 아쉽네요. 잘 되가지고 좋은 선례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기셨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좋은 내용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즘 젊은층은 카카오톡을 이탈한다니..
카카오톡을 안 쓰는 경우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굉장히 의외네요
역시 세상은 계속해서 변해가나 봅니다.

네, 저도 처음에 저 소식을 접하고 살짝 놀랐습니다. 시대는 정말 끝없이 변하고 최근에는 빨라지는 속도도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생때는 메세지 본연의 기능이 제일 필요했기에
카톡에서 불편했거나 필요없던 서비스들이
성인이 되니 필요한 서비스로 바뀌더라구요.
물론 카카오가 지금처럼 초심을 잃고 현실에 안주하며
광고컨텐츠 만들기에만 치중한다면 일시적 현상이 아니게 되겠지만요!
잘 읽고 갑니다 ㅎㅎ

말씀하신것도 관련이 있기는 합니다. 대리운전, 택시, 기프티콘, 부동산 등등의 서비스가 10대 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또 자연스럽게 그런 기능들이 필요한 나이대가 오니까 말씀하신 것도 일리는 있다고 생가고디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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