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취업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 번 아웃 증후군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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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 번 아웃 증후군

written by @hyunyoa


스팀잇에서 마지막 상념글을 쓴지 벌써 2주가 지났다. 그간 나는 새로운 과외를 시작했고, 미뤄두었던 친구들을 만났고, 원했던 인턴에서 서류 낙방을 한 뒤 원하지 않은 곳에서 최종합격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면접을 보고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음에도 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기에 당연히 야근이 있고, 야근 수당은 인턴 월급에 포함되어 있으나 얼마인지 말해주지 않는 곳.. 무언가 예전 인턴의 악몽이 떠올라 하지 못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통장 잔고는 늘어날 리 없겠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수많은 인턴에 도전해본 결과, 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곳들은 대부분 열정페이를 강요한다. 계속해서 인사 담당자와 문의를 하며 느낀 건 영어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여행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질 삶의 질을 위해 영어를 마스터해야겠다고는 생각했으나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 자기소개서를 쓰며 영어의 중요성을 느낄 줄은 몰랐다.

인터넷을 켜고 가장 많이 보는 카페는, 네이버 스펙업이다. 특히 취준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답변을 받는 게시판. 각자의 스펙을 평가하는 게시판도 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실패를 겪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는 곳이 아닌 학교와 학점, 대외활동, 자격증, 인턴 경력, 공모전을 투박하게 적는 곳. 예전의 나라면 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할지 고민할 텐데, 지금의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이 지긋지긋한 스펙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서는 여행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과외와 부족한 결단력으로 아직 항공권을 끊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글에서 찡찡대고 있으니 점점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되고 있나, 라는 생각이 쿵. 그러면서도 무기력하게 다시 또 쿵. 쿵쿵대는 머릿속에서 나를 잡기가 어렵다.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 사람에게 치여 업무를 하고 싶지도, 꼰대같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야근을 하며 일에만 나를 버리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도 숨만 쉬고 살아가는 데도 돈이 필요한 나를 위해 일해야 하는 현실.. 스타트업에서는 꼰대같은 상사는 없겠지, 하고 지원했건만 야근 수당 없는 야근이라니.. 일본에서 유행하는 프리터족처럼 아르바이트만 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취미로 소설을 쓰며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싶은 요즘. 그나마 다행인 건, 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고 있지만서도 또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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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매번 감사합니다 짱짱맨님 :)

@hyunyoa님 안녕하세요. 개부장 입니다. @strosalia께 이야기 다 들었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하잖아요. 힘든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일도 있대요! 기운 내시라고 0.4 SBD를 보내드립니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한 듯 합니다. 그 휴식이 약간의 사치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 경우는 여행을 다녀오면 복잡했던 생각들도 정리되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위로해

안녕하세요, @strosalia님. 반갑습니다! 계속해서 서울에 있을 때도 쌓이는 일정때문에 마음편히 여행을 갈 수가 없네요. ㅠㅠ 이외에도 너무 더우니 자꾸만 여행을 가려고 해도 생각에 그치네요..! 날이 선선해지면 일주일정도 여행을 다녀오려구요. 위로해라는 태그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휴식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

안녕하세요. 글을 잘 쓰시네요. 우연히 피드를 보다가 들어오게 되었네요. 넓은 스팀잇이라는 바다에서 이렇게 마주치기도 쉽지 않은데... 취업 관련해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저도 한 때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어요. 그리고 작은 문학월간지를 통해 대학생 때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을 했지만, 현실은 굉장히 가혹하더군요. 이후 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인의 길을 걸으면서, 글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요아 님의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오르네요...^^ 저도 취업이 정말 쉽지 않았거든요.

혹시 인사 현직자의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건대쪽에 한 번 시간내서 놀러오셔요. 커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이상한 사람 아니에요...막 삥뜯거나 종교단체 뭐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브런치에서 썼던 글의 링크를 남겨드립니다.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 당신이 몰랐던 취업의 기준

혹시 필요하시거든 편하게 이야기주세요^^

안녕하세요. @kakaelin님! 우선 글을 잘 쓴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스팀잇에서 이렇게 마주치게 되니 반갑습니다 :) 링크로 넣어주신 글들을 읽었어요. 문체도 정갈할뿐더러, 채용이나 취업과 관련한 kyle lee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꼭 뵙고 싶습니다.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 할까요!

Kyle lee님을 뵙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
https://open.kakao.com/o/smCpQXP

응원합니다.
후회없는 선택은 없으나 @hyunyoa님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inehnineb님. 고민하고 노력한 선택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면, 그게 정말 행복인 것 같아요.

번아웃 증후군이라니.. 휴식이 좀 필요한 시점인가요.
취업 포기까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취업을 향해 이리저리 노력하신 만큼 한번쯤 긴 여행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ksc님. 정말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대외활동들과 복수전공, 시험, 봉사활동, 자격증, 인턴까지.. 너무 쉼없이 뛰어왔습니다. 사실 알맹이 찬 활동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더욱 헛헛합니다. 다음주는 과외를 미루고 긴 여행을 떠나볼까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 구조가 뇌를 너무 혹사 시키는 것 같습니다. 뇌를 좀 쉬게 해 줘야 하는데, 쉬는 것 조차 뇌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네요. 완벽한 쉼을 하는 건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 아닐까 싶어요.

안녕하세요. @seoinseock님. 리스팀과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완벽한 쉼을 하는 건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이라는 말이 인상에 깊네요. 사회는 저를 아마 백수로 여기겠죠? ㅎ_ㅎ 젊은데 취업을 포기한다고? 라는 얘기도 들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래도 쉬려고 합니다.

사회의 생각은 그럴 수 있지만 백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쉬는 거잖아요. ^^

맞아요! 적극적으로 쉬고, 그간 즐기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마음편히 즐기면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혹시 시간되시면 마음챙김 서적 중에 '최고의 휴식'이란 책이 있습니다. 뇌과학에 기반한 쉼에 대한 책입니다. 도움이 되실 듯 하여 소개합니다.

책 추천 감사해요! 지금 읽는 책 이후 바로 읽어볼게요 :) 뇌과학은 탐구할수록 신기한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뇌과학에 기반한 쉼이라니 왠지 믿음이 가네요!

일을 시작할 때도 일을 하면서도 늘 생각에
빠지는 부분을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저도 십여년을
근무하고 결혼도하고 이런저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참 여러번 했었던 생각이랍니다..
현실적 미래적 금전적 앞뒤가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이
요아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이순간
요아님 본인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요아님 자신이
아니면 무엇도 할 수 없는 것이니 마음을 편안히
해줄 수 있는 일을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때론 여행도 참 지치게 할때가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orange5008님!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앞을 모르는 담답함이 있다는 걸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일... 오늘 그래서 오랜만에 스팀잇에 글을 쓰고 많은 분들께 조언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내일의 저는 오늘의 저보다 더 나아졌기를 바라며.. @orange5008님의 제주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 댓글 감사해요.

저는 요아님 글을 처음 보는데..혹시
저의 신랑의 글을 보셨던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함께 오렌지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애월이 집이시군요^^ 하루하루 더 행복해질
응원드릴께요^^

아 그런가보아요! 두분 다 제주도와 관련된 글을 올리셔서..! :) 반갑습니다.
네 오렌지님의 제주에서의 삶을 응원해요!

꼭 취업이 답이 아닐 수도 있죠.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물론 글로 먹고 사는 일은 비정규직보다 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긴 하나 글쓰기 응원하고 싶군요!!

@rokyupjung님. 댓글과 리스팀 감사합니다 😌

취업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시니 진심으로 위로가 됩니다. 한 번 뿐인 인생, 눈치 되도록 안보고 제 삶을 살고 싶어요! @rokyupjung님의 행보도 응원할게요.

저도 2년 전에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이 비슷합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영어 잘하는 놈을 뽑는다. 나머지 실무는 가르치면서 하면 충분하다.

실제 인사 담당자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취직과 구직의 차이를 아시나요? 취직은 이미 만들어진 자리를 찾아가는 (어쩌면 수동적인) 행동이고, 구직은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행동입니다. 저는 취직은 그만두고 구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스티미언을 모아서 창업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스팀잇에는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분이 많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D


예전에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요즘에는 시각디자인 쪽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ㅋㅋ 시간 나시면 블로그에 구경하러 오세요~ ^--^

안녕하세요. 한손님! 제가 한동안 스팀잇에 뜸했기에 정말 오랜만이에요.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영어 잘하는 놈을 뽑는다... ㅎㅎㅎ 영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생각에서 그치는 게 큰 흠이지만..) 취직과 구직의 차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한손님 덕분에 제 수동적인 태도를 성찰하게 되네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싶도록, 그리고 많은 곳에서 제 글이 필요하도록 끊임없이 닦고 닦아야겠습니다. 스티미언분들을 모아 창업을 하신다니. 도전정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D 한손님은 어디서든 성공하실거에요.


시각 디자인이라니! 블로그 놀러갈게요 :)

한손님은 어디서든 성공하실거에요.

지금 당장 굶어죽게 생겼습니다.ㅋㅋㅋ

ㅎㅎㅎㅎ 사실 저도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유독 요즘 몇천원 차이에도 고민하고 있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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