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 잎들, 큼직큼직하니 참 예뻐요-! 온 존재를 활짝 열고 쏟아지는 비를 맞이하고 있네요 :)
저에게도 이니셜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어요. 안 그럴 것 같은데 친한 사이였다는 거 말고는 연애 관계 비슷한 어떤 것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쪽이나 저나 이성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대단했거든요. 한쪽에서라도 먼저 풀리면 금세 공기가 달라졌을 텐데 어쩐지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어요. 서로 추구하는 가치나 삶의 모양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함께 하는 미래가 그려지기 어려운 사이. 몇 년을 끌다가 점점 희미해지고, 결국 지금은 굳이 연락하는 사이까지는 아닌 걸로, 그렇다고 연락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친구 같은 사이로 남아 있어요.
여기도 지금 비가 내리고 있어서, 보얀님과 함께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듭니다. :) 언젠가 보얀님을 만나면 다이아나도 쓰담쓰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히히
조절하는 능력이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타이밍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부산은 클로버가 흰꽃을 피우고 있어요. 저도 리리님 댓글을 읽으며 같이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리리님께 드릴 네 잎 클로버는 잘 보관하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