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라는 작은 언덕을 넘고 사회라는 사막으로 나아가는 지금.

in #kr-pen3 years ago (edited)

핸드폰이 켜지지 않던 아침,
실감이 나지 않던 모든 것들
이 순간이 부디 그저 지나가기만을 바랐던 수많은 시간들 중 어떠면 가장 벅찬 순간.
순전히 흘러갈 것 같던 모든 것들도 결국 작은 어떤 것 하나로 모두 무너지기도 한다.

다정한 사람인줄로만 알았던 내가, 이토록이나 냉랭한 공기를 품고 다녔다는 것을 사뭇 깨닫는다.
어쩌면 평생 안고 고치기 위해 안간힘 쓰게될 나의 인격.
엄마의 가장 모난 부분을 내게도 허락하신 하나님.
결코 차가운 사람은 아니기를 바랐던 지난 날 속에서 결국 난 차가운 공기를 내것으로 만들었구나.
원망할 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원망하지 말고, 그저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새롭고 어쩌면 신비로운 삶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사람 속에 누구보다 뾰족한 한 사람, 바로 나.
나의 모난 인격을 깨달았던 지극히 아프고 지극히 값진 나의 순간들.
한순간의 꿈같은 시간으로만 지나치기엔, 아픔이 너무 컸던 지난 날들.
할 수 있는 말을 어찌 모두 다 하며 살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도 내 안의 고백들이 불확실한 언어로 뻗어지는 것 같아 찜찜하다.

어쨌든
오늘 나는 핸드폰을 잃었고,(잠깐이길 바란다)
나의 친구 혜진이를 더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가 나의 영원한 사랑인지 깊게 고민했다.(이것은 꽤나 심오한 부분임을 깨닫는다.)

눈물로 도톰해지 눈꺼풀이 점점 내려온다.
잠이들면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낄 수 있으리라.
꿈 속에서 그의 손을 잡으리라.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지리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감싸는 이 순간이 좋다.

0815.2017.am12:37


드디어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약 5년의 시간동안 깨달은 것을 정리하고 보니 이 날의 일기와 사뭇 닮아있어 이곳에 옮겨왔습니다. 성경은 66권이지만 그 속에 성경과 아주 닮은 한 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사야서. 66절로 구성된 작지않은 장이지만 66권중 가장 성경과 닮은 장이라 할수 있는 특별한 장입니다. 이처럼 제 대학생활 5년의 축소판은 작년 여름이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도 그것은 특별했다 말할 대학생활, 그리고 청춘.
제게도 또한 잊지못할 것들로 가득찬 그런 순간들 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촌년이 장학금을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정말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뤄낸 결과는 숨마 쿰 라우데 졸업.
이는 제가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큰 희생과 잃음을 통해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결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저의 고뇌와 이기심이 섞인 순간들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크고 작은 아픔과 봉사활동, 그리고 인간관계의 변화로 인해 저는 서서히 변화되어 갔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제 것 챙기기에 바빴던 저의 지난날들이 부끄러워진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요.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장학금이 아니라(물론 아니라고는 못할 것입니다) 제 삶과 삶속을 이루는 행복임을 깨닫게된 순간부터 였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자꾸만 어려움을 겪는 제 모습을 통해 부모님이 함께 아파하셨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부터 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외동으로 태어나 사랑을 받을줄만 알았던 저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남들은 이미 다 갖고 살아가는 배려하는 마음을 저는 끝없는 연습을 통해 형성했고, 사람들의 차가운 외면 속에 흘린 눈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달아 갔으며, 내가 가진 지식과 소유들을 베풀고 뒤쳐진 이들을 끌고 와야 하는 이유를 몰랐던 저는 수많은 독서와 만남을 통해 조금씩 깨달아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인생은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이 저는 참 오랜 시간을 거쳐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숨 가쁘게 지내온 지난 날들이 후회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멀어진 사람들과 차가운 저로 인해 힘들었을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알고있던 것들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는 더더욱 부자가 되었을 것이지만, (친구부자..!) 부족한 저를 지금의 제 모습으로 만들어준 지인들과 멘토같은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이제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정말 이것이 전부 다 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인격형성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깨알같이 경험했던 짜릿한 사랑과 따뜻한 우정, 그리고 신앙과 여행의 경험, 추억들이 있었기에 그것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졸업은 작은 언덕과 같다.
하나의 언덕을 넘으면 건너야 할 호수가 나타나고,
그 호수를 건너면 정글이 나타난다.
또 정글을 통과하면 큰 산이 기다리고,
그 산을 넘어가면 다시 넓은 사막이 나온다.
그 사막에서의 마지막 오아시스는 바로 내 안에 있다.
-나는 뉴욕으로 출근한다, 윤수정

언젠가 읽은 책에서 적어둔 글입니다.

작가의 말에 빗대자면 저는 이제야 하나의 언덕을 넘었습니다.
여전히 형성해야 할 인격은 투성이고, 변화되어야 할 부분은 평생을 걸쳐 마주할 것입니다.
그 뿐아니라 대학원과 진로, 결혼이라는 아주 큰 산들이 제 앞을 막아 설 것입니다. 하지만 호수와 정글을 지나 넓은 사막 가운데 내 안의 오아시스를 반드시 찾아낼 것입니다.

그 여정 가운데 글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스티밋 이웃분들을 통해 위로를 얻고 쉬어가고 싶습니다.

3.JPG

좋은 밤 되세요.
Coco.

(사진은 제주 애월의 어느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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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이었던 저의 대학 시절이 생각나네요. 요즘보다야 훨씬 수월했던 시기였지만, 저는 집에서 돈 한푼 안 받기로 작정하고 완전독립을 꿈꾸며 집을 뛰쳐나왔거든요. 집에서 겨우 30분 거리인 학교앞에 자취방을 구하고 장학금 타려고 발버둥치고 아...배고프던 시기였네요. 제가 왜 여기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죄송해요!
이제 하나의 언덕을 넘었으니 그 다음 언덕은 쉽게 넘어가실수 있을거여요. 응원합니다!

에빵님. 앗 마치 제 모습같기도 한걸요.ㅎㅎ
하지만 에빵님에 비하면 저는 훨씬 수월한 시기를 보냈는줄도 모르겠습니다.
흐흐. 여기서 이러셔도 되어요! 더 나눠주세요.

ㅎㅎ 하나의 언덕을 지나 여러 길을 걸어나가시는 에빵님의 삶을 본받아 저도 한발 한발 디뎌봅니다:)
저도 늘 응원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글만으로도 대학생활때 노력하신게보이네요. 공부도 사람도얻는 시기였길 빕니다. 누군가에게 당연한것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움이기에 사람을 개념으로보지않고, 인격으로 보고살고있습니다.^^ 오늘하루도 마무리되어갑니다.오늘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꼬수님 감사합니다.
ㅎㅎ 사랑을 인격으로 본다는 말은 또 새롭게 다가오네요.

덕분에 편안히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우선 수고하셨단 말 드리구 싶어요. ^^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학이라는 시기는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을 다르게 만드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글에서도 느껴지듯이 후회없이 지내오신 거 같구요 ^^
아마 지금부터도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전 ^^
지금의 이 글 처럼 이 생각처럼 지내신다면 언젠가 5년이 지나 다시 후회없이 지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스팀잇에 코코님을 응원하고 위로주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마시길~~ ^^

스팀잇이 따뜻한 것인가요 미동님이 따뜻한 것인가요.
흐흐. 아마도 둘 다이겠지요. 감사합니다.
: )

대학이란 시기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런가요. 이제 저는 그 차이를 점점 느끼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ㅎㅎ 그 때만큼 치열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제는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천천히 나아가보려 합니다. ㅎㅎ 열정보다는 음..... 아니요 열정과 .. 여유..?ㅎㅎㅎ

어쨌든 응원에 감사해요 미동님. 저도 늘 응원해요! 자취생활 이야기, 개인이야기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흐흐.
좋은 밤 되시기를 : )

아픔을 딛고 더 멋지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시는군요!
숨마쿰라우데 졸업 대박 >_<
멋져요 코코님~~~ 졸업을 츄카츄카합니다아아

쑤님~~ 그 과정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쑤님 언제 졸업하실건가요?_?)

ㅎㅎ오래 오래 제 곁에 진드기로 남아주세요~~

저는 무기휴학생이랍니다.....ㅠㅠㅠ
찐득찐드으윽 아주 안떨어질거야요 :D

숨마쿰라우데라면 수석 !! 앞으로 여러가지 일이 당연히 있겠지만 난관도 수석으로 헤쳐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ㅋㅋㅋ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파랑새님의 조언 많이 구하러 가겠습니다.
흐흐.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존버하는 것 그러면 그 끝인 자율 적인 장인!저도 대학생활때 많이 빡쌔서 힘들었는데 사회 나와보니 대학생활때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ㅋㅋㅋ버티는 것도 힘이 드네요... 사회로 한걸음 내딛은 것을 환영?!합니다.

앗 장금님 감사해요. 제가 댓글을 쓰다 말았네요.
장금님 환영덕분에 힘을얻고 한걸음 나아가봅니다. 흐흐

ㅋㅋㅋㅋㅋㅋㅋ그래요 신님 앞으로도 힘내십쇼!! 응원해드릴게요!

위로의 한 마디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응원의 댓글을 달아봅니다. 졸업하기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경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지금껏 잘 극복해내신 것 처럼 잘 헤쳐 나가실 것이라고 믿어요..!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팀풍크님~~ 감사합니다. ㅎㅎ
위로도 응원도 다 정말 감사합니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 쑥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이렇게 힘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좋은 밤 되세요.

고생하셨고, 축하드립니다! 차분히 @chaeeunshin 님만의 길을 찾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분히 글을 쓰시는 @thewriting님의 글을 보며, 응원 받으며 한발 한발 나아가 봅니다.
ㅎㅎ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

이제 졸업하신건가요? 축하드려요 코코님
언덕을 넘으면 무엇이있을지는 직접넘어봐야아는거잖아요 항상 해오던것처럼! 화이팅입니다 ๑′ᴗ‵๑

유양님 감사합니다 :) 언제나처럼 이모티콘이 아주 상큼한 것이 힘이나네요.
직접 가봐야 아는 것이라,
기분 좋은 말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내일도 힘차게 살아가보겠습니닷.
아참 지난번 보내드린 택배 그가게요. 어쩌다보니 다시 일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지난번 댓글에 그만두었다 말씀드린 것 같아 다시 말씀드려요.
흐흐.좋은 밤 되시기를!

졸업 축하드립니다 :D
고생 많으셨어요. 코코님은 그 고생스러운 경험들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해 내신 것 같으시네요 :)

매지컬님 감사합니다.
저도 매지컬님처럼 그 의미를 녹여내는 예술작품을 헛둘 헛둘 만들어나가 봐야지요.
흐흐.
좋은 밤 되시와요 : )

코코님 수고하셨어요- 연이은 단련의 시간 속에서 마음이 지친 것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그리고 풍성한 마음과 행복을 얻으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여전히 형성해야 할 인격은 투성이고, 변화되어야 할 부분은 평생을 걸쳐 마주할 것입니다.

이 말에 적극 공감해요~ ^^

아밀님. 너무 반갑네요. ㅎㅎ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말뿐이 아니라 구경하러 얼른 가야겠어요!)

맞아요. 변화되어야 할 것은 죽을 때까지 마주할 것 같습니다.

내일도 비가온다네요. 기분 관리 몸관리 잘 하시기를!
좋은 밤 되세요 : )

멋있게 사셨군요. 부디 너무 모진 사회생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에서 왠지 경험이 묻어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모질기보단 즐기는 삶이 되기를 노력해보겠습니다.

숨가쁘게 뛰었던 만큼 폐활량도 늘었고 근육도 붙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 사이에 많은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이별도 경험하며, 코코님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조금 더 알게 되신 것 같아서.. 호수로 가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서있는 빨간 옷의 누군가가 마치 등대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등대는 우리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졸업까지 애 많이 쓰셨어요. 언덕을 넘으신 것을 축하합니다 :-)

스프링님 ~~~
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이렇게 또 남겨주시니 기쁩니다.
사진을 봐주심에 또 감사하구요.

인생의 등대는 나 자신임을 잘 알면서도 상황에 이끌려 종종 그것을 잊고 살아가네요. 흐흐.
하지만 어둠 속에 빛을 비추는 유일한 존재인 나를 기억하며 한걸음 나아가봅니다.
오늘따라 스프링님 프로필이 더 빛나보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