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의 일기

in #kr-pen6 years ago (edited)

부산 - 합천 - 경기도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이다. 신랑은 새벽같이 미팅있다고 먼저 가고 우리가 시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지금껏 우리를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신 점 매우 감사하지만, 먼저 가시라고 굳이 말씀드려도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리고 계시는 지금... 힘들다. 제발 좀 가셨으면 좋겠다. 맛있는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정류장에서 한 참 먼 곳에 갔다오니 버스를 놓치고 말았고, 굳이 집으로 가서 쉬다가 가라는 말에 저희끼리 정류장에서 시간 보내다 가겠으니 들어가시라 해도 우리끼리 힘들다며 같이 기다리신다. ㅜㅜㅜ

나는 나이가 들고 아이가 둘이나 되는데도 여전히 구제불능인가보다. 물론 해외생활 10년차에 그만큼의 마음의 거리가 생긴 탓도 있겠지만, 싫다는데도 굳이 순대국 순대를 내 밥그릇에 옮기시고, 여전히....! 본인의 방식의 사랑을 쏟으시는 분들... 딸아이는 이미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둘째 눈높이에 맞춘 그분들의 사랑법. 우리 신랑이 닮은 모습을 본다.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을 섬기는 사람. 그러해서 그 다정함이 나를 감동시키고, 아이들의 심성에 영향을 미친거 같으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그게 과해져서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될까 걱정이다. 아직도 나에게 이리이리 말해라... 가서 아버님한테 이거 해드리라... 그러지마라 자, 이거다 이거. 이래라 저래라... 하나같이 쉬운 일이고 하나마나한 일인데... 아직도 그걸 못해내고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는 내가 밉다. 오르골에서 음악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유니콘이 된 기분이다.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또 무슨 요구가 들어올까 고개 숙이고 있는데 두 분의 눈이 내 온 몸, 온 상황을 24시간 감시하는 듯한... 시댁에 있는 사흘동안 나는 실로 오랜만에 위경련이 왔다.

사랑한다고 말해라!
사랑하는걸 눈으로 보여달라!
내가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는 몸짓을 온몸으로 받아 안아라!!

안되는건 안되는거다ㅜㅜㅜㅜ

여행 중에는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을 들고 오는데 망했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아니 추리소설인데 심리 소설에 가깝다. 책 표지를 우리 둘째가 심각하게 보다가 묻는다.

엄마~~? Why Thomas H, cook red leaves? (왜 토마스H가 붉은낙엽을 요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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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배드민턴을 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노상방뇨ㅜㅜ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오줌이 마려워 금방이라도 옷에다 쌀 지경이 되어야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한다. 팬티에 싼다고 발을 동동 구르기에 안면몰수... 화단에서 쉬하는데... 뭐라고 궁시렁대며 볼일을 본다.... 들어보니.. oh this is really embarrassing.... 아 쪽팔려 ㅋㅋ

무슨 일인지 내가 팔로우 하는 많은 분들이 언팔이 되어있다ㅜ 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작당하고 언팔하시지는 않았을텐데ㅜㅜ 팔로우 하나하나 다시 하는 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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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그래도 뭐 어쩌나요. 평생 살아온 문화일텐데요..

아이가 미남입니다.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리고 미남은 미남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크흠

ㅋㅋㅋ 실물을 보시고 놀라지마셈 ㅎ

누님, 진심으로 제가 원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여는 공모전 심사해 주실 시간이 되실까요? 내일 오피셜 공지를 올리고 7월 13일까지 글 받은 후에, 7월 14일부터 3-4일 간 읽어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능력의 부족 같은 것이 고사의 이유라면 절대 수긍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실 듯 하다면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 부분도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조율하겠습니다. 어쨋든 제가 여는 공모전인만큼 제가 원하는 분들이 심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의 주제가 '낭만'인 이유는 낭만 안에 인간이 담겨 있기를 바라는 제 마음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누님은 스팀잇에서 매우 인간적인 분이십니다. 그 것만으로도 누님이 글을 감상하고 심사를 하시기에 (제 기준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셨습니다. 그리고 글을 잘 쓰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을 해주시는 대가를 명시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아무것도 안 할 동생도 아니라는 것도 아실 겁니다.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누님! 내일(7월 3일) 자정 전에 공지해야 하니 얼른 결정해 주셔야 합니다. 피터님을 본 게시글에서 언급한 이후로 아무에게도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누님께 처음이고 누님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압박해서 죄송합니다 누님)

ㅜ 저한테 왜이러세요ㅜ 우려하신 그 이유가 저의 이유입니다. 저는 누군가의 글을 심사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요... 답글을 안쓰면 안읽은줄 알고 가든님 답답하실까봐 글을 남깁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셈 ㅜ 남들이 욕할까봐 선뜻 말을 못하겠삼 ㅜ

누님 저는 남의 글을 심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서 공모전을 열었겠습니까! 제가 심사를 자처한 이유는, 그리고 피터님과 누님을 초빙하고 싶은 이유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리고 제 판단에 인간애가 있는 분들이, 그러면서 저와 친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분들이) 심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타인의 글을 심사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런 의미에서 누님이 꼭 제 부탁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결과가 공지되고 그 결과에 대한 것들은 전부 제가 감수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동생의 부탁을 꼭 들어주세욤!! ㅋㅋㅋ '-^

그럼 우리 모두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스팀잇의 낭만에 대하여 재미있게 논하자는 의미로다가 콜!
그대신 저도 상금 보조하게 해줘요. 그래야 당당하게 할 듯 ㅋ 30SBD 보낼게요.

안되는건 안되는거죠... ㅜ

이해해주시니 감사요ㅜ

아이 말이 너무 재밌네요ㅋㅋㅋ 왜 요리하냐니ㅋㅋ

우리둘째가 ㅋ 가끔 엉뚱해요. 순수함에서 나오는 엉뚱함 ㅋ

요새는 몸이 아프고 나서야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구나 알게돼요. 그냥 견디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탈이 나서 아프더라구요. 나이가 든건지 스트레스에 취약해진건지 스트레스의 강도가 쎄진건지...셋중 뭐라도 다 별로네요..ㅋㅋㅋ

바쁜 일정으로 힘드셨을거같은데 서울에서는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안되려면 그냥 그러려니~ 가 되야 하는데 1 부응하면 2.3.4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ㅜ

내리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또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부모님 입장에선 오죽하겠어요^^
시부모님의 관심이 북키퍼님께 부담이 되었나 보네요!!
세상이 많이 바뀌고 했다지만... 새댁과 처가가 마냥 편하고 좋을수만은 없는것이겠죠!! ㅎㅎ

제가 다 못나서 그래요ㅜㅜ

나이가 들어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는 것이 때로는 곤욕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드님과는 반대로요.

즐거운 서울 나들이 되시기를.

감사합니다 ㅎㅎ

한국 오셨군요!!!
너무 오랜만에 시댁식구들이랑 함께하는 자리였나보네요 ㅠㅠ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어요... 그냥 그러려니하고 다 내려놓음 편한데 쉽지가 않죠..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세요~!!!^^

환영해주셔서 고마워요... 원래가 극과 극이었어요 가족분위기가... 어릴땐 어린대로... 나름의 모습으로 살았는데... 변하지 않는 그분들과, 그동안은 잘 몰랐는데 저역시도 전혀 볌하지 않았네요ㅜ 나이드니까 더 피곤한듯

^^ 부모님 세대에는 어디 누구랑 밥먹으러 갔다 왔다 하면, '많이 먹었니?' 였었죠. 한 이십년 쯤 전부터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서 '맛있는거 먹었니?' 가 되었고 이제 최근에 와선 '머 먹었니?' 가 되기 시작했어요.
즉 양이 중요하던 세대가 맛이 중요한 세대로 이제 특이한걸 먹는 것이 중요한 세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겠죠. 아직은 양이 중요하신 세대이신 부모님께 지금의 가치를 새로 알려드리긴 어려운 일이라.. 타협하고 있습니다 ㅋ
저도 갑자기 팔로우 하셔서 놀랐답니다. ㅋ (언팔을 했었나? 하고 서운... ㅋㅋㅋㅋㅋ)

뭔일인제 모르겠어요 진짜ㅜㅜ

습관과 문화의 차이는 참 극복하기 힘든가 보네요. 제 처가집이 딱 북키퍼님 시댁과 비슷합니다. 미주알 고주알 하죠..ㅎㅎ..
남자애들은 똑같네요. 직전까지 참고 있다가 부여잡고 발을 동동 구르거든요. 조맘때 많이 그랬어요.ㅋ

ㅎㅎ 그래도 처가면 괜찮지 않나요? 억울하게도 장인장모는 사위를 어려워 하잖아요. 요구하지 않고...

가족 사정을 유리알 보듯이 꽤뚫어 보고 계신 것 외에 아무래도 이것저것 요구하시지는 않습니다. 은근 압박 들어올 때가 있긴 하지만요..ㅎㅎ 그래도 위경련 날 정도는 아니어요...

거봐요거봐요. 나는 너를 사랑한다~~~~! 만 있잖아여. 그러니 너도 나를 사랑하고 표현하고 상응해라~~

시댁과 처가... 거리가 좀 있네요...
수전증과 입가 떨림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심신의 안정이 필수입니다.
마음을 가라 앉히시고 지난 시간은 빨리 잊으시길...

좋아 그러시는데요 뭘... 제가 못나 그렇지요뭐ㅜ


힐링음악...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겠네요..ㅎㅎ
무려 이번 저의 포스팅에 들어갈건데 셀프 스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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