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한 동그라미 1 - 빈 공간

in #kr-overseas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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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마이해피서클 너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몰라서 불안 불안 했어! 정신줄 빠진 애가 한 번씩 엉뚱하게 크게 튕겨 나가서 우리들 고생 많이 했지..."
그랬나? ... 나는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오래된 일들을 내 친구들은 당사자인 나 보다 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비행기 표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거 알지? 네가 한국에 완전히 들어와야 사라지는 약속이야. 말하고 들어와라. 그냥 들어오면... 음...알지?"
"이제 안 그래도 돼..."
"내 맘이야!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 나도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너 들어 오는거 만큼은 내 손으로 해 주고 싶어서 그래"
결코 넉넉하지는 않으면서 친구는 여전히 나를 볼 때마다 매번 이런다.

한국을 떠나기 전 그녀를 찾아갔었다. 유학을 갈 수 없는 현실 상황에도 유학을 가겠다는 나에게 그녀는 어김없이 나를 현실로 끌어오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나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녀는 마지막까지 나를 말렸었다.
"그래 마이해피서클. 그러면 나와 딱 한 가지만 약속해. 힘들면 꼭 그냥 돌아오는 거야. 너무 힘들게 견디지 말고 꼭 돌아오는 거야. 알지? 그냥 나한테 "나 들어가" 그렇게 한마디만 해. 그러면 내가 다 알아서 비행기 표 사서 보내 줄게. 내가 들어가서 끌고 나와도 되겠다. 어쨋든, 내가 다 할 테니까. 넌 그냥 너무 힘들게 견디지 말고,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만 하는 거야. 약속해. 빨리."
...
"그래. 알았어. 약속 할께."



다른 친구는 내가 힘들 때를 어찌 그리 잘 알았는지...
어느 날 나를 찾아와 " 마이해피써클 나 너한테 투자하고 싶어. 내 투자 좀 도와줘." 이러면서 나에게 용돈을 주었다. 받을 수 없다고 싫다고 너무 미안해하는 나에게 그녀는 "내가 믿는 친구한테 투자하는 거라니까. 나중에 너는 또 네가 믿을 수 있는 친구한테 투자해. 그러면 돼" "부담갖지마! 은주도 줬어."라며 나에게 용돈을 주고는 나를 끌고 등산을 했다. 그날 그녀와 올라갔던 북한산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우리. 그녀는 내가 뭔 짓을 해도 "잘했어. 나도 그랬을 거야." 이러면서 늘 나와 함께했다.



나와 감성이 조금 비슷했던 또 다른 친구와는 온종일 수업을 같이 듣고도 집에 가면 편지를 써서 잡지를 찢어 접어 편지 봉투를 만들고, 그 안에 편지를 넣어 다음날 친구에게 주는 일을 매일 했다. 하루에도 몇 통씩 우린 편지를 썼다.그렇게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큰 사과 상자로 한 상자가 넘었었다. (보통 이렇게 편지 주고받는 건 사춘기 중고등학교 때 하지 않나? 나는 이 짓을 꽤 늦게 했다. -_-;;)



미국에 와서도 여전히 사차원에 또라이(?) 같은 나는 한국인들과는 잘 어울리지를 못했다. 그들과 나는 그동안 살아온 삶도, 현재 살아가는 삶도, 생각도 너무 달랐다. 처음에는 나도 한국인이니 같이 어울려 보겠다고 나름 노력도 했으나, 쏟아지는 무례한 질문들에 기분이 상했고, 상한 기분은 불편함을 불러 왔고, 그 불편함은 내 진을 빼어내기 시작했다. 전혀 흥미 없는 이야기에 금방 지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혼 없는 웃음을 지어야 하는 내가 끝내는 괜히 안쓰러워지는 자기연민까지 나왔을 때쯤 들었던 생각은...
'행복한 사람들하고 웃으며 지내기도 짧은 인생인데, 나는 왜 그동안 한 번도 안 하던 영혼 없는 웃음까지 만들어가며 이런 모임에 있는 걸까? 그냥 생긴 대로 살자.' 는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다른 어떤 친목 모임에는 나가지 않게 되었다.

이런 나에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언제나 메일로 메신저로 스카이프 전화로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믿는 친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살아야 했고, 더 씩씩하게 견디어야 했다.

절대로 서로에게 세상이 만든 잣대를 가져오지 않고, 언제나 서로의 삶을 응원해 주며...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앞으로 쭉 이렇게 같이 함께 갈 내가 사랑하는 귀하고 귀한 나의 행복한 동그라미 친구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내 삶은, 우리들의 삶은 빈 공간 친구들과 함께했고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그때 우리들은 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이름에 우리들의 존재와 만남을 부여했다. )

언제든 찾아올 수 있게... 너를 위해 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비워두는 마음의 공간.
빈.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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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해피서클님의 '빈.공.간'은 여백이라고 감히 표현해봅니다 :D 그 자체로서도 아름다움이며 비어있어도 가득한 공간.

@wherever 님 안녕하세요?
너무 아름다우신 말씀에 감사하여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wherever님 평안한 하루 되세요. :)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역시 해피서클님입니다 :)

^^ 그.... 글쎄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한국은 엄청나게 춥네요. ㅎㅎ 제가 날짜를 아주 잘 맞춰서 나와있는 거 같아요 ㅋㅋ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말 멋진 친구들이네요. 해피님이 좋은 친구가 되어주시니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 많은가 봅니다. :)

앗! 브리님 너무 부끄럽습니다.
동부도 많이 춥나요? 여긴 엄청 춥네요.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막상 일상에 치여 잘 챙기지 못하네요- 고등학교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는 날입니다.

@songvely 님 안녕하세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귀한 인연 감사함으로 이어가기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건 저의 몫인거 같아서 저도 마음을 많이 쓰는데 살다 보면 많이 놓치는 것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걸 또 서로 이해하면서 언제든 편안하게 만날 수 있으니 더 감사하고요.
쏭블리님 친구분들도 이해 하면서 감사하면서 쏭블리님을 위한 자리를 항상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쏭블리님처럼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저 정말 울었어요....... ㅠㅠ........... 소설 속에만 있는 친구들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ㅠㅠ

앗!!!! 날이 추워서 눈물을 흘리시면 더 춥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낙 어릴때 만난 친구들이라 더 그런거 같아요.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했으니까요. ^^;;
신난다님 오늘은 따뜻하게 챙겨 입으셨나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
금요일 입니다 :)

저는 이런 친구가 없어요. 차가운 녀석들 뿐입죠. 제가 차가워서 그럴테지만 말입니다... 부러워요..^^

ㅎㅎ 저와 비슷하신가 봅니다

스팀잇에서 가장 따뜻하신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

베어님 ㅠ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무척 서운해 지려고 해요. ㅠㅠ 저는요? 라고 말씀드리면 저 돌 맞나요? ^^;;
오프라인에는 아니 계셔도 온라인에는 많은 분들이 계신 거 같은데요. :)
베어님께서 차갑다고 말씀하셨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따뜻하신 분 이신 줄로 알고 있어요. 친구분들도 같은 마음이 아니실까 살짝 생각해 봅니다. :)

저는 지금 잠시 한국 나와 있어요. 엄청 춥네요. ^^
베어님~~ 따뜻하게 챙기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실 저는 지루하면 딴생각을 합니다. (소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장 좋은 방법이십니다. ^^
설마 지루하셨던 건 아니시죠? :)

설마욬ㅋㅋ

앗! ㅋㅋ 참치님 손가락이 얼으셨군요.
참치님 계신 곳 너무 추운 모양입니다. 보일러를 높여 주세욧 >,< ㅎㅎ

오래도록 그 우정,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친구분들을 두어서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우유님 안녕하세요?
많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오래도록 간직하도록 노력할게요. :)
우유님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챙기시고요. 평안한 하루 되세요.

해피님도 역시나 친구분들을 아끼고 잘 대해 주시는 듯 합니다. ^^ 좋은 친구분들도 그렇지만, 해피님 역시 그 분들께 아낌없는 보살핌과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 그렇게 서로 힘이 되고, 또, 힘들 때는 힘을 덜어주는 좋은 관계, 영원히 지속 되었으면 하네요. ^^

어릴때 만나서 모든 희로애락을 같이한 친구들이죠. 앞으로도 쭉 이렇게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
쟈니님~ 날씨가 많이 춥네요. 따뜻하게 챙기시고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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